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곳인가?"
"명당을 알려면 풍수라는 말부터 이해해야 할 거요. 풍수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외다. 곧 좋은 바람과 물을 얻는다는 뜻이오. ..."
"명당은 바람과 물이 적당한 땅이겠군."
"바로 보셨소. ... 사방에서 부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내가 사는 집 앞으로 깨끗한 물이 흘러들어 사철 물 걱정 없이 사는 곳, 그곳이 바로 살기 좋은 땅 아니겠수. ..."
"장풍득수라‥‥‥. 그렇지 도원도 결국은 그런 땅이겠지."
(86쪽, 화원 안견과 풍수가 목효지의 대화에서)

장편 소설의 제목 <몽유도원>은 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안평대군의 꿈을 그렸다는 안견을 통해 작가 권정현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생소한 이름의 풍수가 목효지는 어떤 사람일까. 권정현은 그를 어떻게 복원해 낼 것인가.

권정현, 몽유도원:안견과 목효지 꿈속에서 노닐다, 위즈덤하우스(예담), 2009.
   * 총 419쪽.   * 본문은 12-409쪽.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질 때에는 인상 깊은 <바람의 화원>을 연상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조선 초기의 실타래처럼 얽힌 역사적 사실들이 생동감있게 묘사되면서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사뭇 빨라졌습니다.

2009년 11월 6일(화) 택배수령한 위즈덤하우스(예담) 서평단 미션 도서입니다. 11월 16일(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11월 19일(목)에 끝마쳤습니다. 진작에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업무가 바쁜 시즌을 보내다 보니 리뷰 포스팅 시점을 놓쳤습니다. -.-a 그래도 올려야 할 건 올려야죠. 올해는 넘기지 말고 리뷰를 작성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 ^^


※ 거의 항상 그렇듯이, 제 리뷰 포스트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몽유도원 : 안견과 목효지 꿈속에서 노닐다 - 10점
   권정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예담)



     「몽유도원」- 몽유도원도에 담긴 안평대군, 안견, 목효지의 꿈! (권정현) 


( 그림이 아닌 꿈을 그린 화가 안견, 땅이 아닌 사람을 본 풍수가 목효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 그들의 이야기. )


 

1. 이 책은?

이 책에는, 「몽유도원」이라고 했을 때 짐작하는 그대로 몽유도원도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앞과 뒤, 역사적 흐름을 좇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날개를 달아, 사실의 빈 틈을 채우고 있습니다. 화원(畵員) 안견의 고민과 번뇌가 그대로전해지는 듯 합니다.

이 책의 다른 한 축에서는 풍수가 목효지를 소설적으로 복원합니다. 생소한 이름의 목효지는 상민에서(?) 노비로 전락한 집안에서 태어나 풍수학을 익힌 풍수가입니다. 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몽유도원도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안견은 주변적 등장인물이 되고 목효지가 소설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조선 초기, 수양대군을 둘러싼 정치적 난맥상의 한가운데 서 있는 목효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권정현이 있어 목효지가 생명을 얻은 것 같습니다. ^^

 
 
2. 화원 안견의 꿈

안견은 지금껏 누구도 그리지 않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전부가 아닌, 손에 만져지는 것이 전부가 아닌, 붓의 농담만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군왕이 바뀌어도, 그림의 소유자가 바뀌어도,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기를 거듭하여 산 시대를 꿈틀거리는 산맥과 강줄기가 천년만년 뻗어가기를 바랐다.
(45쪽, <담담정>에서)
'그렇다! 풍경이 아니라 꿈을 그리자. 모든 욕망이 제거되고 순수하게 도달해야 할 꿈의 공간, 현실이 아닌 꿈이기에 우리가 간절히 동경할 수 있는 그곳.'
(91쪽, <현동자>에서)

아마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이 있겠지요. 시대를 초월하여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일 것 같습니다. 권정현의 소설 「몽유도원」에서는 화원 안견의 꿈이 세밀하고 섬세한 터치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바람의 화원>에서 접한 김홍도와 신윤복을 자주 떠올려야 했습니다.
 
