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간혹 상상력이 발동합니다. 가끔은 발랄하기도 하고 가끔은 유치하기도 합니다. ^^
상상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듭니다.
현살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강렬한 유혹입니다.
현실에 몸이 묶인 인간이란 존재에게 비현실로의 판타지조차 없다면 삶이 삭막해질 듯.

어떤 상상이든 제가 평소 상상을 즐기며 상상력을 소중히 여기는 편입니다.
때로는 수업시간에 수면퇴치용으로 상상과 판타지를 동원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반응에 제가 영감을 얻기도 하고 큰 웃음을 선사받기도 합니다.
가르치는 아이들 가운데에서도 의외의 상상으로 저를 즐겁게 해주는 친구들에 호감이 가며
상상조차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있는 녀석들은 호감이 좀 덜한 게 사실입니다.




        ▩ 가르치며 웃다: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깨버리는 발랄함?!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에도가와 코난.
명탐정 코난, 14권, file 4, 중간 표지.
포스트 본문 내용과는 무관함. ^^



얼마전, 제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판타지가 떠올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꿈에서 노래방에 갔는데, 깼더니 목이 쉰 이유는 뭘까?"
"축구를 한 건 꿈에서였는데, 깼더니 다리에 알이 배긴 이유는 뭘까?"

찬찬히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별 반응이 없습니다. 삶이 고달프다는 듯, 말이 되냐는 듯. -.-;
그때, 어떤 녀석이 외칩니다.

...

...

...

...

"몽유병이시네. 자다가 노래방 다녀오셨네.
알 배긴 건, 빨리 돌아오려고 전력질주 하신 거고."

크하하하하핫. 의외의 답변이자, 상당히 논리적인 답변입니다. 상상도 못했는데. 크흐.
멋은 없지만, 신선합니다! ^^ 거기에 지지 않고 저는 순발력을 발휘하여 되묻습니다.

"그런데 집 밖에 나갔다 온 흔적이 없었다면?"

다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잠시 정적... 아까 그 친구가 다시 입을 엽니다.   

...

...

...

...

"자다가 깨서 노래를 부르셨나 보죠.
알 배긴 건, 마루에 있는 러닝머신에서 뛰신 거고.
그러니까 결론은 몽유병이세요!"



잠시 웃음이 폭주했습니다. 칠판을 보고 뒤돌아 서서 좀 크게 웃었습니다. 크하하하하핫.
제가 끌고 들어가려는 비현실의 세계로 따라오지 않고, 현실의 세계를 지키다닛!!! ^^
제 나름 괜찮은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있는 답이긴 하지만, 판타지를 깰만한 강력한 답변인 것이죠.
오히려 그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선생이 학생에게 한수 배웁니다. ^^
아. 그리고 저는 몽유병 같은 거 없습니다. ^^ 걷는 건 깨있는 상태에서만 합니다. 아무렴요!


근데, 진짜, 꿈에서 노래방 갔다 왔는데 목이 쉬어있다면 재미있겠어요.
아니, 아니, 무섭다고 해야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의 내용이 재미있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버튼을 쿡! ^^


2010 0121 목 17:05 ... 17:10  가닥잡기
2010 0127 수 23:50 ... 00:10  비프리박
2010 0128 목 09:30  예약발행


 
반응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8 10: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ㅎㅎ 자다가 노래방다녀오셧넹~~~ㅋㅋㅋㅋ

  2. BlogIcon 머니야머니야 2010.01.28 11: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요즘 이상주의형 학생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주위를 돌아보면...모든게 차가운 현실들만 가득한듯 해서...간혹..콘크리트벽에 기대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으으

    • BlogIcon 비프리박 2010.01.28 12: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굳이 이상^^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요즘 아이들이 판타지나 상상조차 잃어버린 게 아닌가 해요.
      너무 현실적이더란. 가끔 우스개로 하는 6살짜리 꼬마애도 산타가 없음을 안다는 소리를 해요. ^^
      차가운 현실 속에서 차가운 아이들이 양산되는 것일까요.

