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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봐!" 그녀가 가리킵니다. 어제 출근길. 보니까 매화가 꽃을 막 틔우고 있는 게 보이는 겁니다. "내일은 산책을 좀 해야겠는 걸. 형아백통을 메고." 그녀에게 답했습니다. ^^ 약속대로, 오늘 출근 전에 기어이 시간을 짜내어(!)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군요. 작정한대로, (많이 당겨 찍을 수 있게) 부담스러운 형아백통을 메고요. ^^; 산책을 하면서 보니까 매화 말고도 꽃들이 세상으로 나오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산수유도 그렇고 목련도 그렇고 펴봐야 알 수 있는 꽃들도 그렇고, 어느 시인의 표현을 빌어, 소리없는 아우성(!)이었습니다. 다시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려 바람은 찼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꽃의 모습이나 색이라도 살짝 보인 매화와 산수유를 이번 포스트에 담고, 그 외 꽃망울의 단계에 머문 녀석들은 다음 포스트에 담습니다. 사진을 한 포스트에 열 장 넘게 담고 싶지 않은 제 원칙 비스무리한 것 때문에, 둘로 나누어 포스팅 합니다. 그리고 형아백통은 아시다시피 Canon EF 70-200mm F4L IS USM 망원렌즈입니다. |
▩ 봄이 오는 소리. 매화와 산수유. 봄꽃에 끌려 산책을. 봄날의 산책(2012 0321) ▩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매화. 가장 빠른 녀석. 아파트 단지 후문. 출근 길에 지나며 보는 매화나무입니다. 전날 출근할 땐 더 작은 모습이었는데 하루 만에 꽃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아직 꽃망울의 단계인 것도 있습니다. 이 나무에 매화가 다투어 피면 어느 새 바람에는 온기가 스미겠죠? |
매화. 아파트 단지 후문.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죠. 봄을 알리는 꽃으로 동백도 있군요. 3월 초에 부산이나 여수 정도 내려가면 동백을 볼 수 있겠지요. 서울 북부 지역에 사는지라 동백 구경하기는 어렵고 이렇게 매화 구경을 합니다. |
산수유. 아파트 단지 내. 산수유의 노랑색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눈에 먼저 띄었습니다. 아마도 예상을 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하고. ^^; 예상하지 못하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ㅜ.ㅜ |
산수유. 집 근처 전철역 입구. 산수유꽃의 생김새를 아시죠? 꽃망울을 볼 때 그런 생각 듭니다. 저 속에서 어찌 그런 꽃이 나올까, 하는 그런 생각요. 그리 따지면 자그마한 씨앗 속에서 어찌 몇 미터 몇 십 미터 나무가 나오는지도 의문이죠. 그에 대해, 김훈은 공자님의 말을 빌어 "원래 그러하다. 스스로에서 말미암는다"고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자연'(自然)이 되는 거죠. |
산수유. 집 근처 전철역 입구. 좀더 당겨 보았습니다. 형아백통이어서 원하는 만큼 당길 수 있었습니다. 더 바짝 당겨 산수유 꽃망울이 주먹만 하게 나오게 하려면 접사가 가능한 렌즈여야 하겠죠. 렌즈의 일장일단을 생각하게 됩니다. |
산수유 열매. 집 근처 전철역 입구. 그녀가 산수유 열매라고 알려 줍니다. 산수유 열매를 처음 봅니다. 보기는 보았을 텐데 기억에 없습니다. 이름을 알기 전에 존재는 기억되기 어렵습니다. 산수유 열매 역시 이름을 알았을 때에라야 기억에 잔류합니다. |
2012 0321 수 22:00 ... 22:40 & 23:40 ... 23:5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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