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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추억으로 되살아납니다. 읽어가면서 되뇌게 되는 "뭐야, 이 사람, 보통이 아니잖아!" 했던 느낌도 새록새록 기억나구요. 지폐에까지 초상이 실린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라면 이름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을 합니다. 뜨거운 독자의 마음으로 리뷰어 신청합니다. ^^ (2009 1210 목 작성)

기대감으로 충만했던 책입니다. 이미 다른 책의 리뷰를 쓴 바 있는 나쓰메 소세키였습니다.
( →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쥐를 잡고 싶은 고양이로소이다. ▩ )
불행히도 그 기대감이, 햇빛에 노출된 수증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리뷰 미션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그만 읽었을 겁니다.

나쓰메 소세키, 피안 지날 때까지, 심정명(옮), 예옥, 2009.   * 총 312쪽. 본문 307쪽.
   * 夏目漱石(Natsume Sōseki), 彼岸過迄(Higan Sugi Made), 1912.

2009년 12월 10일 위드블로그에 올라온 서평 캠페인에 참가 신청을 했고, 12월 21일(월) 택배 수령을 해서, 12월 26(토)일부터 12월 31일(목)까지 읽은 책입니다. 출퇴근 시간 외에는 독서가 여의치 않은 시기여서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이 된 셈인데,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서 기분이 좀 개운치 않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 어쩌랴! 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위드블로그 리뷰 캠페인 참여를 상당히 자제해 오고 있는 편인데, 더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a


※ 거의 항상 그렇듯이, 제 리뷰 포스트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피안 지날 때까지 - 4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심정명 옮김 / 예옥


      나쓰메 소세키, 피안 지날 때까지(예옥) -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일까.


나쓰메 소세키의 1912년 작,「피안 지날 때까지」가 최신작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만큼의 기대를 건다면, 기대가 배신으로 변할 수도.


 

1. 이 책은? 그리고 책 제목의 의미는?

이 책에 관해 번역자 심정명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피안 지날 때까지」는 나쓰메 소세키의 후기 장편 가운데 하나로 「행인」,「마음」과 함께 소위 후기 삼부작으로 묶이는 작품이다. ... 등장인물 게이타로가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 ... 을 관찰한 결과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308쪽, <옮긴이의 글>에서)

즉, 나쓰메 소세키가 이 소설을 쓴 1912년 시점의 일본을 배경으로 해서 일어나는 일상을 적고 있는 것이죠. 소설이라니까 소설로 읽지, 그렇지 않다면 일기나 독백 비슷한 느낌으로 읽힐 책입니다.

그리고 책 제목에 관해서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피안 지날 때까지」는 설날에 시작해서 피안(彼岸, 춘분 또는 추분 절기의 전후 7일간)이 지날 때까지 [이 소설을]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었을 뿐인, 사실상 공허한 표제다. (8쪽, <저자의 글>에서)

이런 저자의 말을 듣고 보면, "극락정토로서의 저세상, 즉 피안" 운운하는 심정명의 해석(308쪽)이나 "'죽음'을 통과한 소세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해석은 상당히 억지스럽게 들릴 뿐입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일반 독자에게 그런 해석을 할만한 뭔가를 주고 있지 못합니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에 관해 궁금하신 분이라면, 영문이기는 하지만, 위키피디아 해당 항목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항목 보기)  
 

 

2.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은 후에 드는 반문과 의문

- 시간에 쫓기며 쓴 글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언제까지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은 작가라면 누구나 접하는 것일테지만, 시간에 쫓기어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작품을 낳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 대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대작 혹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가의 작품이면 일단 뭔가 깊은 뜻이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걸 찾아야 하나.
평론가에게 별다섯을 받은 작품이 일반 독자에게 별 하나를 겨우 받는 경우가 연상된다.

- 독자를 감동시키기 위해 소설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설에 소설적 구성과 서사로 독자를 흡인하는 힘이 있을 때 소설의 존재 의미를 획득한다.
그런 구성과 서사가 부재하다면 그 소설은 독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 작품 발표 당시의 일상 묘사 그 자체에 감탄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소설가가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 소설을 발표한다고 가정할 때, 거기에 당시의 풍속과 습속이 깃들어 있으므로 긍정적인 평을 해야 한다면, 그 어느 누구의 작품인들 그런 평가를 받지 않을 작품이 있을까.

- 과장하여, 심금을 울리는 텍스트 한줄 찾기조차 힘들다면 작품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읽는 이의 눈을 넘어 마음을 파고들 때 그 텍스트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얻는다.
한 권을 통틀어 그런 부분을 찾기 힘들다면 그 책은 어떤 존재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자체에 호기심이 동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
-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과감히 잊고 읽는 것이 좋을 듯.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의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 그로 인한 공감은 접하기 힘듦.
- 평론가에게 별다섯을 받은 작품이 일반 독자에게 별 하나를 겨우 받는 경우가 연상되는.
- '소설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생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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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103 일 16:30 ... 16:40  의문정리
2010 0103 일 20:30 ... 21:30  비프리박
2010 0104 월 17:00  예약발행
 
 

 p.s.1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p.s.2

자연의 흐름 가운데 크다면 큰 구분점이 되는 해가 바뀌는 시점입니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또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뭔가 달라지길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소망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0 0104 월 01:00,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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