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했던 책이고 나름 기대를 걸고 읽은 책입니다.

   김동훈,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 2001).   * 본문만 ~159쪽.

도서 구입은  새 밀레니엄이 열린 지 얼마 안 되어 했으나 읽는 것은 얇은 두께에 비해 지지부진(?)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새 집에 입주한 이듬해(2007년) 가을인가에 화장실에서 책읽기로^^ 읽기 시작했으나, 제 나름의 비법을 동원한 쾌변현상(!)^^으로  화장실에서 읽는 것이 흐지부지되었더랬습니다. 크흣. 화장실에서 읽기에는 이 책이 속도가 잘 나지 않는 것도 작용을 했던 거 같구요. ^^;;;

올해 초에 시작된 대중교통 출퇴근 독서^^를 하면서, 이 책 기억이 나서 읽기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대중교통 출퇴근은 저에게 참 효자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요즘 "어떤 책이든 다 덤벼! 나에겐 대중교통 출퇴근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하루에 50~100쪽 정도의 변폭 속에서 날짜수만 곱하면 그 책은 끝나게 되어 있어...! 이러면서요. 큭.



         그래,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김동훈, 2001)


지금 서평을 쓰는 김동훈의 책과, 서평이 밀린 몇권의 책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

 

1. 학벌사회의 수혜자들과 옹호자들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적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학벌사회의 수혜자들은 이를 옹호하기 위한 직-간접적인 논리를 펼친다. 심지어는 콤플렉스가 있는 자의 한풀이라거나 패자의 심리적 보상행위라는 등 감정적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분야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는 지성들조차 학벌문제는 침묵하거나 상식적으로납득하기 어려운 노리를 전개하기도 한다.
(35쪽, 제2장 '학벌사회 옹호론과 그 비판'에서)

한국에서 학벌문제를 건드리면 먼저 '너, 콤플렉스 있냐'라는 식의 접근을 해오지요. 딴나라당의 새우젓같은 짓을 건드리면 '너, 전라도지?'하는 식으로 딴지 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학벌이라는 것도 하나의 기득권이라고 본다면 그 기득권을 누리는 자들의 심사는 곱지 않겠지요. 사회가 곪아터지든 썩어문드러지든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할테니까요.
문제는 김동훈의 지적처럼 학벌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할 '지성'들조차 입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도 어쩌면 학벌사회의 수혜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 유리한 '신분'을 털끝만큼도 건드리기 싫은 것이겠지요.

 
 

 
2. 대학서열화, 신분사회의 토대이자 척도

... 대학서열화는 변형된 신분사회로서의 학벌사회가 구축되는 데 결정적 기반이 되고 있다. 신분 사회에서는 신분의 결정기준이 매우 획일적이고 고정적일 것을 요구한다. ... '수퍼 명문' 서울대는 성골이요, 그 밑의 연-고대는 진골이요, 그 밑 상위권 대학들은 육두품이니 하는 이야기가 성립하는 것 ...
(90쪽, 제4장 '학벌사회와 대학서열화'에서)

신분사회는, 속성상 뒤집힐 수 없다는 것을 토대로 삼고 있지요. 그래서 김동훈은 자티(jati)라는 불가촉천민계급으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의 신분제 '카스트'를 제목에 동원한 것일 것이고요. "한국사회의 대학서열화가 인도의 카스트 같은 신분제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학벌사회의 슬픈 현실 입니다. 서울대는 성골, 연고대는 진골, ... 으으. 이거 너무 실감나는 표현입니다.
 
 

 
3. 전국적인 단위의 비교는 선(善)인가 독(毒)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학력에 관해 전국적 단위는 물론이고 지역 단위 등 학교 단위를 넘어서는 비교지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교 단위 내에서의 경쟁체제는 일정한 학습동기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117쪽, 제5장 '대학 입학 제도의 개혁'에서)

'일제고사'라는 일제시대(!)를 연상시키는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평가가 연상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아니, 2mb 정부의 교육정책은 대학서열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고교서열화' '중학교서열화' '초등학교서열화'까지 하려고 하는 판이지요.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현장을 전쟁터 정도가 아닌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경쟁 지향적인 교육이 과연 옳으냐 하는 데에는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잘한다고 하는 것. 그게 과연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있고요. 베토벤이 음악을 잘하고,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고, ... 했던 것이 과연 경쟁을 통해서였던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 애들 줄 세워서 다들 분발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기죽고 누군가는 포기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다 보듬고 챙겨야할 우리들의 자식인데 말이죠. 초중등학교 일제고사를 보며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김동훈의 이야기처럼 교육현장에는 대학이든 고교든 ... 뭐든 전국적 단위의 비교지표가 동원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4. 약간은 공허하게 느껴지는, 책 말미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당위론

학벌사회의 극복을 위해서는 그 핵심에 있는 대학 자체도 혁신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133쪽, 제6장 '대학의 제도적 혁신'에서)

학벌차별을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 같은 차원에서 접근하여 차별금지법이나 쿼터제 등의 보호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147쪽, 제7장 '의식개혁을 위한 7가지 요구 사항'에서)

... 학벌 관념을 타파하려는 의식개혁운동과 학벌 관념을 타파하려는 의식개혁운동과 학벌 관념을 생산하고 방조하는 세력과의 싸움을 ...
(151-152쪽, 제7장 '의식개혁을 위한 7가지 요구 사항'에서)


옳은 이야기지만 공허하게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지요. "그래, 다 좋은데, 어떻게 그걸 할 건데?" 하는 반발심이 들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요. 김동훈은 이 책의 말미 제6장과 제7장에서 그런 이야기들과 주장들을 늘어놓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문제, 대학서열화문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은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방법론이 없는 당위론의 반복은 독자를 허탈하게 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차라리 학벌문제와 대학서열화를 둘러싼, 처절한 현실 폭로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총평은?

