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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출퇴근을 버린지 한달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정확히 지난 12월 마지막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네요.
뭐, 다들 하고 있는 건데, 그게 무슨 포스트씩이나 올릴 소재인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2001년 여름부터 2008년 겨울까지 햇수로 8년을 해오던 승용차 출퇴근이다 보니...
그것을 접는 데에, 생각과 이유와 소감이 없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 토요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렵니다 ▩라는 포스트를 올린 적 있지요.
거기에 적었듯이, 토요일은 승용차 출퇴근을 할 수 없는 즉, 토요일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꽤나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아예 승용차 출퇴근을 버린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


 
    승용차 출퇴근을 버린 세가지 이유  


1. 퇴근을 안정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한다. 그것도 차 끊기기 전에...!

가장 크게 작용한 변수입니다.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일한 지, 1년...!
차 끊기기 전에, 안정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한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학원 선생들은 퇴근이 많이 늦습니다. 그것도 정해진 시간이 아닌 데다, 차가 끊기는 경우도 많구요.
승용차 출퇴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의 가장 강력한 이유일텐데요. 이것이 사라졌습니다. ^___^


2. 저희집 그녀를 모처(^^)로 태우러 갈 일이 없어졌다. 

저의 그녀가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감행했고, 그래서 회사를 더이상 안 나가게 된 것이지요.
그녀의 사무실도 퇴근이 늦는 데다, 왕왕 있는 회식자리가 끝나면 꼭두새벽인지라...
제가 태우러 가지 않을 수 없었더랬죠. 일주일에 하루이틀 빼고는 매일 가서, 태우고 퇴근했습니다.
그녀가 회식이 있는 날이면, 저는 퇴근 후 사무실에서 5분대기조를 하며 기다려, 그녀를 태우고 귀가했구요.
뭐랄까. 시간과 돈을 포함한 출퇴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지요. 근데, 이것도 사라진 것입니다.


3. 월 11만원, 연간 13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 앞에서, 마음을 먹다.

저 혼자 출퇴근을 할 경우 승용차 구간거리계에 편도 21~23km 가 찍힙니다. 코스가 여럿 되다 보니. 크.
1일 왕복 대략 45km 잡으면, 연비가 10km/L는 나오니까, 매일 4.5리터의 휘발유가 드는 건데...
리터당 휘발유값을 대략 1500원 잡으면, 4.5×1500=6750원 나옵니다. 매일 기름값만 이렇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비용은 1일 2400원으로 뚝 떨어집니다. 하루에 4350원이 절약되는 것이죠.
2mb 치하의 경제빙하기...!!! 월 11만원 정도의 절약, 연간 130만원의 세이브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지요.


( 제가 애용해 마지 않는 지하철을, 출근할 땐 매일 타는 어느 역입니다. 아. 저는 국철 구간에서 탑니다. )


 
    대중교통 출퇴근으로 얻은 세 가지  


1. 뭐니뭐니 해도 책읽기가 그 첫번째...!

느리게 읽기의 달인(^^);;;인 저라지만, 하루에 40~60쪽 정도는 읽습니다.
지하철을, 출근에 30분, 귀가할 때 30분 타거든요. 이 시간에 읽습니다. 버스에선 읽기 힘들고요. ^^a
매일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이고, 단순 계산을 해도, 한달에 너댓권에서 대여섯권은 읽을 거 같습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가장 큰 수확(?)인 거 같습니다. 지난 한달간 다섯권을 읽었더군요. ^___^
출근 전에, 다 읽은 책을 꺼내놓고, 새로 읽을 책을 고를 때...도 기쁨이자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2. 노래듣기...! 휴대폰 이어폰을 귀에 꽂고서 걷거나 읽다.

집에서 나가 버스에 오르면, 휴대폰을 꺼내 이어폰을 장착^^합니다. (낮시간이라 앉을 수 있습니다.^^)
회사 사무실 들어가서 이어폰을 장착 해제^^할 때까지 계속 노래를 듣습니다. 걷거나 책을 읽으면서요.
퇴근할 때도 지하철 탈 때 이어폰을 꽂은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릴 때까지 쭈욱 노래를 듣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는 것, 역시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지요.
반복해서 듣기를 꽤나 즐기는 지라, 1월은 김동률의 출발과 럼블 피시의 리메이크곡 몇곡을 계속 들었네요.


3. 졸리면 자기...!

승용차 출퇴근시에 가장 고역이 바로 졸릴 때지요. 잘 수도 없고 말이죠. -.-;;;
대중교통 출퇴근을 하면서는, 졸릴 때 (앉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자도 된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낮 출근하니까 특별한 일 없으면, 버스와 지하철에서 앉을 수 있습니다. 퇴근할 땐 대략 반반 같구요. ^^;;;
왜, 유독 피곤한 날이 있죠? 그럴 때에는 잠시 한 10분이라도 눈을 붙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제가 "16년간 조각잠만 자온 '숙면' 박○○ 선생"이란 별명에 어울릴 정도로 조각잠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조각잠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정말 단잠(!) 같을 때가 있습니다. 잠깐 자도 개운한...! 크흣.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얼마전에 리뷰 포스트 올리면서 찍어본... 1월에 읽은 책들. ^^
그러고 보니, <공간정치 읽기>와 <바람의 화원> 두권이 빠졌군요.



대략, 이유 '세가지'와 얻은 '세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더 적으려면 적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만. 큿.)

퇴근할 때, 다리에 피가 몰리는 듯한 느낌이 밀려오는 피곤한 날... 앉지 못하면,
"아, 승용차 퇴근을 한다는 것이 '앉는다'는 휴식의 의미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 출퇴근의 좋은 면, 긍정적인 면을 들추어 곱씹어보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일상의 모든 일이 관점의 차이로 즐거움과 고통이 갈리기도 하니까요.


더위는 덜 타지만, 땀은 좀 많이 흘리는 편인 제가 한여름에는 승용차 출퇴근을 할까 안 할까.
아직 이 부분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고민을 좀 해야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출근 했을 때, 와이셔츠 겨드랑이와 등판이 젖은 상태라면 좀 꺼려지거든요. -.-;;;
어차피 몇달 후의 일이니, 고민을 좀 더 하기로 하지요. 이것은.

그 외에는 일년 내내 대중교통 출퇴근이 '순항'할 것 같습니다.
책읽기와 노래듣기를 만끽하면서요. ^^ 물론, 졸리면 자면서 말이죠. ^^
그리고 연간 백만원 넘는 비용 절감효과에 기뻐하기도 하면서요. ^^



2009 0131 토 07:40 ... 08:40  비프리박



p.s.
이제 2월입니다.
1월은 잘 보내셨는지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는 달이지만,
지나간 한달 보다는 남은 열한달을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멋진 2월 만드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

아, 그리고 8000번째 답글을 제가 작성하지 않기 위해서,
답답글 없는 묵언수행의 날을 이틀씩이나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임박했다는 말씀 정도만 드려야겠군요. ^^
선물은 없더라도, 누가 8000번째 답글을 찍어주실 것인가.


                                            [ 2009 0131 토 첫새벽,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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