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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엑스(Malcolm X) 자서전>를 읽었습니다.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정리하고 집필한 책이지요.
국내에서 상하권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던 책이고요. 지금은 불행히도 절판 상태입니다.
가장 극명하고 적나라한 언어로 미국 흑인들의 삶을 폭로하고 전했던
그리고 '노예 해방'은 되었지만 여전히 '노예 상태'에 머물러 있는 미국 흑인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 싸웠던
미국 흑인해방운동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책인데, 국내에서 절판이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09년 2월 24일에서 3월 8일에 걸쳐 읽었던 그 시간은, 읽는 즐거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읽는 동안의 저의 느낌과 생각은, '그 생생함'을 기록하고 간직하기 위해서(!) 읽은 직후에,
▩ 자서전을 통해 읽은 <말콤 엑스>, 그의 삶과 실천에 전율하다. ▩ 라는 포스트에 적은 바 있습니다.


말콤 엑스, 그는 말 그대로 '불꽃'처럼 살다 간 미국 흑인해방운동가입니다.
1925년 5월 19일 태어나서 1965년 2월 21일 3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기에 '불꽃'이라 할 수 있겠고,
세상을 뜨거움으로 밝혀주었기에 '불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뜨겁고 치열하게 살기도 했고요.




    불꽃처럼 살다간 말콤 엑스, 그의 삶과 사상이 담긴 자서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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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말콤 엑스> 자서전 상하권. 이어서 서평을 작성할 예정인...
김동훈의 <한국의 학벌, 또하나의 카스트인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읽기를 끝마친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상하권.


 
1.  진정한 자신의 발견, 정체성의 확보

이즈음 나는 시카고에 신청을 해서 'X'(엑스)라는 성을 받았다. 이슬람교도의 X는 ... 진짜 아프리카의 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 진짜 아프리카의 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 푸른 눈의 백인 악마가 자신의 성을 나의 아버지 쪽 선조에게 붙여준 것 대신에 'X''가 나의 성이 되었다. 'X'라는 성을 받았다는 것은 이제 이슬람민족에서 나는 영원히 '말콤 엑스'로 불리게 되었음을 뜻했다.
(상권 294-295쪽에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각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자각하는 순간 그것은 바로 자신이 됩니다. 부정하고 싶어도, 또는 부정하려고 해도 결국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말이 그것인데, 부정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요. 인정과 긍정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콤 엑스가 '백인 악마의 흉내'를 내다가 '아프리카의 성' X를 얻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2.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논리에 대한 인식

... 이제야 정말 뜨인 눈으로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흑인 빈민지구에서 건져 올린 돈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저녁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백인들의 경제적 사슬에 얽매여 있는 나의 형제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이 흑인을 돕기는커녕 백인 장사치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도 알았다.
(상권 286쪽에서)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논리를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논리를 알지 못할 때, 또는 그에 관한 허위의식에 젖어 있을 때, 흑인은 백인의 사고를 하고, 빈자는 부자의 논리를 따라 하고, 노동자가 자본가의 생각을 흉내내고 ... 하게 되는 거겠지요.
그것이 미흡하든 흡족하든 또는 불완전하든 완전하든, 사회적-경제적으로 '성인'이 되는 과정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럴 때에만 더이상 그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논리에 이용 당하지도, 농락 당하지도, 착취 당하지도 않을 수 있으니까요. 말콤 엑스가 자신의 인식의 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더 읽히고픈 마음에, 가독성을 위해...
두편의 글로 나누어 올립니다. part 2는
http://befreepark.tistory.com/519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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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402 목 05:00 ... 07:00  비프리박
2009 0402 목 09:50 ... 10:00  분리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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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턴오버 2009.04.02 12: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같은 시대에 똑같이 흑백 평등을 외쳤지만 마틴 루터 킹과는 다르게 다소 과격파에 속했던 말콤 엑스네요.
    감옥에 있는 동안에 영어사전 등을 통째로 외우는 바람에 시력이 심각하게 나빴다죠.
    운동의 비폭력성, 대중성, 영향력 탓인지 마틴 루터 킹은 국가에서 기념일까지 지정해서 기리고 있는 반면, 그와 반대였던 말콤 엑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큰 행사 같은게 없는듯 합니다. 아마도 말콤 엑스가 무슬림이었던 것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저들의 활약 덕분에 눈에 표면적인 흑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사라졌지만 1992년의 LA 폭동 때도 그랬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차별은 남아있는 상황이죠. 비록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02 15:5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킹 목사에 비해 과격한 쪽으로 분류될 수 있지요.
      그래서 아마도 미국에서 국가적으로 뭔가를 챙겨주지는 않는 듯 하네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이슬람교도여서인 것도 있을 거구요.

      말콤 엑스가 시력이 나빠진 게 감옥에서 책을 보다가 그랬다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자서전에서는 밤에 독서욕에 불타 온갖 책들을 통로등에 의지해서 읽다가 그랬다더군요.