내심, 강준만의 역작(!)「서울대의 나라」(개마고원, 1996년)에서 접한 것과 비스무레한 놀람과 공감을 기대하며 집어든 책이었으나 거기에는 많이 못 미친 책이었습니다. 한국 축구도 아닌 것이, 뒷심 부족, 골 결정력 부족을 연상케 하는, '결정적인 그 무엇'을 건드리지 못하고 뱅뱅 돌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읽는 저로서는 허전함을 느끼게 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아. 이 지적은 책의 후반부가 그렇더라는 것으로 후퇴할 수도 있겠습니다. 책의 약 2/3 지점 정도까지는 그래도 김동훈이 선전(善戰)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학벌사회를 고착화시키는 주장을 은밀히 또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텍스트들에 비하면, 이 책은 가히 성서에 가깝다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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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420 월 10:00 ... 11:2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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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Soo 2009.04.20 14: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학벌?...이거 많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책의 내용은 그렇다치고 말이지요..^^
    저도 뭐 서울의 유명한 대학은 나오지 않은 사람이지만...그래도 나름 배울만큼 배웠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지만..
    이런건 사회의 통념상 알아주지 않지 말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죽을떄 까지 배워야해..하며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배웠지만...이런것도 다 서울대나 연고대에서 배우지 않으면 다 쓰레기통 취급하는 나라가 바로바로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학벌타파 의식개혁은 서울대, 연대,고대가 없어지지 않는한 불가능할것 같군요..
    미술하는 학생들이 기를 쓰고 홍대를 가야하는 현실이잖습니까?...거기 안나오면 실력이 없는거 아니겠어요?
    연대나와 취직한 까마득한 후배가 저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거 보면 알잖아요....^^
    그래도 짤리지 않고 잘 다니고 있는거 보면...어느정도 일은 잘하는거 아니겠어요?...푸핫!!...-.-;
    그냥 먹고 살정도만 벌면 되는거 안되는겁니까?....암튼...오늘 비도 오고 댓글이 좀 까칠했나요....ㅎ
    그냥 학벌 들먹이는것들보면 아구통을 한대 날려주고 싶지 말입니다..그것이 어린놈이던 나이많은 놈이던 말이죠

    좀 어려운 독서평을 다 읽었는대..이거..읽으면서 열만 받은것 같아서 약간 감점...10점 만점에 6.8점 되겠습니다.
    크흐흐...다음번엔 좀 재미있는 독서감상문(?)을 좀 부탁드려요...^^
    오후시간 쨍쩅하게 보내시구요..아..오늘 비와서 쨍쩅은 안될라나요?....그래도 그러하시길요..^^
    오늘은 일등인겁니까?....코멘트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등이 있을것 같은 불안감......ㅎㅎ
    오랜만에 일등인대 이거...^^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0 16: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학벌 이거 참 많은 이에게 주눅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포함...!

      대학 교육 받은 것 그 자체면 되는 것이 아닌 사회인 것이지요. 어떤 대학을 나와야 하는 그런 사회...!
      이것을 뜯어고쳐야할 인간들이 떡 하니 사회의 꼭대기에 앉아서 그걸 오히려 즐기고 있는 형국이죠.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죠.
      희수님이 적으신 바로 그겁니다.
      어떤 대학을 나오면 일단(!) 괜히 더 쳐주고,
      그 대학들을 나온 사람이 아니면 계속 검증씩이나 하고...!
      일반회사에선 승진이란 걸로 더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이지요.
      승승장구하는 자식들과 정체되는 사람들...
      참 갑갑하지요.

      말씀처럼, 그래도 안 짤리고 일하고 있는 거 보면,
      능력이 되는 건데 말입니다. -.-;
      맞아요. 먹고 살 정도만 벌면 되는 겁니다.
      무슨 떼돈 벌어서 쌓아놓고, 승승장구해서 피라밋 꼭지점에 가고, ...
      다 필요없어요.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학벌 들먹이는 것들에게는 아구통을 한대씩 때리는 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어리든 늙었든 여자든(!) 남자든 뭐든 간에요.

      이런 정도의 까칠함은 저를 기분좋게 하는 거 잘 아시죠? (아마도!)

      오호. 이거, 이거, 다 읽어주시는 희수님 같은 분이 계시니 쓸 맛 납니다.
      앞으론 좀 어려운(?) 것은 피해보겠습니다. 재밌는 리뷰 위주로...! (잘 될는지는. ㅋㅎ)

      음. 10점 만점에 6.8점은 저 책에 대한 것이죠. 제 리뷰글에 대한 것이 아니고요. (크흣.)

      비는 오지만 쨍쨍하게 보내 보겠습니다.
      희수님이 일빠를 드셨으니 더욱 힘이 나는군요. 희수님도? ^^

      아. 긴 답글 쓰시는 희수님은 일빠를 생각하며 답글 적으시면,
      코멘트 버튼 누르는 순간이 조금 아슬아슬하겠군요.
      누군가 떡 하니 버티고 있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 크으.

      모쪼록 편안한 오후 시간 되시길요. ^^

  2. BlogIcon sephia 2009.04.20 15: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맞는 말일지도 모르죠.

    그나저나 미네르바 무죄.. 결국 이 정부는 병신 인증인가 보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0 16: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한국 사회는 학벌이라는 카스트를 가진 사회라고 했을 때, 부정하기 힘들 거 같습니다.
      미네르바 무죄, 뉴스 봤어요. 스기야마상의 정부와 견찰은 결국 병진인 거겠죠. 맞습니다.

      근데, 군대 들어가신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가물가물. ^^)

  3. BlogIcon sephia 2009.04.20 16: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제가 이 짓 하는 이유는 제 블로그에 답이 있습니다. 으허허

  4. 박코술 2009.04.20 17:1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카스트... 어울리는 표현 같습네다.
    인간사회에는 온갖 종류의 계급과 권력이 존재하디만서리, 한국에서는 학벌도 '큰' 계급이디요.

    아이러니인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투쟁을 한 이들은
    주로 대학생 등 지식층이었다는 겁네다. 못 배운 이덜은 뭐가 뭔지 알 수 없으니끼니.
    (지금의 대학생과는 또 다른 거이, 그때는 대학 졸업자 비율이 아주 낮았다는 것. 말하자면 지금의 석사 이상?)
    기런데 학벌이 계급이 된다는 것은 결국 민주화에 대한 역행이니 어이가 없는 기디요.
    그 어떤 계급제도보다 모순되는 기디요.
    "배워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깨달을 수 있고, 그래야 투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작 '배움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학교, 졸업장이 반민주가 되다니... 오, 포르투나!

    요즘은 그나마 많이 달라진 듯해서리 어느 분야든 욜심히 해서 경지에 달하면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달인'이니 뭐니 띄워주디만, 여전히 학벌완장을 찬 자덜은 비웃고 있을 뿐이디요.
    "네 놈들이 아무리 요리를 잘하건 제품을 잘 만들건, 여전히 하등족속이다."
    은근히 이런 사고를 가진 자덜이 존재하니 문제인 것.