 

 
3. 안평대군의 꿈

"참으로 기이한 꿈을 꾸었네‥‥‥." ...
"기이한 꿈이라 하심은‥‥‥."
"지난밤 옛적 도연명이 보고 왔다는 그 무릉을 나도 다녀왔네."
"꿈속에서 말이옵니까?" ...
"... 내 꿈을 그려주게." ...
"그건 제 꿈이 아니라 나리의 꿈이 아닙니까?"
"내 몸을 빌었으나 이제부터 꿈은 자네의 것이어야 하네. ... 내 하룻밤 꿈이 온전히 자네의 것이 되었다고 믿게 될 때, 내 마음이 자네의 손끝에 전해질 때, 그때 그리게."
"그리 해보겠습니다‥‥‥."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주게. 가슴에 새겨진 그림은 천년 세월도 뛰어넘을 수 있지. 자네와 내가 죽어도, 조선이 지고 새 나라가 세워져도, 죽지 않고 영원으로 사는 그림을 그려주게. ... 그게 오늘 자네를 부른 이유일세."
(78-80쪽, <도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린 것이죠. 생각할수록 "남의 꿈을 어떻게 그리나?"라는 생각이 들어 어불성설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꿈의 주인이 예술을 사랑하는 안평대군이었고 그걸 그린 사림이 안견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 이상 이제 그림 속에 담긴 꿈은 안평대군의 것이면서 동시에 안견의 꿈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그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의 것이기도 합니다. .
 
 

 
4. 목효지의 꿈

이 책에서는 풍수가 목효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이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풍수(사상)에 관한 설명은 독자에 대한 배려일텐데, 그것은 목효지의 독백과 대사를 통해 잘 전달됩니다. 풍수에 관심이 있든 없든, 우리의 풍수사상 혹은 풍수지리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효지와 그의 스승이 바라보는 사람 중심의 풍수학도 접할 수 있고요. ^^

땅을 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째가 산과 산 주변의 형세를 보고 기의 흐름으로 땅을 파악하는 것으로 풍수에선 이를 형세론이라고 불렀다. 둘째는 지형의 외형적 특징을 사물의 생김에 빗대어 그 특징에 따라 분류하니 곧 물형론이다. (205쪽)

목효지는 일 년이 채 안 돼 십여 권의 풍수 서적을 달달 외웠다. 다음 해부터 기화스님과 청주목 인근을 샅샅이 누비고 다니며 비법을 전수받았다. 기화스님은 ... 특히 산이나 터의 외형을 사물에 빗대어 그 사물의 특성과 인간의 운명을 연결하는 물형론에 비중을 두었다. 그것은 풍수를 배우던 목효지에게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234쪽)

"땅을 보는 지관이 갖추어야 할 최종 덕목은 직관이다. 직관은 마음에 번뇌가 없고 고요하며 사물과 자아가 하나가 될 때 발현되는 것이다. ..."
"그렇다면 풍수의 궁극은 무엇입니까?"
"사람이다." (235쪽, 기화스님과 목효지의 대화 중에서)

몰락한 노비 가문 출신이기에 목효지는 이 땅의 가난한 이들에게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풍수학이, 그 중심에 땅이 아닌 사람을 모시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음의 독백은 그래서 울림이 있습니다.

묻힐 곳조차 얻지 못하고 버려지는 시신이 널렸는데, 나는 그간 사람을 보지 못하고 땅만 좇은 게야.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땅 한평도 안 되는 양지춤이거늘, 명당이 다 무엇이며 땅속의 기가 무슨 소용인가. (목효지의 독백)
(277쪽, 신선의 땅에서)
 
 

 
5.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는 조선 초 목효지의 항변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국사를 위해 바른 말을 할진대 죽일 생각부터 한다면 누가 바른 말을 하겠습니까? ..."
(239쪽, <기화스님>에서)

"소인을 부르신 건 의견을 듣고자 함이 아닙니까? 한데 의견마다 부정을 하면 어찌 바른 말을 올리리까. ...".
(299쪽, <맹호출림>에서)

