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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실손의료보험(=실손민영의료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6월말이었군요.
보험설계를 하시는 친척분의 권유(강권?)에 못 이겨 가입했습니다.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권하는 분 생각해서(?) 들어드린 거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겪으시는 것처럼, 거절하지 못해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제 앞으로 5만원 정도, 집사람 앞으로 약 4만원을 매월 납입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납입보험료 구성은 제쳐두고요. 매월 대략 9만원돈이 빠져나갑니다.
이 보험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제 입장이 좀더 강렬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a
다음번 납입일(정확히 개시일)이 돌아오기 전에 결정을 실행(!), 해지를 하려고 합니다.


실손보험(실비보험)을 해지하려는 제 생각을 적어보고 당신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적극적인 반대의견 환영합니다.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기만 하다면 결정번복 가능합니다. ^^



   실손보험(의료실비보험) 가입 3개월만에 해지하는 이유(반대의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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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손보험 해지를 마음먹은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개략적으로 실손보험(의료실비보험)의 성격은 비슷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손보험(의료실비보험)에 관해서는 다음 기사를 참조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
관련기사1 )  ( 관련기사2 )  ( 관련기사3
 )


1) 정확한 의미에서 실손보험이라고 할 수 없다. (자기부담금은 또 뭐냐.)

실손보험(실비보험)은 병원 갈 때마다 진료비와 치료비를 대주겠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자기부담금' 개념이 개입합니다. 매회 5천원은 가입자가 부담하라는 것이죠.
광고에서는 피보험자가 지불하는 의료비용의 100%를 지급해주는 것이 90%로 축소된다고...
그러니까 얼른 들어야 한다고... 아주 난리가 아니지만 그게 100%나 90%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자잘한(?)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 한번 가서 쓰게 되는 돈이 저희의 경우,
대략 7000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대략 2000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 어떤 서류를 떼고, 그걸 제출하거나 팩스로 넣고, ... 한다는 것이,
별로 내키지가 않습니다. 제가 부자는 결코 아니지만, 귀차니즘이 발동될 뿐입니다.


2) 같은 질병(?)으로 여러 차례 병원 진료와 치료를 받아도 매회 자기부담금이 적용된다.

감기에 걸리거나 하는 등의 자잘한 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 여러 차례 갈 수 있지요.
예컨대 다섯 차례 방문을 했다고 할 경우, 실손보험은 좀 메리트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매회 자기부담금이 적용된다고 하는군요.
그럴 경우, 결국 앞서 적은 {2000~3000원 정도 곱하기 병원 방문횟수} 쯤 돌려받습니다.
매월 이렇게 아플 일이 없다고 볼 때, 저에게는 역시 유인동기가 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3) 중간 중간에 끼어있는 갱신형 항목들!

보험의 보장 내용 가운데 상해, 재해, 질병, 입원 관련 의료비용은 모두 3년마다 갱신됩니다.
의료보험 수가의 인상으로 병원 방문시 개인이 지불할 금액이 커질 수 있음을 감안했겠죠.
쉽게 말하자면, 3년 후에 병원 {진료+치료+입원} 1회 평균 비용이 인상될 수 있는 것이고,
보험사로서는 마냥 손해보고 있지 않겠다... 그러니까 3년마다 갱신을 하자...라는 겁니다.

갱신 시에는 제가 동일한 혜택을 보기 위해서 납부할 금액은 커질테고 앞서 말한 자기부담금은 높아지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료를 지금 내는 선에서 고정시키게 되면, 혜택은 3년마다 줄어든다고 보면 됩니다. 이 역시 저에게 실손보험의 유인동기를 사라지게 합니다.


4) 환급형이 아니다. (크게 봤을 때, 자동차보험 같은 원금소멸형이다.)

왜 "보험사에게 황금알을 낳는 상품"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프지 않으면 사람이 행복한 것이지만, 이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매월 납입 보험료가 허공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봐야 합니다. 물론, 사망시 보상 금액도 있고, 보험료 구성 내역을 보면 만기 환급 항목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환급액은 보험료의 극히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집의 경우 대략 1만원 정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현실적으로 저에겐 매월 9만원씩이 날아가는 것으로 느껴지고, 연간 100만원돈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병이 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a 사람이 아프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5) 기회비용을 생각한다. 건강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사실, 사람이 아프고 병이 들고 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로 어떻게 될 수 없는 면이 있긴 하지요.
이 부분을 극대화하고 불안감을 키운다면 보험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겁니다. 보험사들의 각종 보험상품이 그런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구요. 실손보험 역시 여기에서 예외는 아닐테지요.

저는 다른 한편으로, 의료비 또는 의료보험비용으로 투자할 것이냐 아니면 건강 유지 및 관리 비용으로 투자할 것이냐 하는 생각을 좀 하는 것이 어떠냐 하는 생각을 하는 쪽이고, 이 문제에서 후자 쪽이 합리적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기회비용의 문제로 이야기하자면 한달에 9만원씩을 실손보험 보험료로 납입할 것이 아니라 건강 유지 및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죠. 연간 대략 100만원 돈인데요. 아프지 않으면 그냥 날아가는 돈이지요.


6) 개인적인 결론 및 대안 : 들려면 만기 환급형 보장성 보험을 들고 만다...!

실손보험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어차피 실익은 크게 아플 때 발생합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큰 병에 걸리거나 아프거나 다쳤을 때 실익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자유롭진 못할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또한 계속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입원할 정도의 큰 병에 걸리거나 아프거나 다쳤을 때 실익이 생긴다면 만기 환급형 보장성 보험을 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미 저나 집사람이나 그렇게 들고 있는 보험이 있는데요. 그 금액을 현재 납입하고 있는 실손보험 납입료만큼 늘린다고 할 때, 나중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환급액이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기라도 할테니까요. 그러면서 동시에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큼직한 질병과 재해와 상해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보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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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봤구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일내로 해지할 생각입니다.
앞서 적었듯이, 적극적인 반대의견 환영합니다. 제 귀가 조금은 얇습니다. ^^a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기만 하다면 결정번복할 생각 충분히 있습니다. ^^

혹시라도 실손보험에 관해서 고민중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이런 면도 있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가입하신 분 가운데 저와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생각이 다르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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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922 화 17:50 ... 18:30  거의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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