    더 문제는, "먹을 가까이 하면 검정이 묻는다"고, 거기에 반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물이 든다는 겁네다.
    무의식중에 거기에 너무 민감해질 수 있다는 기디요.
    민주화를 위해 정치에 뛰어든 이덜이 적과 싸우다 보니 결국 똑같이 변하는 것처럼 말입네다.
    기리타고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도 없고, 이러니 늘 뇌가 깨어 있어야 하는 기디요.
    이래서리, 뛰어들되, 깊이 몸담지 않는 자세가 때로는 필요한 기디요. 냉정해져야 한다는 것.
    기러나 인간은 피가 뜨거운 동물이라서리 기거이 쉽지 않다는 거이 또한 문제이디요.

    재물 때문에 거꾸로 공산주의가 생겨나듯, 학벌 때문에 주먹주의도 생겨납네다.
    즉, 자신이 배움이 모자라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이덜은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하니끼니.
    "제 아무리 정치가건 의사건 검판사건, 막판엔 주먹이 최고다."
    이런 말을 하는 이덜을 무조건 콤플렉스니 무식한 놈이니 욕할 거이 아니란 기디요.
    씨를 뿌렸으니끼니 싹이 트는 거 아니갔습네까?

    • 초록장미 2009.04.20 17:32 | Address | Modify/Delete

      이 블로그에 자주 드나드는 누리꾼 중 하나입니다. 늘 박코술님의 명언을 가슴에 새겨 듣고 있습니다. ^^ 다 좋은 말씀이지만 특히 마지막 문단의 마지막 문장, 이거 완전 공감합니다. 애초에 학벌주의라는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면 주먹주의라는 싹이 트지도 않았겠지요? 학벌만능주의자들은 이런 생각조차 '열등감'으로 치부할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1 01: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박코술님. (어째 이상함. 그냥 쥬신님...! ^^)
      한국에서 유독 학벌은 '신분제'에 가까운 계급입니다. 맞습니다.

      배운다는 것, 소위 '학벌'이 좋다는 것, ...
      이것이 예전에는 어떤 몹쓸 가치의 전복자 역할을 했더랫는데,
      지금은 그것이 몹쓸 가치의 고착화 요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 예전엔 정말 대학졸업자면 대단한 위치였죠.
      아마도 요즘의 석사는 저리 가라할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좀 어려서 잘 몰라요. 큭.)

      요즘 '달인'이라고 띄워주는 그 분들을 학벌사회의 최정점에 서서
      단물을 빨고 있는 그들은 아마도 비웃을 겁니다. 말씀처럼 '하등종족'이라고 보겠죠.
      조선시대의 사농공상 뭐 그런 것이 떠오릅니다. 젝일.
      어째 21세기에, 조선시대랑 달라진 것이 없단 말이냐. 쩝.

      근묵자흑.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변절하고 적의 일부가 되어버린 자들.
      권력을 잡아야 세상을 바꾼다며 현재의 딴나라당에 뛰어들더니
      변혁은 커녕 딴나라당의 일부이자 골수가 되어버린 자들.
      배우면 뭐하고 학벌이 좋으면 뭐하겠습니까.
      말씀처럼 뇌가 깨어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깊이 몸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봅니다.

      크흣. 재물 때문에 공산주의가 생겨나고 크학학.
      학벌 때문에 오히려 주먹주의도 생겨나고 크학학.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하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무식한 놈들이라고 욕하다가 주먹맛 볼 수 있습니다.
      역사에서 이런 주먹주의는 사실 역사를 발전시킨 면도 있지요. 크핫.
      씨는 저쪽에서 먼저 뿌렸으니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인...!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1 01: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초록장미님. 첫인사를 멋지게 하셨네요.
      박코술님은 상당한 필력과 내공과 뇌력을 소유하신 분이시죠.
      자칭 타칭 명언제조기라 할만한...! 하하하.
      초록장미님이 박코술님의,
      학벌주의의 씨앗을 뿌려대니, 결국 주먹주의가 싹튼다...
      요 말에 완전공감하셨군요. ^^
      제가 봐도 멋진 말입니다. 하핫.

  5. BlogIcon 구슬 :D 2009.04.20 20: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대학을 아직 안나온 저로썬 학벌주의 사회가 한창 싫을때가 있었어요.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니까 실컷 학비 쓰고 2~4년 시간쓰고 그 동안의 별의별 고생을 다해서
    졸업장을 무사히 받은 학생들의 입장이 내 입장이라면 진짜 기가막힌 실력을 가진 사람을 제외 하고는
    학벌을 위주로 고용을 하고 인정을 해줘야 된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서
    그때부터 생각을 좀 바꿨는데.. 단순히 학벌 학벌 하는것도 상세히 따지고 보면
    서울대를 입학 하는 고등학생들은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꾸준히 성실하게 했다는 뜻이 되고
    그런 생활 습관과 지식 수준을 갖춘 사람이어야 대학교 수업을 들어도 중도하차 하는일이 없을테고..
    그렇게 계속 수년에서 십년을 넘게 그런 생활 습관을 가져왔다는 그 것을 보고 사람들이 좋게 생각 하는 경향도
    있고 하다 보니까 정말 적은 내용(이력서 또는 명함에 있는 여러 타이틀)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려면
    어쩔 수 없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진짜 기가 막힌 실력을 가진 사람은 그 실력으로 인정 받고,
      무사히 졸업장을 받은 사람은 그가 가진 능력으로 인정 받고 ...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가 나온 학교이름으로 인정받는 것은 학벌주의의 핵심이죠.

      피나는 노력을 해서 어떤 학교에 들어가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 대학을 졸업하고 ... 그래서 사회에 나오겠지요.
      그 노력을 어쩌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노력은 그 노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현실 속에서, 누가 '어느 학교' 나왔다는 것이
      그가 해내는 일의 수준이나 상태와는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물론, 학벌주의의 수혜자들은 이것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

      그런 이상, 어느 학교 출신이래 하는 식의 학벌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아마도 학벌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생각이기도 할 거구요.

      편의주의로 학벌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 역시, 편리하긴 하겠지만
      학벌 외의 정작 중요한 요소는 보지 못할 수 잇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p.s.
      생각이 다른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람이 모두 생각이 같을 수도 없고요. (설마요. ^^)
      다른 생각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올테죠.
      긴 답글 감사해요. ^^

  6. BlogIcon 미로속의루나 2009.04.20 20: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학벌. 어제 오늘만의 논란거리가 아니죠.
    아무리 이야기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스트 읽고 답글까지 쭈우우욱 읽어보니,
    비프리박님!! 답답글 다실려면 고생 좀 하시겠습니다요!! ㅎㅎ

    그러므로 저는 짧게!! ㅋㅋㅋ
    이미 위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학벌은 참 고치기 어려운 병폐 중 하나다!!,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ㅠㅠ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학벌주의 사회,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요.
      아마도 바꾸고자 하는 윗대가리^^;가 없기에 답은 없지 않나 싶어요. -.-;

      답글이 긴 것을 보셨군요. 고생은요. 그건 제 즐거움인 걸요. ^^
      꼭 답글이 길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짧아만 가는 답글의 트렌드 속에서
      긴 답글은 언제나 반가움과 기쁨으로 받습니다.
      언젠가 적었듯이 '즐거운 수행'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짧게 적으신다고욧...! 으으.

