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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티스토리 서평단 선정후 첫 미션으로 받은 책,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4월 3일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티스토리와 제휴(?)하여 서평단을 모집한 이벤트에 선정되어 받은, 첫 책이었습니다.

2009년 3월 11일 티스토리 측에서 공지를 올렸었죠. (http://notice.tistory.com/1286)
저는 뒤늦게 마감시한을 꼭꼭 채우고 마지막날 트랙백으로 신청을 했었죠.
3월 25일에 서평단 선정자 발표가 있었고 (
http://notice.tistory.com/1296)
공짜로(아니, 서평 쓰는 조건으로!) 책읽기^^에 얻어걸리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
당첨(?)되었음을 저는 어떤 포스트에 적었더랬지요. (
http://befreepark.tistory.com/509)

그렇게 해서 첫 미션(?)으로 책을 받은 것이 4월 3일이었습니다.
읽고 있던,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한겨레신문사)를 마저 읽고서... ^^
4월 6일, 4월 7일 양일간 읽었으니까, 나름 우선권을 부여한 책읽기였습니다.
동시에 평소의 독서 속도에 비해 상당히(!) 빨리 읽은 케이스였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리뷰 미션 1탄으로 참여하게 된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라는 책은
'알마'라고 하는 알듯말듯한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이더군요. .
'문학동네'라고 하는 유명한 출판그룹(?)의 계열사 또는 자회사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역시 알듯말듯한 'TBWA Korea'라는 저자에 관해선 본문에서 적도록 하지요.)


어쨌든, 내가 산 책은 아니지만(아니어서 더더욱!) 즐거운 독서 산책을 할 수 있었던 책...
그야말로 세상을 점령한 청바지에 관한 깊고 얕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의 서평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그야말로 「청바지가 세상을 점령하다」(TBWA Korea, 알마)


( 질감마저 느껴질 것 같은 청바지를 표지로 한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1. 호기심을 자극하는 저자명 TBWA Korea

TBWA Korea...? (뭥미? ^^)
광고회사라는군요. 책날개에 실린 소개로는 "방송관련 광고업계 2위" "경쟁프레젠테이션 성공률 1위"의 광고회사. <현대생활백서>라든가 <생각이 에너지다>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광고회사.

그 회사의 7인이 한 장(章)씩 나누어 맡아 '세상을 점령한 청바지'에 관해서 글을 썼더군요. 차애리 허진웅 윤혜진 김현우 이상민 조주연 양희선 이라는 이름의 7인이었습니다. 7인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어우러져 하모니를 만들어내면서 한권의 책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를 창조하게 됩니다. (이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 2% 부족함에 관해서는 아래 5항 참조. -.-a)

 
 

 
2. 텍스트에서 비주얼로...! 참신한 페이지 구성


본문 마지막 쪽수 233쪽.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어느 한 페이지도 같은 페이지 구성은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그런 페이지들 가운데 한 페이지인데요. 이같은 구성을 한 다른 페이지는 아마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흐름이 텍스트에서 비주얼로 진화(?)하고, 사람의 뇌리에 각인되기로는 텍스트보다 비주얼이 강렬한 면이 있어서, 시도한 참신한 시도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진(筆陣)부터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인데다 책의 출판에 관여한 디자이너와 출간의 총감독을 맡은 사람까지 모두 광고쟁이들^^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이같은 상큼 발랄 도발적인 페이지 구성을 한 것에서, 독자는 무엇보다 지루해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 책장을 넘길 수가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책의 내용이란 것이 그다지 심각하거나 진지한 것이 아니기에 책을 넘기는 속도는 빛의 속도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저같은 '느리게 읽기의 달인'에게 있어서도 말이죠.

 
 

 
3. 세상을 점령한 청바지 이야기

1880년, 청바지는 6달러 천 조각에 불과했지만
130년이 지난 청바지는 스스로 역사가 되었다.
청바지,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다.
(30-31쪽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청바지는 과연 얼마나 될까.
청바지를 보고 있는 여성들이 청바지를 고르는 것일까.
청바지가 이 여성들을 고르는 것일까?
(232-233쪽에서)

과연 청바지는 세상을 점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누구, 청바지 한벌 안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고, 누구라도 바람쐬러 나갈 때 청바지부터 챙기게 되었으니까요. 지하철에서 앉아 눈높이에 위치한 타인들의 바지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청바지는 세상을 점령했군!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세상이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추는 세상이 되었지요. 어느 옷이든 입는 사람이 멋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고 있을 겁니다. 저부터도 '아, 저 옷을 입으려면 살을 빼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하니까 말입니다. 가장 많은 이들에 의해 선택받는 청바지이고 보면 그 지배력(?)에 있어선 가히 타 의복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인용한 저 독백은 과장이 있을지언정 정곡을 찌른 것임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정말이지, '내가 청바지를 선택하고 있는 걸까요? 청바지가 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일까요.'

