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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입니다. 563돌이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한글날이 되면 많이 씁쓸합니다.
영어가 사회적으로 대세(?)라고 하고, 제가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한글날이 되면 저에겐 엄청난(-.-)a 씁쓸함이 몰려듭니다. (개콘버전→ 씁쓰~을하구만, 이거!)

그 씁쓸함이 비단, 우리말보다 섬나라말을 더 잘할 것 같은 '그분' 때문은 아닙니다.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정부의 태도와 사회적인 풍조, ...도 그 씁쓸함에 크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우리에게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태도가 곧 영어에 대한 태도가 된 것일까요.


    한글날, 학원 영어선생인 나는 한글 생각을 하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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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세종대왕이 살아나신다면 많이 씁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영어몰입교육이라고?

몰입교육 안 해도 다 영어 배우고 말합니다. 제 나라 말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먼접니다.
특히 언어형성기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있어서 언어는 사고를 정교화하는 수단입니다.
사고를 정교화하는 데에는 그 어떤 외국어도 모국어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교육은 파탄난다고 봅니다.

몰입교육 하는 나라들은 영어와 언어적 유사성이 있거나 역사적 연관성이 있어서인 겁니다.
몰입교육은 또다른 사교육비의 증대로 이어집니다. 서민들은 지금의 사교육비 수준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지경인데, 어째 그런 건 안중에 없을까요.

한글날, 정부의 공교육정책, 영어몰입교육방침을 생각하면 씁쓸해집니다.


2. 우리말에 대한 천시는 이제 쫌!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매일 영어가 필요한가요?
우리가 매일 영어를 사용하는 일상에, 직업에 종사하고 있나요?
그런데도, 영어는 잘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우리말 못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를 못하면 큰일난다는 식입니다. 우리말 잘해도 별 대단한 일 아닙니다.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는 겁니다.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좀 덜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적으로 자원을 쏟아부을 분야도 아니며, 개인적으로 몇년씩 노력을 투자할 대상도 아닙니다. 해외 여행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해외 여행을 자주는 아니라도 하긴 하니까 영어가 필요하다는 이야긴데요. 제 생각은, 스페인 가기 전에 스페인 회화 핸드북을 구입해서 스페인어 익히는 것처럼 여행 가는 나라의 말을 그때그때 공부하면 된다는 쪽입니다.

모두에게 매일 필요하지도 않은 영어는 중요하고 우리말은 천시하는 세태와 풍조와 정부 앞에서 한글날이 되면 또다시 씁쓸함을 맛보게 됩니다.


3. 한글날이 빨간 날이 아닌 것!

국가적으로 기념할 날을 정해서 달력에 빨간 날로 만들어 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범국민적으로 기념할 만한 일이라면 공휴일로 정해 그렇게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걸 겁니다.
그런데 한글날은 전세계적으로, 언어학적으로 찬사를 받는 '한글'의 날임에도
왜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빨간 날(공휴일 국경일)의 반열에서 내려온 것일까요.
한글날에 대해서가 아닌, '한글'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한글날, 빨간 날도 못된 한글날을 생각하면 또 씁쓸해집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는 한글이라는 선물(^^)이 있어서, 그들의 말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다죠. 한글은 세계적인 문자체계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정작 대한민국에선 한글이 공식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글날은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만듭니다.

영어선생인 제가 살기 좀더 팍팍(?)해지더라도 한글이 더운 밥^^의 지위에 오른다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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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09 금 15:30 ... 16: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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