      참 고치기 어려운 병폐지만, 병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이상
      고쳐지는 날이 올테지요. ^^

  7. BlogIcon 별바람 2009.04.20 22:0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마침 학벌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정말 화가 나네요. 위대하신 경제수령님이신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을 비판하고 까던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네르바는 학벌도 별로고 별다른 지식도 없는 백수건달좌빨이었는데 어느날 혼자 독학으로 경제를 공부했고 별로 아는 지식도 없이 전문가인양 행세하면서 한국에 경제위기가 온다고 헛소리를 지껄인 지독한 좌빨입니다. 이러한 비열하고 뻔뻔하고 나쁜 좌빨을 무죄 판결을 받다니 정말 화가 나네요.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 비록 좌빨 미네르바를 평생 감옥에 처 넣는것은 실패하셨습니다만 수령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좌빨들과 미네르바를 모두 소탕해나가실거라 믿습니다.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좌절도 하지 마시고 언제나 위대한 모습만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수령님!

    • BlogIcon 찬늘봄 2009.04.21 22: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수령님께서는 아직도 할일이 많으신데...
      사이드바를 보니 3년하고 10개월 밖에 안남았어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별바람님/
      미네르바를 폄하하는 껀덕지로 학벌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지요.
      조영남도 그랬던 것 같고, 좆중똥도 그랬던 것 같고, ...
      경제분석과 전망에 학벌과 학위가 필요했나 봅니다.
      근데, 왜 지금까진 그 잘난 것들이 나라경제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어놓은 것일까요.
      그리고 왜, 지네들 말로 '전문대출신백수좌빨'이 하는 경제예측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하기사 그냥 좌빨스럽다고 보는 것이겠죠.
      그리고 미네르바에 이어서 뭐든 또 걸려라 그러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 자식들은요.
      그러고 보니 아직 2심도 3심도 남았기에 미네르바는 참 맘이 안 편켔습니다. ㅠ.ㅠ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찬늘봄님/
      수령님은 말아드실 것이 참 많은데
      이제 3년 10개월 밖에 안 남았다고 안달났을 수도 있겠어요. 그쵸.

  8.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4.20 22: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결론이 성서적이라는 말씀을 뵙고나니..
    솔직히 읽으면 뭐하나 싶은생각이 잠시 드네요.
    항상 결론이 예측된내용이면..좀 그런거 같아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성서적이라고 했던 것은 '예측된 결론'이란 뜻이 아니옵고,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글들에 비하면 그 고귀한 정신이 성서와 같다는 뜻에서 적은 것이었습니다.
      후반부 2/3부터 헛발질을 해서 그렇지, 나름 읽을만한 책이었습니다. ^^;

  9. BlogIcon G_Gatsby 2009.04.20 23: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세상인거죠. 아쉽게도 지식사회가 활황을 이룰때 전쟁과 파멸의 역사가 쓰여졌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구요.^^ 학벌과 지식이 대우받는 사회는 당연하겠지만, 인간의 모든것을 평가하는 것을 보면 참 우메한 세상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삶의 지혜로움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봤어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정답입니다. 빙고...!
      학벌과 지식이 대우받는 사회는 당연하겠지만...!
      모든 것을 학벌로, 출신대학으로! 평가하는 것은 참 우매한 사회에서나 하는 짓이죠.
      나무(출신학교)만 보고 숲(능력)은 보지 못하는...! 뻘짓이라고나 할까요.
      흠흠. 지식사회가 활성화 모드일 때 인류 파멸의 역사가 쓰여졌다라... 크으. 정말 비극입니다.

      좋게 봐주셨다니 포스팅한 맛 나는군요. ^^

  10. 씁쓸하군 2009.04.22 00: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고대를 다니는데 사회에 계신 선배님께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어차피 대한민국에서 서울대 아니면 학벌로 이득볼 생각하지 마라. 너보다 수능 못본 서울대생이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지금부터 학벌로 이득보겠다는 생각 버리고 실력 키우면 너에게도 기회는 있다. 너희 선배들이 서울대 사회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으니까 너도 그분들처럼 실력을 키워라..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고대가 좋은 점은 하나도 없나요?.. 그러자 선배님이 딱 두가지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4.19혁명을 이끌었던 선배님들의 학풍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과 서울대 못지 않은 학생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물론 그러한 기회 자체도 학벌에 포함된다면 학벌이겠지만 어쨌든 다시 공부하러 갑니다. 서울대 사회.. 한번 깨보죠. 그게 젊음 아니겠습니까?..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 선배분이 지적 잘 하셨네요.
      서울대생이 '서울대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사회지요.
      고대를 다니는 분이 느낀 것이 이 정도라면 고대 아닌 다른 대학 다니는 분들은 어떤 것을 느낄까요.
      바로 거기가 한국 사회 학벌주의의 현주소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어느 대학을 나왔다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그 사회의 썩어문드러진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죠.
      좀더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학갈 때 수능 점수 몇점 더 나와서
      어떤 대학 들어간 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이를 뒷받침할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 거예요.
      답글 적으신 분도, '고대'라는 타이틀과 무관한, '고대'라는 타이틀을 능가할,
      그런 실력과 능력을 키우셔서, 온몸으로 서울대 중심의 학벌위주 사회를 깨는 데에 일조해주시길. ^^