굳이 '미네르바 구속' '촛불집회 참가자 줄줄이 피소' ... 같은, 슬픈 우리의 현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2008년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당이 국회 다수당이 된 후, 우리 사회의 '말'은 갇히고 닫히고 속박 당하고 있습니다. 조선 초기를 살다간 목효지가 자신의 '말'을 전하고자 하는 항변으로부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벗어나 있는 것일까요. 과연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을 섬세하고 세밀한 터치로 그린 장편소설.
- 안견의 손을 통해 그려진 안평대군의 꿈, 몽유도원도가 세월의 시련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는 과정에 관한 묘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그 과정의 소설적 복원과 재구성.
-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풍수가 목효지의 생동감 넘치는 복원. 몰락한 노비 집안의 후손,
  목효지가 맞이하게 되는 비운의 삶과 죽음. 권정현에 의한 이의 생생한 복원과 재구성.
- 조선 초기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의 뼈대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


※ 불행히도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의 국보가 되어 덴리(天理)대학교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덴리대학교로부터 임대하여 2009년 9월 29일부터 9일간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전시된 바 있으나, 덴리대학교는 앞으로 더는 임대 전시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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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26 토 21:00 ... 22:10  비프리박
2009 1228 월 15:30  예약발행
 
 
몽유도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권정현 (예담, 2009년)
상세보기

 p.s.
"본 도서 리뷰는 위즈덤하우스(http://www.wisdomhouse.co.kr)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이나 방향은 위즈덤하우스와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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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imer 2009.12.28 17: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책의 느낌이 좋게 전달됩니다.
    책은 책이고..
    현실에 대해서는 참으로 암담하군요.. 닫혀버린 입과 돌아오지 못하는 문화재....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0: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읽을 때 느낌이 참 괜찮았는데 다행히 리뷰로써 그걸 전한 것 같군요. ^^
      흠흠. 우리의 현실은 끝없는 동굴 속 아니겠습니까. 아직 빛이 보이려면 한참 멀은. ㅠ.ㅠ

  2. BlogIcon 해랑 2009.12.28 18:3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갔었는데, 몽유도원도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던지, 박물관에서 4시간 반동안 줄을 서야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왔다는 몽유도원도를 포기하고 천마도와 수월관음도 같은 다른 작품들을 더 관심있게 보고 왔습니다.. 자신들의 유산도 아닌 것을, 반납하지는 못할지언정, 앞으로 다시 한국에서의 전시는 없다는 헛소리나 지껄이고, 우리는 그 헛소리를 듣고 있어야한다는 것이 좀 안타깝더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0: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 책에서도 권말부록(?)에서 그 임대전시의 현장을 적고 있습니다.
      해랑님이 적은 바로 그런 상황이더군요. 흠흠. 그 와중에 해랑님은 천마도와 수월관음도를. ^^
      자신들의 문화유산도 아닌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실제 제작한 나라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것,
      그런데 그 제작국^^은 그걸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 ...
      참 새우젓같은 논리이자 현실이죠.

  3. BlogIcon 초록장미 2009.12.29 03: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포스트를 읽는 내내 비프리박님처럼 <바람의 화원>을 떠올렸습니다. 두 작품의 주제가 교집합이 되는 곳이 있어서 말이죠. <몽유도원>은 화가인 안견보다는 풍수가 목효지가 중심이지만요. 몽유도원도. <가즈오의 나라>를 읽고서야 그 그림이 일본으로 반출되어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일제시대보다 훨씬 오래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 때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그 책에 씌어 있더군요.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덴리대학교는 일본에서 창시된 덴리교(책에는 우리식 한자 독음 그대로 천리교라고 나와 있어요.)에서 세운 학교라고 합니다. 덴리교의 교리가 욕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정화하자는 것이라던데, 그런 종교 단체에서 세운 학교에 남의 나라에서 훔쳐온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읽으면서 어찌나 열불이 나던지 책을 탁 덮고 잠시 숨을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찾아와야 할 텐데 어떡해야 그럴 수 있는지 참. 외국의 국보로 지정될만큼 뛰어난 작품을 창조한 안견 선생님(?)께 죄송해서 어쩌나요.

