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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 '푸른 소금'. 영화 전체적으로 살포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다. :) 출연 배우 누군가에 끌려서 영화를 보게 되는 때가 있다. 신세경이 나오는 줄은 몰랐다. 김민준과 천정명이 나오는 줄도 몰랐다. 본 후의 소감이지만 김민준의 '어두움'이 좋았고 천정명의 굵은 선이 돋보였다. 관람시각 : 2012 0116 월 새벽 00:30 경 ~ (집) 개봉일자 : 2011-08-31 내 맘대로 평점 : 별 넷 ★★★★☆ ( 한번쯤은 또 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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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푸른 소금. 사진 같은 장면들, 송강호의 페이소스. 현실과 환상의 접점. ▩
(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해당 영화 페이지 보러가기 )
{ #1 } 멋진 사진 같은 장면들
굳이 배우를 등장시키지 않더라도 한 장의 멋진 사진 같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 보면 '어떻게 찍었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적잖이 등장한다. 동영상이 사진에 근접해 있다. 배우들은 때로 풍경의 포인트가 되고 때로 풍경을 배경으로 밀어낸다. 송강호(윤두헌 역)가 등을 보이고 앉은 바다 풍경이나 신세경(조세빈 역)이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는 도시의 야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 #2 } 슬픔 혹은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송강호 언제부턴가 송강호가 맡는 역 가운데 은퇴한(또는 퇴물이 된) 건달 역할 빈도가 높아졌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건달 역할에는 슬픔 혹은 애잔함 혹은 비애감이 묻어난다. 송강호가 맡은 윤두헌 역도 그렇다. 소위 페이소스(pathos)라고 말하는 그 느낌을 뿜어 낸다. 송강호의 연기가 작중 인물의 페이소스를 만들어내거나 송강호의 페이소스가 연기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거나. 나는 그 슬픔, 애잔함, 비애감에 끌린다. { #3 } 신세경 신세경이 프레임에 들어오면 화보가 된다. 화장도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신세경은 예쁘게 나온다. 신세경은 킬러다. 마음이 여린 어린 킬러(말이 되나? 그래도! ^^). 감독이 신세경을 담을 때 예쁜 사진이 나오게 의도한 것 같다. 배역이 작품과 얼마나 매끄럽게 하나가 되느냐 하는 거나 그 배역이 얼마나 개연성 있느냐 하는 거와는 별개로, 의도는 성공했다고 말해도 될 듯 하다. { #4 } 천정명과 김민준 천정명은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서 몇 차례 접할 때는 몰랐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선이 굵다는 느낌을 준다. 그의 배역(애꾸)도 그렇고 그의 연기도 그렇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준 역시 티비로 몇 차례 봤을 뿐 영화에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지 않은 비중의 역할(킬러 K)을 맡았다. 영화의 구도를 이분법적으로 나눌 때 그는 '악'의 편에 섰는데 그를 둘러싼 '어두움'이 그를 그저 '악'의 편이라고 하기 어렵게 만든다. 나는 이 영화에서 천정명과 김민준을 다시 봤다. 두 배우 다, 더 비중 있는 역할로 다른 영화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 #5 } 현실과 환상 송강호가 사는 세계는 현실이다. 신세경이 사는 세계도 현실이다. 그런데 둘이 만나는 접점에서 영화는 환상, 팬터지를 만들어 낸다. 둘의 관계가 가까와질수록 영화 속 현실은 팬터지를 보여 준다. 어쩌면, 감독/각본을 맡은 이현승이 그리고 싶었던 건 이 팬터지가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그랬을 것 같다. 어차피 영화가 현실의 모사도 아니고 현실의 복제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현승이 그려내는 이 팬터지가 나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 #6 } 아쉬움 하나. 그리고 '푸른' 소금? 영화가 말미의 소금밭 씬에서 끝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 이후의 장면은 덧칠한 페인트 같은 느낌이 난다. 아. 그리고 '푸른 소금'은 (시적 표현의 자유 엇비슷한 것일 거라 짐작은 하지만) '파란 소금'이 맞지 않을까. '푸른 하늘'이 아니라 사실은 '파란 하늘'이 맞는 거니까. '파란'이라고 했을 때와 '푸른'이라고 했을 때 울림과 파장이 달라서 '파란 소금'이라고 하지 않고 '푸른 소금'이란 제목을 택한 걸까. |
2012 0116 월 19:50 ... 20:20 거의작성 2012 0117 화 09:50 ... 10:15 비프리박 p.s. 송강호와 이나영 주연의 '하울링'이 2월 9일 개봉한다.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보고 싶은 영화다. 초기 입소문만 나쁘지 않으면 보러 갈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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