  11. 씁쓸하군 2009.04.23 08:2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빼먹었네요. 사실 서울대 사회를 지탱하는 주범은 바로 일반 국민입니다. 서울대가 기업선호도에서 고대나 연대, 심지어 서강대보다 못한 순위를 차지한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즉 서울대만 뽑고 싶어하는 기업도 물론 존재하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학벌보다는 실력있는 사원을 뽑으려는 변화를 시작했다는 겁니다.(물론 완벽히 실력만 보는건 아니기 때문에 시작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학벌순이라면 분명히 서울대가 1순위여야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기업들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학벌사회는 오히려 좋지 않은 학벌을 가진 대다수의 국민들 때문에 유지된다는 겁니다. 한 예를 들어드리죠. MB정부 들어서 고대출신의 장관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좌파 언론은 일단 까보기 위해서 MB가 고대출신들만 선호한다는 기사를 내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장관숫자로 보면 그게 성립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한 좌파 언론이 MB정부의 핵심 요직 212곳 가운데 고대출신이 29명이라며 MB가 고대출신만을 지나치게 중용한다고 비판했고 수많은 국민들이 이에 부화뇌동해 MB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것은 212명 가운데 29명이 고려대 20명이 연세대라고 친다면(고대 출신이 정계에 더 많기 때문에 이렇게 계산해 보았습니다.) 나머지 163명중 서울대생은 몇명일까요?
    대한민국의 서울대 사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독점적 권력을 갖고 있는 서울대생 못지 않게 일반국민들의 '서울대신격화'가 지탱해주는 겁니다. 사실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본 학생들이라면 서울대에 훌륭한 학생들도 많이 들어가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 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기업의 인사권 담당자들의 설문에 의해 서울대는 기업선호도에서 훨씬 밀려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서울대 신격화에 목숨을 걸고 212명중 29명이 고려대 출신인 거에 대해 눈에 불을 켜고 반기를 듭니다. 한번쯤 마음을 가다듬어 보고 이 수치를 본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오히려 서울대 외의 학교 학생들이 왜 이리 적은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야 할 수치에서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학벌사회를 깨려면 기득권층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이 대부분 학벌사회의 수혜자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기득권층의 대다수가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타당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저희들(고대나 연대, 서강대등의 출신들)이 보기엔 별반 다를게 없는 서울대 출신들을 일반 국민들 또한 '공부 좀 했네' 정도로 생각하고 '신격화'를 그만둔다면 대한민국의 학벌사회를 깨는 데에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등 소위 명문대 출신들이 신명나게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말 고대생인 저 조차도 학벌의 벽에 눈물을 흘려보고, 가슴이 시려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혹시나 제가 MB의 지지자 아니냐고 하실 네티즌이 있을지도 몰라 말씀드립니다. 저는 고려대 학생회가 광화문 촛불집회를 주도할 때 참여했던 한명의 촛불시위자 였고, 최근에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고려대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지지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고대생중 한명입니다. 선배분들로부터 고대출신이 역차별 받는 게 역겨울 정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차별받는 '비서울대'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비서울대'라는 제약에 국민들의 지나친 감시까지 더해져 이중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민들이 '서울대가 독점해야 할 권력을 조금이라도 나눠갖는 고대(심지어 서울대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학교)'를 보고 분노에 휩싸여 있는데 학벌사회가 언제 깨지겠습니까? 영원히 안깨지겠지요. 그래도 지금 서울대 라는 학벌을 얻기 위해 수능을 보기보다는 서울대 사회를 깨기 위해 자신들의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기에 한가닥 희망은 가져볼만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4 01: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긴 답글 주셔서 생각의 교환이 깊어지니 기쁩니다. ^^
      크게 세 가지 생각을 답답글로 적어봅니다.

      서울대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은 일반 국민이라기 보다는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언론과 방송 같은 매체의 힘이 크다고 봐요.
      매체가 의제설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일반국민의 생각은 그리로 따라가게 되는 면이 있구요.
      뉴스에 안 나오는 사건은 일반 국민이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지요.

      그리고 학벌주의라고 할 때 서울대가 최정점에 위치해 있지만
      소위 다른 일류 대학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점에 있는 건 마찬가지예요.
      고대에 다니신다니, 이 말을 받아들이시기가 힘들 수도 있을 거 같긴 합니다만,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 말이 그 대학을 다니는 개개인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학벌주의를 비판하는 것이기에,
      수용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어느 대학 나왔다는 것으로 개인간 서열이 매겨지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수긍하시는 분이시니, 그러실 거라 믿구요. 능력 위주의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쵸?

      2mb와 관련해서 고대가 언론의 조명을 좀 받은 모양인데요.
      고대 출신 사람수가 서울대 출신의 사람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을 것인데, 기사화 되는 것을 보면,
      고대인으로서 분노하실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이전에 고대출신 사람수가 어땠는데 2mb 때문에 좀 늘었다고...
      아마도 서울대 출신의 언론인들이 장난질을 좀 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의심일뿐입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여기에도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일반 국민의 잘못은 언론이 한 짓거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보는 입장이구요.

      학벌주의를 깨려면 기득권층이 나서야 하는데, 그 기득권층은 기득권의 수혜자이기에 안주하고 있죠.
      비기득권층이 깨려고 나서면, 너 열등감 있지? 하는 식의 태클이나 걸어오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되는 것이죠.

      그래도 답글 주신 님같은 젊은이들이 있기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사회에서 한 자리씩 차지한 후, 학벌주의 타파에 앞장 서 주시길. ^^

    • 고려대학교출신. 2009.05.14 23:26 | Address | Modify/Delete

      고려대학교출신이기때문에

      이명박을 옹호하는 것이군요...

      그래도 지금 고려대학.
      교가 숫자는 별로 없더라하더라도

      고려대학교가 중요한 장관급을 맏는 경우가 맏습니다.

      곽승준이 고대한 말을 그렇게 쓰시는 군요

      어차피 님이 한 말은 남들이 보기에는 고려대기때문에

      자기자식이 부모를 옹호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입니다.

      님이 아무리 그딴말해도 세상은 하나도 바뀌지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옛날부터 어른들이 공부하라고 애들한테

      말을 많이 합니다. 학벌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하지만 세상이란 것은 그렇게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은

      것처럼 분명히 그들도 공부를 잘하고싶어지만

      하여간 여라가지 원인이 있읍니다.

      아무리 고대가 날고 기어봐야 서울대 앞에서는 밥입니다.

      그리고 이제 법대도 사라진 마당에 고대법대가 유일하게

      연세대에게 앞섯지만

      이제는 연세대가 고대를 압도할 위치에 온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5.15 07: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고려대학교출신/

      고려대학교 출신인 분들이 이명박을 옹호하기도 합니다만,
      위의 씁쓸하군님의 경우 그렇게 읽히진 않더군요.
      물론, 살짝 그런 혐의(?)가 있긴 합니다만. ^^ 살짝요.

      지금도 고대 출신이 요직을 맡는 경우는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고대 출신으로 고대에 무한 애정을 느끼는 사람은 또 그러겠지요.
      서울대 출신에 비하면 우리학교는 새발의 피다... 라고 말이죠.
      고대출신이 아닌 경우에 이런 말은 듣기 좀 거북한 면이 있죠.

      고대가 날고 기어봐야 서울대 앞에서는 밥...!
      정곡을 찌르신 말 같은데, 아래 적으신 답글에 답답글로도 적었지만,
      그런 현실의 타파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봅니다.
      그게 고대한테 퍼센트를 높여주라는 것은 아닐 거구요.
      학벌 위주의 사회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고대도 학벌 위주 사회의 수혜자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구요.

