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마을 여행후기가 본의 아니게(?) 연작이 되었는데요.
그 연작의 본편(응?)이라고 봐도 될만한 '벽그림'들입니다.
'벽그림'을 보면서 저는 '벽위의 생명들'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말 그대로 동식물들이어서 '생명들'이기도 하지만,
동피랑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생명들'이기도 하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그림들, 어찌 보면 동피랑마을을 찾았던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받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벽그림과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들을 묶어, 동피랑마을 방문기의 [3]편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피랑마을 여행후기의 서두를 장식한 말들은 앞서 올린 [1]편과 [2]편에서 충분히(?) 했으므로^^
바로 벽그림으로 들어가도록 하지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깜찍하단 느낌.
물고기가 살아있는 거 같다고 한다면 오바겠죠?
3번 그림을 한발짝 뒤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바다속 같죠? 강일까. ^^
동피랑마을 벽에는 고래도 있습니다.
고래 맞는 거 같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보고 싶군요. (으~ 춥다.)
닭은 닭인데 겉모습은 수탉 같고
앉은 자세는 알을 품은 것 같아서 좀 그런가요?
핑크색 뙈지. ^^
돼지라고 하면 좀 느낌이 덜 오죠?.
멧돼지 같은데 입을 벌리고 있더군요.
입을 못다물게 제가 팔을 받쳐봤습니다.
사실은 울집 그녀가 정해준 컨셉대로 역할을 한 건데요.
다시 보니 재밌네요. 큭.
벽위의 들풀과 꽃들.
동그랗게 떠있는 건 해일까요?
9번 그림 프레임에서 카메라를 살짝 틀면...
골목길이 나옵니다.
어김없이 묻어나는 누추한 삶의 모습들.
울집 그녀가 좋아라 하던 그림.
정확히 무얼 그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깜찍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더군요.
머리에 벽돌과 장판조각을 이고 있을 지언정.
2008 1227 토 14:30 ... 14:50 비프리박
p.s.
아침부터 김광석의 잊혀진다는 것이 입속에 맴도네요.
가사를 찾아 올려봅니다. 노래는 없고요. 그놈의 저작권... OTL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아래 이름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오-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오-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가뿐 생활 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저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오-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오-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 2008 1227 토 아침,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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