    얘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군요. ^^; 적어도 제가 본 서평단 미션 도서 중에서는 비프리박님께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작품이에요. 어느 리뷰에서인가 제목을 봤을 땐 또 겉만 번지르르하지 알맹이는 형편없는 책일까봐 걱정했는데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 새해 첫달 구입 도서 목록에 주저없이 올립니다. 요즘 재독 중인 <바람의 화원>의 영향일까요. 빨리 읽고 싶어졌어요.

    비프리박님이 인용하신 구절 중 목효지의 스승인 기화스님이 하신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 닿습니다. "사람이다." 산과 땅의 형세를 보고 탐구하는 학문인 풍수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이라는 것,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단지 인용된 구절을 봤을 뿐인데 가슴이 따뜻한 무언가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사람이다. 사람이다. 그렇죠, 사람이죠.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요. 그 어떤 것도 사람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닐 수는 없을진대,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사람보다는 물질을, 권력을, 허세를 중시하는 시대라 기화스님의 말씀이 가슴을 울렸지 싶으네요. 그 어떤 시대보다도 인간의 인간적인 가치가 땅에 떨어진 시대 아니겠어요. 작가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일 거라고 봅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목효지의 독백도 같은 맥락에서 감동적이에요. 그런 귀한 가르침을 받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깨닫지 못할 텐데, 목효지는 그 당시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깨달은 거로군요. 그래요, 볕 좋고 바람 적당히 불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명당을 찾으면 무얼 하나요. 그 땅에 사람이 살지 못하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을. 가장 중요한 진리를 깨달은 그의 행보가 어떠할지 온 마음으로 기대되네요. 수양대군을 둘러싼 정치적 난맥상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는 구절이나, 리뷰 요약문의 행간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보건대 목효지의 삶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대충 짐작이 가지만 혹시라도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언급은 자제합니다. ^^; 참 슬픈 일일 것 같아요. 그렇죠?

    한 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정확히 어디서였는지는 잘-_-), 올해의 독서 키워드가 '소통'이라죠. 정치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회 전반적으로 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느껴졌던 한 해였어요. 새로이 맞이할 경인년은 막혔던 혈이 뚫리듯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가득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적으로도, 우리들 간의 수평적으로도, 그리고 제발 '위아래'로도 소통이 잘 되는 해이길요. 그래서 목효지의 항변을 읽으며 통탄함을 금치 못하는 일은 없기를요. 제발 쫌.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0:4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무래도 안견이란 화가 역시 '화가'이다 보니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가 등장하는
      바람의 화원을 떠올리게 된 거 같습니다. 초록장미님도 비슷하셨군요?

      가즈오의 나라에서 몽유도원도의 반출을 이야기하고 있나 봅니다.
      이 책에서 사료로써 판단하고 있는 바로는 1800년대 말까지라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관해서는 김진명의 심증이거나 소설적 상상력이거나? ^^

      덴리대학교가 추구하는 덴리 즉 천리. 그거랑 남의 나라 국보와 얼마나 상응하는지는
      저 역시 제 머리로 논리적 일관성을 찾기 힘들군요.
      책의 말미에서 권정현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참 비운의 그림이었는데
      지금 그 그림이 처해 있는 상황도 그 비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요. -.-a
      안견에게 참 볼 낯이 없는 새우젓같은 현실이죠. 끙.

      서평단 도서로는 후한 점수를 받은 책, 맞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후한 점수가 주로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보내오는 서평 미션 도서들이라는 것이죠.
      위즈덤하우스가 양서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위즈덤하우스의 모든 책이 양서란 뜻은 아닙니다. 어익후. 설마요. 그쵸?