  12. BlogIcon 초록장미 2009.04.23 16:0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학벌- 군대 문제, 양성평등 문제와 함께 한국 사회의 영원한 3대 뜨거운 감자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그만큼 학벌로 인한 온갖 폐단이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위대한 아키히로 각하의 노력에 힘입어 그 뿌리들이 뒤엉켜 연리지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 다 했지요. '학벌'이라는 것이 끼어들어서 일이 제대로 된 적은 결코 없어요. 부정부패, 아이들을 죽이는 사교육 열풍,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과 사이코패스형 범죄의 확대 등등, 그놈의 학벌 때문에 우리가 잃은 것과 현재 잃어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학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사는 기득권층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지요.

    리뷰의 첫 문단에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학벌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해도 한참 잘못 이해한 거예요.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아니라 매우 복잡다단한 '나'의 인격을 겨우 학벌 하나로 저울질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인 거죠. 인간이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은 여지껏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 기득권층보다 훨씬 좋은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공부한 학자들조차 정의하지 못한 인간을 한낱 학벌로 판단하려 들다니, 대단히 어리석다고 봅니다.

    몇 구절로 책 한 권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비프리박님이 옮겨놓으신 문단들을 쭉 읽고 있노라면 내용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저뿐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뿐이라면...... 크흙;ㅁ;) 뭐랄까요, 문장이 조금 심하다 싶은 번역투라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쨌든,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도마 위에 올려놓기를 꺼리는 학벌문제를 카스트제도, 혹은 신분제도에 비유한 것은 썩 마음에 듭니다. 서울대가 성골, 연고대가 진골, 그 외의 서울 소재 대학들이 육두품이라면 저는 품계조차 없는 평민인 셈이군요. ㅋㅋ 글쎄요, 전 제가 학벌은 별볼일 없는지 몰라도 그 동안 읽은 책을 통해서 얻은 간접경험과 글쓰는 솜씨만은 서울대를 나온 사람 못지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에 박코술님이 저같은 사람에 대한 학벌 완장을 찬 자들의 냉소를 "네놈들이 아무리 요리를 잘하건 제품을 잘 만들건, 여전히 하등족속이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하셨는데, 전 그런 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군요. 그대들이 입는 옷, 신는 신발, 타고 다니는 자동차, 먹는 밥이 모두 그 하등족속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라고요. 우리 같은 하등족속들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면, 글쎄요, 그 잘나신 서울연고대 출신 귀족님들이 과연 제 한몸이나 건사할 수 있을까요? ㅋㅋ (박코술님에게 딴지 거는 거 절대 아닙니돠!!! +ㅁ+)

    좀 지나치게 냉소적이 됐는데, 결론은 이 세상에는 남보다 더 잘난 사람 없고 더 못한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서울대를 나왔든 지방의 이름 없는 대학을 나왔든 사람들은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지요. 그 역할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대한민국을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고, 아주 작은 이가 하나라도 빠지면 그 바퀴는 더 이상 제구실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만 생각을 깊게 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텐데, 왜 그들은 모르는 걸까요?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로베스피에르가 오스칼에게 말했죠. "프랑스 국민의 96%는 가난하고 헐벗은 평민들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고. 그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결국 왕과 왕비가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는 참극이 일어났는데, 우리 사회의 위정자들 역시 겉으로만 평등해보일 뿐 사실은 현대의 계급제도나 마찬가지인 학벌 줄세우기가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늘 뇌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냉정해져야 한다는 것, 꽤나 다혈질인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늘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머리로 생각할 줄 알아야 이 사회의 부조리가 조금이나마 사라지겠지요.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좀 더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거라고 말하는 소리들이 마구 들려오는 듯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런 이상조차도 품을 수 없을 나이가 되기 전에 마음껏 꿈꾸는 게 중요하죠.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늙어서 내 젊은 시절을 돌아봤을 때, 그래도 난 그 땐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꿈을 품고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2 00: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을 유지시키는(!) 주요변수 중의 하나로 학벌주의를 꼽는다 한들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이들은 학벌주의의 심화가 사회모순의 하나가 아니라
      사회모순의 총합이라고 보기도 하더군요. 그것을 수술하지 않는 한 발전은 없다는 말도 하구요.
      사교육광풍 기러기아빠 성적조작 입시위주교육 ... 어느 하나 학벌주의와 무관한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강남에 그렇게 몰려들고 하는 것도 학군(?) 때문인 면이 크지요.

      뭔가에 문제를 제기하면 그 문제를 보지 않고, 문제 제기하는 사람에게서 트집을 잡는 사람들.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고 보여집니다. 일부러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 생각되구요.
      정상적인 뇌구조를 가졌다면 어찌, 학벌위주 사회의 타파를 부르짖는 사람에게
      '너 학벌 컴플렉스 있지?'라는 질문이 가능할까요. 고도의 논점 흐리기라고 밖에 안 보입니다.
      대단히 머리를 굴리는 족속들이거나 대단히 어리석은 것들이거나.

      옮겨놓은 문단이 퍼뜩 이해가 가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
      번역투이거나 논문투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겠네요. 그럴 땐, 저의 코멘트를 보시면 된다는...
      어쩌면 그것은 김동훈이 해외파로 유학후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서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확인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요. (아마도 맞을 겁니다. ^^;)
      저는 잘 못 느꼈지만, 초록장미님이 느끼실 정도라면 느껴진다고 봐야죠.
      초록장미님만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육두품이든 품계가 없든 능력은 그것과 별개의 문제인데
      대한민국에서는 출신학교가 판단기준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게 믿을만하다면서 말이죠.
      기가 차다고 봐야죠. 고등학교에서 대학갈 때 어떤 대학을 갔다고 그것이 그리 신빙성이 있을까요.
      말씀처럼 서울대든 뭔 대학이든 거기를 나온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것인데 말이죠.
      박코술님의 이야기를 끌어오신 부분은 100% 1000% 공감합니다.
      '네 입에 쳐넣는 그 음식은 누가 만든 거니. 돈만 있다고 음식을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음식이 있어야 돈을 주고 사는 거지. 으이그 병진아.'라는 말을 저도 하고 싶답니다.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뇨. 상황 자체가 냉소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어느 대학을 나왔대. 라는 식의 헛소리들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웃긴 것이죠.
      제 경우 사회에 나와서 월급이란 걸 받으면서 생활한지가 좀 됩니다.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그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와는 무관합니다.
      단정지을 수 있을만큼 확신합니다. 그런 이상 이땅의 병진같은 학벌주의는 뻘짓이고요.
      그런 이상 '96%의 가난하고 헐벗은 평민들'의 능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들이 밑바탕(? 밑바닥?)에서 사회를 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보고요.