 
 

 
4. 리바이스는 무엇이며 501진은 또 무엇인가, 청바지에 관한 사실(史實)들

1829년 2월 26일 ... 가난한 유대 행상인 히르슈 슈트라우스와 레베카 사이에 룁이 태어났다. ... 뉴욕에 첫 발을 디딘 그에게 미국은 리바이(Levi) 스트라우스라는 이름을 주었다.
                                                                                                                (32쪽에서)

1853년, 리바이는 매형인 데이비드 스턴과 함께 ... <Levi Strauss Firm>을 설립하고 범포로 만든 작업복을 계속해서 생산했다. 범포는 천막용 천으로 ... 매우 튼튼한 반면 무겁고 거칠어서 옷을 만들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 이때 조나스와 루이스가 뉴욕에서 새로운 면직물을 보내왔다. ... 제노바의 선원들이 몇 년 전부터 ... 푸른색 천에 흰 실로 대충 박아서 만든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제노바라는 도시의 이름 때문에 진(Jean)이라고 불렸다. ... 천막 천으로 만든 작업복이 드디어 살아 있는 블루진으로 진화했다.
                                                                                                                (38쪽에서)

1873년 5월, 리바이는 마침내 특허를 따냈으며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특허번호 #139121이었다.
                                                                                                                (42쪽에서)


리바이는 XX원단이 보관된 창고 번호 501의 이름을 따서 청바지에 501-0000이라는 일련 번호(Lot Number)를 부여했고 이는 곧 501진으로 불리게 되었다. ... 501진만이 지닌 스타일은 리바이스를 대표했고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다.
                                                                                                           (44-45쪽에서)

머리가 좀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때 느끼는 바로 그 느낌이었습니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라는 책을 읽는 동안, 상당히 많은 시간이, 청바지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줄줄이 알아가게 되는 즐거운 경험이었거든요. 아주 무겁지도 않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와 깊이를 유지하면서 독자에게 청바지에 관한 사실(史實)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러지는 못하지만^^;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서 청바지에 관한 제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리바이스가 청바지 역사에 있어서 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는지, 청바지는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청바지와 관련된 온갖 상징과 기호들은 어떤 의미인지, ... 책을 읽기 전엔 몰랐으나 책을 읽고 난 후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겠지요. ^^

 

 
5. 읽는 내내 느꼈던 2% 부족함

앞서 적은 상큼 발랄 도발 ... 이런 말로 대변될 수 있는 '가벼움'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지만, 그것은 글쓴이들의 의도라고 제쳐두더라도, 책의 '무게'와는 무관한 또다른 2%의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2% = 두가지? ^^)

먼저, 장별로 느껴지는 묘한 핀트의 어긋남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앞서 나온 이야기가 뒤에서 중복되어 간간이 또 눈에 띄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글의 완급이라든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책 전체와 관련된 글의 초점이 다소 어긋나거나 불일치하거나 한 것이 읽는 이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7인의 저자가 공동집필한 책이기에 어쩔 수 없는 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출간진행-출간총감독- ... 과 같은 다소 생소한 시스템까지 가동했음을 감안할 때 장별 핀트의 어긋남은 좀더 해소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이 7인의 공동집필 '공저'가 아니라 TBWA Korea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단행본임을 생각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하나는 서론격인 <INTRO>에, 본문격인 7개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이 마치 두 부분으로 나누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요. 대략 3장 <팍스아메리카나>까지는 잘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4장 <이념>에서 조금 헛발질을 하나 싶더니, 급기야 5장 <보보스>에서는 자꾸 "뭥미?"라는 말을 머리속에 떠오르게 하는 데까지 이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5장 <보보스>는 그것을 한 chapter로 끼워 넣은 것부터가 과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s)의 결합이라는 미국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사회학적 개념으로서의 '보보스'임은 충분히 알겠지만, 한국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간격도 꽤나 크고, 5장 전체가 마치 데이비드 브룩스의 <보보스,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를 요약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과욕이 앞선 끼워넣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같은 2%를 제외하면 책은 98%(?) 읽을만한 볼만한 느낌입니다. 
나머지 98%를 건질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가볍게 쭉쭉 읽을 만합니다. >..<
책에 소개되는 몇몇 역사적 사실들에서 쏠쏠함을 챙기는 맛도 적지 않구요.

 



이 책은, 어지간히 느리게 읽는 저로서도 세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조금 속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두시간이면 너끈히 읽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떻습니까. 두시간이면 좀 긴 영화 한편 볼 시간인데,
청바지의 역사와 사회사에 관해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속으로 산책을 한번 떠나보시는 것은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 0414 화 11:00 ... 12:00  드문드문 작성
12:30 ... 13:30 & 16:00 ... 16:40 비프리박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8점
TBWA KOREA 지음/알마

p.s.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나 알라딘과는 무관합니다.
 한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
 오독이 대세(?)인지라, '호의적인 서평'으로 착각하는 분이 계실까 해서 덧붙이는 첨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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