      말콤 엑스가 미국 흑인해방운동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지만,
      아직도 차별은 곳곳에 남아있는 것이지요.
      저는 오바마 당선을 되새기면서 말콤이 살아있다면
      어떤 날선 언어로 본질적인 부분을 파헤쳐줄지 그것이 살짝 궁금했습니다.
      오바마가 일부 흑인단체들 쪽에서는 '백인화한 흑인'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들었거든요. ^^

      맞아요.
      오바마가 당선되어도 흑인에 대해서 가해지는 유무형의 차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2. BlogIcon 하꾸 2009.04.02 12: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책을 이것저것 읽는 편이라 편독(?)은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몹시 많이 읽는건 아니지만요.;;;)

    이런 내용의 책은 매우 새롭네요.
    그렇겠죠 무수히 많은 책중에 ... 하꾸가 읽으면 얼마나 읽었다고.;;;ㅋㅋ

    음 잘 읽고 갑니다^____^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02 15: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책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골고루 읽어도 좋고, 편독을 해도 좋고, ...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인생은 짧고 읽을 건 많으니, 마음이 동하지 않는 책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고 보거든요. ^^

      아. 새로움만이라도 선사했다면
      이 리뷰는 성공한 겁니다. 기쁘네요. ^^

  3. BlogIcon 미로속의루나 2009.04.02 15: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절판된 책은 더더욱 읽고 싶어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듯 해요.
    저에게만 그럴 수도 있지만요. ㅋㅋㅋ
    몇년 전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이름이 하도 신기해서 눈에 띄던 책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그 땐, 읽어볼 생각을 안했는데, 저도 도서관 가면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2편도 기대합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02 15: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죠. 금지곡을 듣고 싶은 심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 거예요.
      절판된 책은 더 읽고 싶어지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들더라구요.
      뭐냐면, 얼마나 안 읽으면 절판이 될까 하는 그런 생각요.
      사실 80년대 90년대에 출판된 그 멋진 책들이 지금은 또 얼마나 절판상태일지. -.-;
      외국에서는 어떻게 희귀본 책들을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여러가지 갑갑함이 있습니다.

      아. 도서관에는 있을 거 같은데요?
      신설대학교가 아니거나 신설도서관이 아니거나 ... 하면요.

      흠흠. 2편도 곧 올라옵니다. 기대해주시니, 이거, 더더욱...! 크흣.

  4. 박코술 2009.04.02 18:4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인물 전기는 취미가 없어서 안 읽는 쪽이디만서리,
    90년대 초던가? 댄젤 워싱턴 주연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보려고 했디요.
    영화 내용을 다 믿을 순 없디만 어쨌건 큰 틀은 알게 되니끼니.
    기런데 무슨 일로 놓치고 말았다는 것.
    '엑스'가 어떤 상징적 기호가 아니라 성이었다니 정말 놀랍구만요. 대단한 사람.

    예전에 송탄시(지금의 평택시에 편입됐디요.)의 그 유명한 미군 대상 '화방'(그림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있어 종종 놀러갔었는데, 공군기지 앞이라 일단 항공기 그림이
    득세이디만, 그밖에 특정인 초상화가 아닌,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인물 그림은 바로
    말콤 엑스와 킹 목사가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이었디요.
    세월이 흘러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도 거기에 등장했을지 몰갔구만요.

    1991년의 LA폭동을 '예견'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영화 <똑바로 살아라>의 흑인감독
    스파이크 리는 말콤 엑스 전기를 영화로 만들고서 이런 말을 했답네다.
    "내래 가장 존경하는 두 인물이 킹 목사하고 말콤 엑스야.
    기런데 내래 둘 중 하나의 방식을 택하라고 한다면 말이디, 당연히 말콤 엑스야."
    (스파이크 리는 평안도 표준어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음. 크학학!)
    즉, 폭력투쟁을 택하겠다는 것이니 의미심장한 발언이디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4.03 11: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어쩌면 스파이크 리 같은 감독이라면 당연히(!) 말콤 엑스를 택할 거 같습니다.
      흠흠 그런데 그가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군요. 크흣.
      부정의, 불의에 대항하는 한 방법으로 폭력을 생각하는 역사적 선례들은 많으니끼니. ^^

      저도 인물전기는 취미가 없는 편입니다만,
      매력적인 인물의 경우 자서전이든 전기든 좀 읽어보려구 합니다.
      아마도 줄을 서있는 것으로는, 체게바라와 함석헌선생이 있지요. ^^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그 영화는 아직 못 봤지 뭡니까.
      어쩌면 제 마음 속에 남긴 화인(火印)이 좀 식어지면 볼 거 같기도 하긴 합니다만. ^^
      아. 그런데 주신님도 무슨 일로 놓치고 마셨군요. ^&^
      우리는 동지? 하하.

      엑스는 성이더라구요. 아프리카 흑인들을 표시하는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성...!
      흑인이면서 이슬람교도들은 이 성을 붙이는 것 같습니다.

      오오. 그 송탄시 화방의 그 친구분의 정치적 그림들을 저도 좀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킹 목사와 말콤 엑스는 몇번인가 만났다고 되어 있더군요.
      그 장면들을 찍은 사진들이 좀 있을테고, 그것을 그린 것이겠군요. 그 친구분은요. ^^

      그나저나 요즘 쥬신님 웹상 활성 거점이 없어서 제가 손구락(!)이 근질 거립니다. ^^

  5. BlogIcon HSoo 2009.04.03 07: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인물전기는 별루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