      현실은 우리를 분노케 하지만, 그리고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지만(!)
      현실 앞에서는 차갑게 바라보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 그래야겠죠.
      분노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분노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보는 1인입니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겠지요. 제가 즐겨쓰는 말로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은 어떠신지요?
      그런 의미에서 또 초록장미님에게서 공통분모를 보게 됩니다.
      어차피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은 만나게 되어 있어...! 이러면서요. ^^

    • BlogIcon 초록장미 2009.04.23 16:06 | Address | Modify/Delete

      이런, 이제 보니 제가 답글의 마지막 문단에서 단어 하나를 잘못 썼네요. '차가운 머리'라고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시 뇌의 통제를 벗어난 손가락이 제멋대로 '가슴'이라고 써 버렸군요. ^^; 요 답글을 완성하면 얼른 고쳐야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비프리박님과 저의 공통분모를 하나 더 발견한 기쁨을 누리는 행복을 얻었군요. ^^ 분노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완전 공감합니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바로 그것이죠. 문제 제기를 할 때는 어느 정도의 분노가 필요하지만,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을 생각하는 머리는 차가워야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학벌만능주의를 어떻게 타파해야 할까를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봤는데, 역시 나의 의식부터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벌만능주의의 덕을 톡톡히 누리는 소수의 기득권층이 문제이긴 하지만 거기에 물들어 무조건 '서울대'를 외치는 국민들이 학벌만능주의의 심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솔직히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려고 얼마나 난리입니까? 어떻게든 서울 소재의 대학으로 보내려고 온갖 학원에 과외에 해외연수에......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입시준비를 한다면서요? 학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는 사람도 있고 학벌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서민들 및 중산층부터가 학벌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저 위에 계시는 분들이 개미 눈물만큼이라도 느끼는 바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도 어느 정도 학벌만능주의에 물들어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방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느끼지는 않지만 내 주변의 누군가가 서울대나 연고대, 혹은 '육두품' 정도 되는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오오~'하는 눈으로 바라본 적, 많습니다. 제도를 어떻게 바꾸어도 그 제도하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쓸모가 없잖아요.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격을 보기 전에 대학 이름부터 묻고 그것으로 예단을 내리는 일은 이젠 없어야겠지요. 개인적으로 최근에 겪은 일련의 사건 덕분에 뼈저리게 깨달은 건데,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똑똑하게 처신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자기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뭐, 덕분에 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서 좋지만요. ㅎㅎ

      다른 포스트 보러 갑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4 01: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하하. 마지막 문단에서 어째 뭐가 좀 안 맞는다 해서, 제가 슬쩍 바로잡아 써 봤어요.
      여기서 이리 적으시니 굳이 고치실 필요는 없는데 고치기까지... 꼼꼼도 하셔라.
      (제가 어떻게 적든 다 잘 챙겨서 알아먹는 쪽이거든요. ^^)

      공통분모는 자꾸만 발견되어야 합니다. ^^
      사람이 다름을 알아가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같음을 알아가는 것도 기쁨이거든요. ^^
      분노는 중요한 문제제기의 동인이 됩니다. 그 후에 문제 해결은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같은 결합이 이상적이라고 보는 1인입니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슬로건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삽니다. ^^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개개인 차원의 노력, 중요할 거라 봅니다.
      어느 대학 나왔다더라... 하는 말에 프리미엄 얹어주지 않기도 필요할테구요.
      주눅 들 필요도 없구요. 앞서 다른 답글에서 적었지만, 사회에 나오면,
      학교가 능력은 아니더란 거지요. 성실함과 노력과 능력,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지, 어떤 대학을 나왔냐는 안 중요해요.
      어떤 대학을 나와서 괜찮은 거면, 윗대가리에는 그런 대학 출신자들이 우글거리는데,
      왜 나라꼴이 이꼴이냔 말이죠. ^^

      맞아요. 학벌주의는, 소위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이 털어야 제격이겠지만,
      그걸 기대하기 힘들다면, 그것과는 별개로, 개인차원에서 털어내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13. 씁쓸하군 2009.04.24 10:3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분이라 이 블로그에 자주 들르게 되네요. 고대나 연대라는 학벌도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학벌이라는 비프리박님의 글도 맞는 말이라 생각 됩니다. 사실 제 주장의 본질은 사회가 학벌사회를 깨려는 분위기가 진정으로 형성이 된다면 고대나 연대 출신들이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진심입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일반 국민들이 언론의 간계에 놀아나지 않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수도 있겠네요. 참 언론권력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어쨌든 한가지 확실한 건 학벌의 벽은 비 서울대라면 누구나 느끼는 아픔이고, 그 차별이 실제로 행해지게 된 배경에는 언론에 세뇌된 일반 국민들의 '서울대 신격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벌사회가 깨지기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제대로 깨닫고 고대나 연대 출신들을 품어주신다면 정말 머지 않은 미래에 고대나 연대 출신들이 이 학벌사회의 붕괴를 앞장서서 주장하는 선봉장이 될 수 있음을 꼭 알아주셔야 할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좋은 토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25 00: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마도 언론권력에 저항하는 이유도 언론권력이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선후 관계에 관한 한 제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고대나 연대 출신들이 학벌사회의 타파에 앞장 선다면 아마도...
      품지 말래도 많은 분들이 그들을 품어줄 겁니다. ^^

      님께서는 그 타파의 물결에 앞장 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좋게 읽으시고 취지를 파악해주시니 고맙네요. 제가요.
      앞으로도 틈나면 놀러오시길.

  14. 깨지지않는벽 2009.05.14 23:0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까지 서울대의 위치는 독보적일 것입니다.

    홍대고 뭐고 그것도 다 서울대 미대에 비하면 다 발립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면 최고고 연고대도 결국 누구의 말처럼 서울대의 밥입니다.

    재가 그런책을 보니 사시 외시 행시 독보적인 위치는 서울대가 70%가 장악하고있음..

    지방대는 아무리 많아야1~3% 나머지대학.. 기타 서울 상위권대학.

    • BlogIcon 비프리박 2009.05.15 07: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위의 고려대학교출신님이랑 동일인물이시군요. ^^

      서울대의 위치는 독보적일 것 같긴 합니다만,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라면 좀 갑갑해집니다. 그리고 철옹성도 아니란 생각하구요.
      지금이야 그 어떤 특화된 대학과 학과를 들이대도 다 발라먹는 서울대이긴 하지만요.

