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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엑스> 자서전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518)에 이어서 올리는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글 하나가 너무 길면 읽기 힘들고 읽히기 어렵지요. ^^;



    불꽃처럼 살다간 말콤 엑스, 그의 삶과 사상이 담긴 자서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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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말콤 엑스> 자서전 상하권. 이어서 서평을 작성할 예정인...
김동훈의 <한국의 학벌, 또하나의 카스트인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읽기를 끝마친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상하권.


 

3.  미국 흑인이 처한 현실을 가장 극명한 언어로 표현하다

... 노예주인인 백인의 기독교는 ... 우리 흑인들에게 우리가 죽으면 날개가 돋아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특별히 마련해놓은 천국이란 곳으로 날아가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왔습니다. 이것은 바로 백인의 기독교라는 종교가 우리들 흑인을 '세뇌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입니다! ... 우리가 그렇게 하는 동안, 그들, 파란 눈을 가진 악마들은, 자기네 기독교를 제멋대로 고쳐서 우의 등을 발로 짓밟고 ‥‥ 우리의 눈을 하늘나라만 찾게 고정시키고 ‥‥ 그러면서 '그들은' 바로 '이 땅에서' ‥‥ '이 지구상에서' ‥‥ '이 현실의 생활에서' 그들의 천국을 즐기고 있습니다.
(상권 296-297쪽에서)

<말콤 엑스>를 읽으면서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서 적은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논리를 파악하고 인식하는 것이 그야말로 핵심(!)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극명한 언어로 표현한 것을, 저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접한 적이 없습니다. 파고드는 사람에게 '핵심'은 자신의 옷자락 끝을 또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에게... '죽은 후'의 '행복과 구원'을 갈구하라고 설파하면서, 바로 '그들' 자신은... '현실'에서... '풍요의 천국'을 누리는 자들은 없을까요. 이 질문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상 그들의 '세뇌'에서 탈출해야할 필요가 있을 거고요. '우리'의 방식으로 '행복과 구원'을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합니다. 더 이상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4.  삶 전부를 바친 신뢰와 그래서 더욱 처절한 배신

심지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일라이자 무하마드씨와 나의 관계가 위기에 빠졌을 때에도, 그가 자신을 신뢰하는 이상으로 나는 그를 신뢰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그에게 말했던 것이다.
(상권 293쪽에서)
... [그]가 그 자신을 믿은 것 이상으로 내가 그를 믿었었다...
(하권 141쪽에서)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았다. [그]와 함께 지낸 12년 동안 언제라도 그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다. 나에게 죽음보다 더 고약한 것은 배신이었다. 나는 죽음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배신은 생각할 수가 없다.
(상권 293쪽에서)   * [그]라는 수정은 비프리박.

"그가 자신을 신뢰하는 것 이상으로 나는 그를 신뢰한다."
이 말은 말콤 엑스가 책의 이곳저곳에서 자주 썼던 표현입니다. 이 말은 말콤 엑스가 12년간 삶의 전부를 바쳤던 일라이자 무하마드란 인물에 대한 말콤 엑스 자신의 신뢰와 충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가 자신을 신뢰하는 것 이상으로 나는 그를 신뢰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리고 또한 그런 믿음을 가진 '나' 또한 얼마나 행복할까요. 책을 읽는 내내, 그래서 일라이자 무하마드와 말콤 엑스는, 그런 면에서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12년간의 행복으로 끝나서 슬펐지만요. 그리고 불행이 온전히 말콤 엑스만의 것이 되었다는 사실은 저를 더더욱 슬프게 했습니다. 말콤 엑스가 당했던 엄청난 배신이, 바로 그 일라이자 무하마드로부터 온 것이었으니까요. 말콤 엑스가 겪었을 심리적 고통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5.  죽음을 직면해서 보이는 말콤 엑스 그의 '사람의 크기'

최초의 노골적인 암살명령을 내린 사람은 얼마전까지 나의 가까운 보조자였던 제7사원의 한 간부였다.
(하권 145쪽에서)
이제,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또 하루를 빌렸구나 하고 여긴다.
(하권 244쪽에서)
...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사정으로 미루어보아 나는 이 책이 완결된 것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오래 살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
(하권 245쪽에서)   *[   ]에 의한 수정은 비프리박.

말콤 엑스는 1965년 2월 21일 일요일 낮, 공개석상에서, 분명히 어떤 쪽의 사주를 받은 백인들에 의해 '암살' 당합니다. 하권 317쪽에서 320쪽에,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기자적인 문체로 소상히 적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말콤 엑스라는 사람의 크기를 가늠하기 힘듭니다. 죽음이, 그야말로 한 생명의 끝이라 할 수 있는 말 그대로의 죽음이... 시시각각 자신의 주변에까지 들이닥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평소의 일정대로 생활하는 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예상대로(!) '책이 완결된 것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지 못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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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402 목 05:00 ... 07:00  비프리박
2009 0402 목 09:50 ... 10:00  분리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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