  3. BlogIcon raymundus 2010.01.28 12: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잠꼬대 처럼 노래를 마냥 부르셨을지도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0.01.28 12: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핫. 잠꼬대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을 수도. ^^
      안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이 있었더랬죠. 저 위의 친구에게 묻혔을 뿐. ^^

  4. BlogIcon Slimer 2010.01.28 16: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자다가 친구를 두들겨 팼다는...쩝..
    나중에 결혼해도 침대는 안전을 위해 따로 사용할 생각입니다..ㅜㅜ

    • BlogIcon 비프리박 2010.01.28 17: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헉. 자칫하다가는 깼더니 경찰서-_-;일 수도 있겠습니다. 큭.
      결혼하면 침대가 가장 중요(무슨 말? ^^)한데 따로 사용하시다뇨옵.
      혹시 극기훈련을? ^^

  5. BlogIcon 雜學小識 2010.01.28 18: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

    재미있는 글이네요.ㅋㅋㅋ

    아마도, 학생의 그 가설이 맞을 것 같아요.ㅎㅎ

  6. 2010.01.28 18:4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01 17: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J님. ^^
      공감 감사합니다. 너무 다종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웹인지라,
      비슷한 생각이나 느낌을 가진 분은 반가움입니다. (잘 아시죠? ^^)
      결혼식 청첩장 비유는 너무 적절합니다.
      게다가 전혀 수긍이 되지 않는 강권 비슷하다면. -.-;

      저 역시, '변방'을 지향하는 거 잘 아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코드가 통한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는 것이고요.
      예의, 그, 깔대기 속의 물방울 이론을 생각하면 이제 저는 J님부터 떠오릅니다. 핫.

      그리고 책에 대한 생각도 저랑 거의 흡사하시네요.
      요즘 간혹 '나는 소인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s.
      말미에 p.s.로 적으신 부분은 역시나! 입니다. 제가 물꼬를 잘 튼 것이겠죠? 핫.
      아무나 하고는 불가능한 일이라서 더욱 좋습니다. 크핫.

      pps.
      답글이 좀 늦었죠? 며칠 답답글 자체를 못 적었습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요.
      힘찬 한 주 맞으시길.

  7. BlogIcon 린이 2010.01.29 09:0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 학생의 말이 일리있는 말입니다 ㅎㅎ

    는.. 농담이고.. 아침부터 재미있는 글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네요 ~~
    재미있는 금요일 보내시길~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01 17:5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 학생의 말이 일리있는 말입니다. 동의는 하기 힘들지만 가능은 한 가설이죠. 핫.

      근데, 린이님, 이러시깁니깟! 버럭! 버럭! ^^ (웬 앙탈? ^^)

      또 한주의 시작입니다.
      아버님의 선거가 임박하신 듯? 잘 돼 가시죠?

  8.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9 19:0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상상력하면 저를 빼놓을수없쥬..전 아주 소설을 쓰곤합니다..^^
    상대방이 그게 사실인지 어쩐지 알수없는 말들을 늘어노으면 "아주 소설을 쓰세요!!!"그럽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면..상상했던 일들이 사실이라면 더 끔찍합니다.
    그냥 상상속의 일들이었으면 좋았을걸..하고 뒤늦은 후회가 되는 일들이 현실에서는 종종 일어나요.

    공부하는 아이들 중에 상상력이 뛰어난 아니들이 공부는 좀 더 잘하는것 같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저를 포함해서..하핫!!!!

    그 학생의 대답에서 보이듯..얼마나 재치있고 순발력있게 보입니까?...
    아무말도 아무대답도 없는 녀석들 보단..좀 공부를 잘하지 않던가요?
    설사..지금은 성적이 좀 뒤진대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한묶 단디 할것 같지않으세요?...

    저도 종종 꿈속에서 도망치다가 다리에 쥐가난적이 있어요..또 누군가의 이름을 목청껏 부른적도..
    아침에 일어나.."내가 누굴 부르지 않았어?"하고 물어보면.."코만골고 잘다던걸.."그럽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꿈속에서 부르던 그 이름을 입밖에 냈다면 아마 그 새벽에 두들겨 맞았을듯..;;;
    그러니..저도 당근 몽유병은 아닌거군요..^^

    우리집 그녀는 간혹..밥하거나 청소를 할때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걸 자주 목격합니다.
    처음 결혼해서는..아주 기절초풍해 자빠지는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대 곁엔 아무도 없다???????이건 뭡니까?...
    나중에 조용히 불러앉혀놓고 물어봤지요..가끔 누구랑 그렇게 대화를 하는거야?...
    돌아온 대답은.."내안의 나"..랍니다..거참...대단하죠...
    가끔 그날 했던 말들이나 행동중에 맘에 안드는 일이 있다거나 스트레스가 심한날은 그럽니다..
    자기안의 또다른 자기와 대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특이한 사람..^^그런사람도 있어요.
    그러니 꿈속의 광란은 애교수준입니다..^^