      아마도 70%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서울대일 겁니다.

      문제는 그런 거겠죠. 현상을 유지하느냐, 타파하느냐.

  15. 아이젠 2012.01.24 15: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초대장 이벤트를 보고 들렀다가 오래된 글이지만 리플 한번 달아 봅니다.
    책을 정말 다독하시는군요 ^^; 저도 제법 읽는 편이라고 자부해 왔는데 비프리박님께 비하면 부끄러울 지경이네요. 어설프게 오래된 기억속에 묵은 감상들을 꺼내 놓는 것 보다는 경험에 근거한 사실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사수생이니 소위 말하는 장수생에 속하고... 올해 서울대에 지원을 해 놓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학벌 카스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습니다. MB와 관련되어 고려대가 많이 언급 되었고 연고대도 서울대 앞에서는 밥이다고 하셨는데 실제 수험생들이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교육과정이 몇번이나 바뀌었으니 수학 능력 시험 이전과는 또 180도 다르겠지요.) 문과 학생들에게 서울대와 연고대의 차이는, 나는 학교 내신도별로 챙겨 두지 않았고 (특목고나 자사고도 아니고) 방대한 양의 국사도 하기 귀찮은데 제2외국어는 또 언제 챙기냐, 그냥 그거 할 시간에 언수외나 공부해 수능 잘쳐서 연고내나 가지. 정도의 느낌입니다. (부지런하면 서울대 지원자격인 국사 필수 포함 사탐3개와 제2외국어까지 맞춰보는거고, 그도저도 귀찮으면 그냥 사탐2개만 치는거고.) 실제로 서연고대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일반적인 선호도는 s가 아닌 ky에 몰려있는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작년에 외대에 합격했는데요, 목표로 했던 대학이 아니라서 좀 속상했고 PEET를 쳐서 약대 편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아는 분에게 이에 대해 상담을 요쳥했었던 했었는데요, 답변이 암담하더군요. 저는 본래 자연계 출신이라 PEET 시험 자체는 잘 칠 자신이 있었고, 학점 역시도 성실함에는 장사없다고 생각했고, 전적대학이 인문계에 한국외대 정도면 어디가서 학벌로 까일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 말씀에는 아니더군요. 편입시험에서는 전적대학에 승패가 좌우되고 PEET점수가 좀 낮아도 자교 출신의 학생이 우대하기 때문에 서울의 메이저학교 편입은 힘들것이고 지방대는 노려볼 수 있다고. (시험 점수상으로도 전 과목 통틀어 서너문제 정도의 차이이고, 1류대라고는 할 수 없어도 2류대 정도라고는 말할 수 있을텐데 그정도로 차이가 나나 싶었습니다.) 일단 학벌에서 패널티는 만만하게 볼 수 없으니 다른길을 모색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좀 충격적이였고, 이건 가치관의 문제입니다만 저는 이솝우화에서 자기가 먹지 못하는 포도를 신포도라고 우기는 여우같이 자기가 성취해 내지 못한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비겁하고 타인에게도 신뢰감이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인정했습니다. 이 분은 자기가 연대생이라서 그런지 학벌 카르텔을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더 얽매이게 되는 것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상담자분은 명문대생의 우월감과 상담요청자(표현이 이상한데 말하자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에 대한 위로가 이리저리 뒤섞여서 전체적인 태도가 좀 햇갈렸습니다. 기업은행에 입사한 본인의 선배분에 따르면 입사동기들의 출신 대학 이름이 100개 쯤 된다. 공기업을 선두로 하여 언젠가는 이런 학벌 카르텔은 무너질 것 이다.라고 말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무너지지 않았으니 순응하는 수 밖에? 이정도가 요지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이 상담후에 차라리 한 해 더하기로 결정 했고요.

    쓰다보니 면접 때 있었던 일도 생각이 나네요. 교수님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입시에 매달렸냐, 왜 그렇게 서울대에 들어오고 싶었냐,라는 질문에 저는 '서울대가 최고의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실패를 많이 겪어왔고,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열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제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으로써 어떠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이 때 교수님이 '왜 대학으로 그런걸 증명하려고 하지? 이건 가치관의 문제이지만, 좀 더 토론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셨습니다. 항변의 기회는 주지 않으셨습니다만 T_T 대답할 기회를 주셨더라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네요. '사회에서 일정한 위치가 부여되지 않은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습니까. 제가 책을 얼마나 많이 읽던, 얼마나 뛰어난 예술적인 감수성을 지니고 있던, 도덕을 옹호하는 확고한 윤리관을 비롯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던, 사고를 올바른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던, 그것을 주장한다고 한 들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요. 그러한 주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자격을 갖춘뒤에야 소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것이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 면접이였다면 좀 더 부드럽게 말했겠지요. 교수님들이 사람의 가치를 대학으로 증명해내는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주시는 건 기쁜일입니다만, 아직도 대다수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게 사실이니까요. '입시 사정관 제도'가 성적에 따른 줄세우기로 전락하는 입시제도에 대안으로 떠 올랐지만 이 역시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요. 오히려 정직하게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있었던 학생들의 자리를 놀면서 어영부영 준비한 학생들이 꿰차고 들어가는 느낌도 있고요. '스펙'으로 쳐주는 공인영어시험과 AP 등 역시 기득권의 자리를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쓰다보니 길어지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는데... 정리하면 하고 싶은 말은,

    1.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성골과 진골로 분리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모두 기득권, 혹은 예비 기득권층. 차라리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차별이 뚜렷하지 않을까. (이른바 명문 지방대인 부산대와 경북대 조차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

    2.학벌의 수혜자들이 이를 청산하지 않는 이상은 실제적인 타파는 힘들다.

    3.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체제개선도 있어야 할 것.

    • 2012.01.24 15:27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4 22: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수험생들에게 서울대가 다가오는 거랑
      대한민국의 학벌 카스트가 갖는 의미는 다른 차원의 문제겠지요.

      peet 관련해서 겪은 외대 레벨의 실제 경험. (peet가 뭔진 모르겠으나.)
      그게 저는 한국 학벌 카스트의 실체라고 생각 되네요.

      그리고 기업은행 입사한 선배분이 말한대로 입사동기들의 출신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겠지만
      기업내 승진의 속도라든가 승진의 상승한계라든가 하는 것에는
      학벌주의가 적잖이 작용하고 있을 테죠.

      서울대가 최고의 대학이라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어요.
      서울대 졸업생이 모두 최고의 인재라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요.

      한국 사회의 비극은 학벌주의를 타파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학벌주의의 수혜자들이라는 거겠죠.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