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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입니다. 공식 봄이 시작되었지요.
한번은 오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전국에 눈소식입니다.
봄이 되면 꽃샘 추위가 아니라 꽃샘 폭설이 옵니다. 정례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이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밤이 길어도 새벽은 오듯이, 닭을 못 울게 해도 날은 밝듯이,
산성을 쌓아도 말(言)을 막을 수는 없듯이, 법으로 옥죄어도 자유를 구속할 순 없듯이,
폭설은 내려도, 겨울이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연과 사회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3월 폭설에서 읽습니다.


눈 내리기 시작한 날 저는 휴무였습니다. 이제 두번째 맞는 주중 휴무였죠. 주말 휴무는 없습니다. 맞바꾼 것이라고 봐야죠. 나쁘지 않습니다. ^^; 낮에 외출을 하고 돌아온 후 느긋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밖을 내다 봅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동네 전체가, 세상이 온통, 완전 하얗게 덮여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시간 내린 눈으로, 봄은 눈에 깔려 소리죽여 울고 있는 듯 했습니다. ^^a

다음날 새벽까지 눈은 내렸고, 아침이 되어 카메라를 들고 눈 내린 세상을 담아볼까 했는데, 머쓱함과 귀차니즘이 몰려들었고, 어김없이 출근은 해야했고, 매일 걷는 전철역까지 걸었고, 눈 내린 모습에 감탄해야 했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그래서, 캐논 50D 같은 DSLR 카메라로 찍은 것도 아니며 삼성 케녹스 v4 같은 컴팩트 디카로 찍은 것도 아닙니다. 햅틱 팝(haptic pop)에 장착된 300만화소 폰카로 찍은 것이죠. sch-w750 핸드폰 카메라. ^^ 아쉬움이 큰 폰카이지만 광량만 확보되면 잘 나오는 편입니다. 다행이죠.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눈 내린 봄날, 출근길 풍경 - 햅틱 팝에 담아본 3월의 설경. (2010 0310)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앙상한 가지에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2  
   

밤새 내린 눈은 나무를 풍성하게 합니다.
 

  

  
3  
   

도로 위의 눈은 치웠지만 나무에 앉은 눈까지 치우진 못합니다.
 


  

  
4  
   

아. 간밤에 눈은 얼마나 많이 왔던 것일까.
 


  

  
5  
   

저렇게 가는 나뭇가지에 어찌 저리도 많은 눈이 얹힐까.
 


  

  
6  
   

어쩌면 동양화가의 화심(畵心)을 움직였을지도 모를 풍경입니다.
 


  

  
7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없기에-.-; 찍을 수 있음을 기뻐합니다.
 


  

  
8  
   

전철역에 거의 다 왔습니다. 3월 설경은 그 희귀성 때문인지 여전히 시선을 잡아끕니다.
간격이 긴 국철이 들어올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9  
   

전철 역사 앞을 수놓은 침엽수에 핀 눈꽃. 나무와 눈이 어우러지면 멋진 풍경화가!
 



어쩌면 또 봄의 폭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먹잇감을 기다리는 도둑고양이처럼요.
또 3월의 눈이 내릴 수는 있겠지만 도시가 마비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어차피 봄이 눈을 녹일테니까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이, 폭설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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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11 목 09:10 ... 09:50  비프리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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