    아..보내주신 과메기는 잘 받아서 잘 먹었고 사진도 찍었는대 놋북이 아직..
    Format을 할까 생각중입니다..사진은 그냥 날려버릴까 생각중입니다..또 찍으면 되지 뭐.,,이러고요.
    맘이 바뀌어 과메기 포스팅 할날이 오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오늘은 당직이라서 선배사무실컴으로..직원들 오가거나 말거나 왭5.0 탐험중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01 18:0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주 소설을 쓰세요! 라고는 하지만 사실 수긍을 하는 대목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 '소설' 가운데 현실이 된 가설들도 많을 거구요.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면 그건 사는 게 아니겠죠.
      상상은 온전히 상상하는 자의 자유 영역인데, 그거 마저 가로막힌다면?
      그야말로 끔찍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상상을 가로막는 온갖 뻘짓을 증오합니다.

      일반적으론,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상상력이 뛰어나더군요.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지만요. 쿨럭.

      애들의 저런-_-; 순발력은 가끔 저를 놀라게 하지만 참 기특합니다.
      맞습니다. 사회 나가면 한 몫 단디 할 애들이지요. (그러길 희망합니다.)

      하하. 꿈 속에서 누군가의 이름은 제가 상상하는 영역 속에 있겠죠? 핫.
      걱정 되셔서, 옆의 그녀에게 여쭈어보는 그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저는 꿈을 꾸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핫.

      으하하하하하하핫. 희수님의 그녀께서 그녀 안의 그녀와 대화를 하시는군요?
      하기야, 요즘 꽃이나 나무 또는 애완동물과 대화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 비하면 희수님의 그녀는 지극히 정상적인데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 안의 자신을 알아내고 파내어야죠. 그게 맞는 것이죠.

      아. 과메기는 잘 드셨군요?
      택배 잘 받으셨나, 그녀께선 만족하셨나, 희수님은, ...?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다행입니다. 저희집 그녀도 신경을 쓰더라는. ^^

      흠흠. 노트북은 부활을 시키시라니까요. 특히 HDD는요! ^^;
      어찌 되었거나 노트북 없는 생활은 참으로 힘들지 말입니다.
      지금쯤이면 살리셨으려나. -.-;

  9. BlogIcon mingsss.net 2010.01.29 20:2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삶이 고달프다는 대답이 더 웃긴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고등학생때가 젤 고달팠어요 ;ㅂ; 다들 화이팅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01 18: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애들은 삶이 고달픈 것 같아. 내가 옆에서 보기로는.
      나도 고딩때가 참 고달팠다고 생각하지만 고달프기로는 직딩때가 아무래도 짱 먹지. -_-;;;

  10. 2010.02.10 20:5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11 17: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건강미인/
      누구라고 말 안해도 누군지 잘 알아. 아무렴, 건강미인인데. 하핫.
      여신이 되길 바랬구나? 그냥 나는 건강미인 그 자체면 예쁘게 봐줄텐데. ^^
      물론, 건강미인이라고 해서 여신이 아닌 것도 아니거든. 크흣.

      애들에 대해선 나 역시 많이 궁금한데, 좋은 소식이 아니면 알기 힘든 게 현실이야.
      기대와 좀 동떨어진 현실이면 얘길 안 해서. -.-a

      아. 역시 수업을 들을 때는 애들이 많이 갈구지만
      결국 나중에는 그걸 그리워하는?
      그치만 누구도 수업 중에는 반기지 않는다는 게 나의 숙명? ^^;
      그래도 나중에라도 이렇게 알아주니 고마운 걸?
      그리고 건강미인에 대한 칭찬은 늘 진심이 묻은 거였어. ^^

      간혹 놀러와. 학원이든, 블로그든. ^^
      그리고 네 닉네임은 건강미인으로 하자고. 내가 지어준. ^^

  11. kch 2010.09.13 00: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진짜 오늘 이거랑 똑같은꿈꿧는데;;;목쉼; 감기까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