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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의 잎은 진한 초록색으로 반짝반짝 윤이 난다. ... 개화기가 되면 향기가 강한 작고 흰 꽃들이 잎 밑단에 무리지어 핀다. 일단 수분(受粉)이 되면 꽃은 재빨리 시들고,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자라는데 통통한 과육이 딱딱한 씨앗을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버찌와 비슷하다. 각각의 '버찌'에는 보통 씨앗이 두 개씩 들어 있다. 흔히 우리가 커피 '콩'으로 부르는 것이 바로 이 씨앗이다.  
(이 책, 87-88쪽, <2장. 농장에서 컵까지, 커피의 대모험>에서)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때 기쁩니다. 원래 이게 책의 기능 중 하나이고 또 그래야 맞는 것이죠. 근데 요즘은 이런 책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책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읽는 내내, 커피에 관한 제 자신의 무지 혹은 무식함을 인정해야 했으니까요. 읽고 난 후에는 머리가 좀 커진 느낌을 준 책입니다. 

니나 루팅거 & 그레고리 디컴, 더 커피 북(THE COFFEE BOOK):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이재경(옮김), 도서출판 사랑플러스, 2010.
* 본문 379쪽, 총 408쪽.
* 원저 - Gregory Dicum & Nina Luttinger, The Coffee Book : Anatomy of an Industry from Crop to the Last Drop, 2006.

이 책은 알라딘 신간서평단 미션으로 받아서 읽게 된 책입니다. 2010년 9월 26일(일)부터 9월 29일(수)까지 읽었습니다. 400쪽이 넘는 책을 나흘이 채 안 걸려 읽다니! ^^ 분량이 적지 않지만 내용이 흡인력이 있어 독서 기간이 짧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의 독서 침체기 혹은 슬럼프를 깨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 책이기도 합니다.


더 커피 북 - 10점
니나 루팅거 & 그레고리 디컴 지음, 이재경 옮김 / 사랑플러스

*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시려면 표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THE COFFEE BOOK, 커피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즐겁고 유익한 독서.


「더 커피 북(THE COFFEE BOOK):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인류는 어떻게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인류 역사상 커피를 처음 마신 건 누구일까,
커피씨를 문익점처럼 다른 나라로 빼돌린 인물은 없었을까,
커피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등등의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대충은 알게 해주는 책.


 

1. 「THE COFFEE BOOK」? 이 책은 어떤 책?

이 책은 우리말 번역서의 부제처럼 "커피 한 잔에 담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원저의 부제처럼 "작물에서 마지막 한방울 마실 때까지, 커피 산업을 해부"하고 있습니다. 성인들에게는 거의 예외없이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이지만 우리가 커피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책의 소개는 책의 차례를 인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거 같습니다.

저자 서문

1장 | 커피에 대한 아주 간단한 역사
―금지된 음료에서 만인의 연인이 되기까지

2장 | 농장에서 컵까지, 커피의 대모험
―재배와 수확, 세정 처리와 분류, 커핑과 로스팅, 그리고 블렌딩

3장 | 커피 무역의 어제와 오늘
―커피가격을 둘러싼 음모의 시절

4장 | 건강, 마케팅, 그리고 초대형 커피 업체들
―카페인 함유 음료의 매력과 시장 쟁탈전

5장 | 스페셜티 커피 시대
―스타벅스가 문을 연 새로운 커피 세계

6장 | ‘지속가능한 커피’ 열풍
―‘인격을 갖춘 세계화’를 주도한 커피 소비자

주 / 참고문헌 / 그림자료 출처 / 색인

 
 

 
2. 커피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

커피가 보급되던 때의 시대 풍조가 독일 음악에도 반영된 적이 있었으니 바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vastian Bach)가 1732년 라이프치히에서 작곡한 <커피 칸타타(Kaffee Kantat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세속 칸타타 중 하나로 1막짜리 오페레타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근거 없이 퍼지던 커피중독 불안증을 가볍게 풍자한 작품이다. ... <커피 칸타타>에 자신의 딸이 커피에 중독될까봐 강박적으로 걱정하는 아버지와 이에 반항하는 딸이 부르는 가곡이 등장한다.
(54-55쪽, <1장. 커피에 대한 아주 간단한 역사>에서)

커피 광고에 '칸타타'가 등장하고 급기야는 '칸타타'를 제품명으로 내건 커피까지 나왔지만 왜 커피에 '칸타타'인가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을 한방에 날려준 게 바로 위에 인용한 대목입니다. 이 외에도 커피에 관해 귀가 확 열리는 정보들이 넘쳐 납니다. 얼핏 기억나는 것으로, 글의 초입에 인용한 '커피 콩'의 실체라든가, 실론에서 왜 '티'가 유명해졌는지, 그게 '커피'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커피 사이클'은 또 뭔지, ... 끝이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렇게 뭔가 알게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맛이 있어야죠. ^^
 
 

 
3. 농업으로서의 커피, 제값 받는 게 중요한 농산품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조합] FNC는 순식간에 브라질의 IBC에 맞서는 축으로 성장했다. IBC가 커피 공급량을 제한함으로써 국제 가격 하락을 막고 커피 생산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했다면, FNC는 어떤 구속도 불허하는 공격적 팽창주의 입장을 취했다. IBC는 선진국 시장에 조달되는 자국의 커피 수출량을 통제해서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FNC는 이와 반대로 뼛속까지 세계주의 정책을 고수하면서 전 세계 커피 수요를 늘리는 데, 당연한 말이지만 특히 콜롬비아 커피 수요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150쪽, <3장. 커피 무역의 어제와 오늘>에서)

커피도 농산물(!)이고 누군가는 재배를 하고 (개인이든 국가든) 그걸 내다 팔아야 하는 농업생산품(!)이지요. 제 값 받는 게 안 중요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이 책에서는 커피값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커피가 어떤 나라의 주력 생산품이고 그게 또 어떤 경쟁국의 주력 생산품이기도 해서 어떤 갈등과 화해를 겪는지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커피값 안정을 위해 쏟은 브라질의 눈물겨운 노력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커피생산자의 이익을 도모할 이렇다할 국제기구가 없다는 사실은 (그 반대 의미로) 인상적이고요.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리뷰를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리뷰의 나머지 부분은 http://befreepark.tistory.com/1142에서 이어집니다. ^^a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져서요. ^^;;;
리뷰 part 2는 아마도 평소처럼 수일 내로 올라올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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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930 목 09:30 ... 10:30  거의작성
2010 1001 금 07:00 ... 08:30  비프리박


(The)CoffeeBook커피한잔에담긴거의모든것에대한이야기
카테고리 요리 > 음료 > 커피
지은이 니나 루팅거 (사랑플러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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