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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DAUM)에서, 다음 블로그 측에서, 아마도 다음과 티스토리의 블로거들 가운데 일부를 선정하여
연극 '관객모독'에 초대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지만, 저도 거기에 끼었구요. ^^;
이에 대해선 ▩ 다음에서 연극 '관객모독'에 무료관람 초대 받았어요. ▩ 포스트에 적은대로입니다.
옆의 그녀가 연극구경을 가고싶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서... 그리고 마침 제 휴무일이어서...!
선뜻 응했습니다. ^^ 게다가, 초대한 날짜가 저의 생일축하 주간에 끼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연극 '관객모독'이 공연되는 창조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changjo1.co.kr)에도 가보고...
홈피의 하위 페이지에 걸린 '관객모독' 해당 페이지에도 가 봤습니다. 사전 정보는 필수? 크흣.
연극 관람을 마치고 난 후에, 그녀와 나눈 총평은 '독특하지만 괜찮은 연극'이었습니다.
'불편하지만 사실을 담고 있는 연극'인 동시에 '그냥 보기만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 필요한 연극'이기도 합니다.
배우가 객석으로 내려와서 관객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관객을 무대로 끌어올리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 <관객모독>. 관객을 불편하게 하지만, 유쾌발랄한 연극. ▩
연극 <관객모독>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후기의 형태로 정리해봅니다. 인상적인 몇가지로만 적습니다.
그냥 연극 관람을 자주 하지 못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인상이자 느낌이자 관람평입니다.
1. 엉켜 있는 두 가닥의 실 같은 연극
대사로 진행되는 한 가닥의 연극이 있는 한편, 행위로 전개되는 다른 한 가닥의 연극이 있습니다.
둘은 하나가 되지 않습니다. 행위로써 전개 되는 연극 속의 배우들은 행위와는 무관한 대사를 전합니다.
대사는 간혹 의도적인 잘못(!) 끊어읽기를 하기도 하고, 문맥과 무관한 말투를 빌어오기도 합니다. ^^;
2. 연극, 무대, 배우, 객석, 관객에 관한 다각적 정의
배우가 내뱉는 모든 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 무대, 배우, 객석, 관객에 관한 정의들입니다.
의미와 논리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없는 대사들의 연속입니다. 뚝뚝 끊어진 문장들의 나열이지요.
어떻게 보면, 연극학 교과서에 나올법한 문장들뿐입니다. 그 문장들을 연극 내내 배우들은 말합니다.
3. 제목이 '관객모독'이라고 불릴만한 관객모독 하나
연극의 초입에 객석의 관객에 관한 정의가 줄줄이 나옵니다. 관객에 관한 '독한' 정의들입니다. 관객모독...!
일반론적인 관객에 관한 정의가 아닌, 객석에 앉아있는 현장의 관객에 관한 '독한' 정의로 받아들이게 되면
연극을 보는 당신은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의도를 파악하기 전, 함께 간 그녀는 나가버릴까 했답니다.
4. 제목이 '관객모독'이라고 불릴만한 관객모독 둘
연극의 후반에 '너희들은 ~'으로 시작하는 '독한' 정의가 속사포처럼 퍼부어집니다. 역시 관객모독...!
이 역시, 썩어문드러진 세상에 대한 발언이 아닌, 객석에 앉아있는 현장의 관객에 대한 독설로 받아들인다면
연극을 보는 당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날 수도 있습니다. 의도를 파악하기까지 저는 '그냥 나가버릴까' 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으로, 아리따운(?) 여배우가 내뱉은 "너희들, ...... 개.씹.새.끼.들아!" 라는 대사가 기억납니다. ^^
발랄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한다현. ^^
5. 화제가 되는, 객석의 관객에게 뿌리는 물세례
아마도 관객으로 연극을 보기 위해 사전정보(?)를 입수한다면 물세례를 조심하라는 첩보(?)를 접할 겁니다.
4열에 앉았건만 물을 제대로(!) 정통으로(!!) 덮어쓰면서 든 생각은, '물세례의 의도는 무엇일까' 였습니다.
제 생각으로 물세례는, 앞서 적은 썩어문드러진 세상에 대한 것 같습니다. 현장의 애꿎은 관객이 덮어쓰지만요. ^^;
6. 물세례를 피할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티켓박스(매표소)에서의 꼬였던-.-; 대화를 옮겨봅니다.
"티스토리 블로거입니다." - "닉네임은요?" - "비.프.리.박.입니다."
"뒤쪽 열을 주실 수 있나요?" - "B블록이세요."
"앞쪽인가요?" - "무대에서 오른쪽이네요."
꼬여만 가는 대화 앞에서 살포시 웃었습니다. 내심 물세례를 맞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몰려왔구요. ^^;
확인한 자리는 앞에서 4열(인가?)였고 무대에서 오른쪽이었습니다. 그치만 불안하게 무대에서 가까왔습니다.
물을 제대로(!) 정통으로(!!) 맞았구요. 이런 격언이 떠오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크흣.
2009 0407 화 00:50 ... 01:55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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