      그 어느 시대보다도 '사람의 가치'가 땅바닥을 기고 있는 G의 시대이다 보니
      더더욱 목효지의 이야기들이 폐부를 파고 든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
      사실 그의 당시 현실 묘사는 현재로 끌고 와도 어긋남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으으.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사람의 가치가 이 꼴은 아니었는데. -.-a

      하아. 제가 스포일러를 없애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잘 짚어주셨네요.
      그리고 그 생략되고 없애놓은 부분을 역시 잘 상상하셨군요. 역시 초록장미님! ^^

      올해의 독서 키워드가 소통이었군요? 몰랐네요.
      하도 '소통'을 외치는 '불통자'들이 많아서 그랬을까요?
      G가 대표적이죠. '소통'을 소똥이나 개똥 취급하는 걸로는.
      모쪼록 저 역시 2010년은 소통이 불같이 일어나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사회적으로나 블로그계에서나 개인적으로나. ^^

  4. BlogIcon HSoo 2009.12.29 08: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퇴근하며 컴 정리하다가 잠깐 들렸습니다..^^이 포스트는 내일 아침에 읽도록 하께요,..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시길요~^^
    아..글쎄 명이님 결혼 소식을 전 이제 알았내요...ㅎㅎ

    이어서 적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그림에 관한 책인것 같은대 아닌가 보내요?
    풍수지리에 관한 책인가요?...아버님이 이런쪽에 좀 밝은 분이시긴 했습니다만..
    아버님 새대에 살던분들은 대게가 풍수지리에 꽤 관심이 있었던 새대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그런대 우리 시골집은 왜 반나절이 그늘인 곳에 지었을까 하고 의아해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물이 흘러들어오는게 보이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산이 뒤에 있고 사철 물걱정없이
    사는곳이니 그곳이 바로 명당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몽유도원...급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드는대요?...저로 이런내용의 소설은 꽤 좋아합니다..
    대화형식으로 이어진 책들 말이쥬..제가 좀 무식해서 저잘났다고 쓰는 글은 거부감이 생깁니다.
    목효지..참 생소한 이름이긴 합니다. 몽유도원도와 목효지와 관련이 있었군요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일 뿐이죠..그 시대를 살지 않은 권정현이가 아무리 자료를 많이 뒤져보고
    고증을 거쳐다고 한들..그게 다 사실일까?...하고 믿지는 않습니다만..
    읽는 재미는 아주 쏠쏠할거라는 생각이 리뷰를 보니 드네요..

    아..그런대 일전에 어느책에서 본건대 우리나라의 국보라도 약탈해간 나라에서국보로 등록을 하면 찾아올 수 없다 하대요
    프랑스 루르르 박물관의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몽유도원도(일본 덴리[天理]대학 중앙도서관)가 일본에 있고..맞던가요?..
    남의나라 보물을 약탈해가 자국의 보물이라 뻔뻔하게 돌려줄 수 없다하니 참 기가막힙니다.

    1월에 천천히 읽을책으로 골라봐야겠어요..전 한달에 한권 읽기 실천중입니다.
    요즘은 "김영갑"이 쓴 "그섬에 내가있었내" 라는 책을 보고 있는대 영 진도가 안나가네요.
    연말이라 바쁜것도 있지만 책이 눈에 안들어올때가 있더라구요..그리고 요즘은 망년회때문에..
    자주 술을 입에 달고 사니 책읽어볼틈이 많이 않더군요..^^
    며칠남지 않은 12월중에 "그섬에 내가있었내"를 다 읽고 1월에 읽어볼책으로 구입해야겠어요..^^
    좋은정보 행복한 리뷰 항상 잘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0: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답글을 앞의 세줄일 때도 보고, 답글이 장문이 되었을 때도 보고, 그랬네요.
      답답글은 지금에야 적습니다. 흠흠. 명이님 결혼은 시기를 몰라요.
      결혼한단 이야기는 전에 직접 이야기해서 들었는데. ^^a

      목효지란 사람이 풍수학쟁이(?)이니 풍수지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의 풍수학이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이야기죠.
      아. 예전분들은 풍수지리 관련한 지식이 몸에 배여있습죠.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도 희수님 아버님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군요? 저 역시 좋아하는 소설 장르가 되었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팩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팩트를 이용하여 팩트의 빈 곳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채워 나가는 게 참 좋습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그게 사실 자체는 아니니까요.
      그래도 그런 상상을 하는 소설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은 떨치기 힘들어요. 그쵸?

