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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물

선물을 받았다. 내가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올렸을 때 그가 이 글을 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은 책 선물이다(여기서 '그'는 성별과 무관한 대명사이다). 그야말로 '선물'이라는 걸 정말 오랜만에 받아 보는 것 같다. 선물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나도 선물을 좋아한다. 그는 서점에 들렀다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을 보고 내 생각이 났단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걸 주변에서도 안다(물론 무라카미 하루키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덜컥 구입했다 한다.


마침 아직 사지 않은 책 

이 책이 국내 번역 출간 되었을 때(2011년 말), 살까 말까 망설이다 구입하지 않았다. 하루키의 거의 모든 국내 번역본을 다 읽은 입장에서 그의 '잡문'(말이 잡문이지 에세이!)이라면 거의 다 읽었을 것이고 그것들 중에 상당수를 「잡문집」에 '선별 재수록'했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래도 책에 대한 궁금증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예상치 않은 선물로 받으니 마침 가려운 곳 긁어주는 것 같아 고맙다.



미발표 글을 담은「잡문집」

「잡문집」을 펼쳐 차례를 주욱 훑어보니 모두 처음 보는 제목들이다. 작년 하반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을 많이 읽었다. 그간 미뤄온 숙제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듯 어떤 달을 정해서 하루키의 단편소설집과 에세이집를 읽었지. ^^ 제목만 보고 내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래서다. 하루키가 쓴 머리말을 읽어 보니 '미발표' 글들을 묶었단다. 하루키는 자신의 글이 단행본에 중복 수록되는 걸 내켜 하지 않는다.


샐러드 보울 같은 느낌

'미발표' 글들을 묶고 몇 편은 이 기회에 새로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단다. 멋지다! 그리고 이렇게 묶지 못한 '잡문'들이 이 만큼 더 있다고 한다. 부지런하다! 한 꼭지 한 꼭지의 글마다 (제목이 나온 페이지에) 글을 게재한 배경과 실린 매체에 관해서 짤막하게 코멘트를 달아놓았다. 참 세심하고 섬세하다! 이 책에는, 주로 단행본으로 묶을 기회가 없었던, 책의 서문이나 해설, 수상 소감이나 인사말, 짧은 픽션들을 비롯하여 그야말로 펜 가는대로 쓴 수필 혹은 잡문들이 실려 있다. 다양하다! 마치 샐러드 보울처럼.


약간의 설렘

무슨 엄청난 기대 같은 것은 없다. 이건 어느 책을 대하든 마찬가지다. 기대는 실망을 동반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여러 면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약간의 설렘은 있다! 이미 내가 이 책을 샀으면 어쩌지? 라는 고민을 물리치고 이 책을 구입한 그가 그래서 고맙다. 더욱 반가운 선물이 되었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문자라도 넣을까. ^^ 이 책은 당장 읽기엔 아까워^^ 조금 미뤄 두었다가 봄이 오면 읽으려 한다. 


"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입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 그렇지만 그러한 이런저런 참작 끝에, 내 안에 있는 '잡다한 심경'의 전체상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주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15-16쪽,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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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118 수 14:05 ... 14:40 & 16:10 ... 16;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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