      우리나라의 국보라도 약탈해간 나라에서 국보로 정하면 찾아올 수 없는 게 아니라^^
      그들이 돌려줄 마음이 없으면 못 돌려 받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주기 싫다는 이유만큼 강한 이유가 있을까요? (말하고 보니 말이 되는 듯. -.-a)
      직지심경 이야기와 몽유도원도 이야기는 저 역시 적으신대로 알고 있습니다.
      참 뻔뻔한 녀석들이죠. 프랑스는 직지심경을 약탈을 해갔고,
      일본은 어떤 골동품 수집가가 거금을 주고 사갔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읽으시는 김영갑의 책을 올해 안에 끝내시길 바라고요.
      나중에 몽유도원을 읽으시게 된다면, 그리고 알라딘에서 구입하실 요량이시라면
      thanks to 클릭을 저한테 해주십쇼. (요거에 관해서도 조만간 한번 포스트에서 다룰 듯.)

      좋은 리뷰가 되었나요? 저 역시 독한 리뷰 쓸 때보다 이렇게 호의적인 리뷰를 쓸 때가
      참 좋습니다. 올해에는 리뷰 신청을 좀 자제할 생각입니다. 쌓여있는 읽을 책도 많구요.

  5. BlogIcon sephia 2009.12.29 11: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일본에서 저거 훔쳐오고 싶어요. ㅠ.ㅠ

  6. BlogIcon 맑은물한동이 2009.12.30 01:0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예전에 풍수를 좀 공부하신 분이 그러시다라구요.
    명당은 사람이 들어가면 맘이 착~ 가라앉는것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을 살펴보면 명당의 조건을 갖춘곳이라고...
    이곳에 와서 보니 그런 곳들이 있습니다.
    유난히 좋은 곳이 있더라구요. 풍수를 몰라서 명당의 조건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당이란 사람이 그자리에 섰을때 좋은 느낌이 드는 곳이 아닐지...

    책 찾아서 읽어 봐야겠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1: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실 명당이란 것이 사람의 마음이 편해야 명당이 아니겠나 싶어요.
      그렇게 편하려면 주변 지형이 어때야 한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

      큰 기대 없이 읽으시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최소한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

  7. 2009.12.30 01:0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12.30 01: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지금 가 있는 그곳 광주군요? 몰랐네요.
      1월 9일은 길일인가 봅니다. 제 주변에도 그날 큰 일을 치르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결국 저는 그날 정상근무를 한다는. -.-a

  8. BlogIcon G_Gatsby 2009.12.30 10: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덕분에 책 한권 읽은 느낌을 갖습니다.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제 취향의 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역사의 숨겨진 비화나 야사는 언제나 짜릿한 맛을 전해주죠.
    다행히 눈이 많이 오질 않았습니다. 살면서 믿지 말아야 할것이 두가지 있다고 하던데,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뜻깊은 송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01.02 21: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한권 다 읽은 느낌 드리면 안 되는 것인데 제가 그만. ^^a
      아. 역사소설을 좋아하는데 팩션류의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는 2009년부터 재미를 들인 것 같습니다.
      바람의 화원도 그렇고 천사와 악마도 그렇고요. ^^
      그런저런 의미에서 2009년은 참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

      오늘도 또 눈이 와있더군요. 어제밤부터. ^^;
      하하. 믿지 말아야 할 것이 대한민국에는 너무 많습니다. G의 헛소리도 포함됩니다. ^^

  9. BlogIcon 어릿광대 2010.01.30 15:0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몽유도원도 전시회때 2시간넘게 기다려서 봤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그림보다 글이 길었다는게 인상적이었죠(제 이글루에 글있습니다)
    몽유도원 한번 읽어봐야겠군요(yes24에 카트에 담겨있는 구입예정인 책들은 넘어가고요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0.02.03 09:0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뉴스 속 그 전시회에
      무려 직접 다녀오신 분이 바로 제 주변에 계시다닛.
      위에도 그런 분 계셨는데. ^^
      정말 인상적이었을 듯.

      흐흠. 이 책은 제 지인님들에게 확실한 뽐뿌가 되는군요.
      포스트 잘 올린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