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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죽헌. 오랜만에 다시 찾은 강릉이고 오죽헌입니다. 가끔 가는 주문진도 강릉의 일부이지만 제가 말하는 강릉은 경포 인근의 강릉입니다. 결혼 후 그녀와 함께 테마기행, 맛기행 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두어 차례 강릉을 간 후로 강릉을 잘 가지 않았습니다. 일단 인근 타지역에 비해 비싼 숙박료와 음식값 때문에 그렇고, 이동할 때 도시의 복잡한 고단함이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여행지에서 맛보기 싫은 것 중 최고로 치는 둘이죠. 그러다 강릉을 다시 찾은 것은 오랜만에 오죽헌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10월 말로 예정되었던, 오래 알고 지내는 B, P, L 그리고 그녀와 떠난 맛기행의 행선지 중 하나였구요. 

오죽헌하면 신사임당이 떠오르고 율곡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소시적 교과서로 배웠던 신사임당의 다음과 같은 시도 자동 연상되구요. '어머니 생각'으로 잘 알려진 시죠.

       (( 思 親 ))
                                    신사임당 (국역 : 비프리박)
千里家山萬疊峰 (천리가산만첩봉) 
   (고향까지) 천리 집과 산, 만개 첩첩 봉우리
歸心長在夢魂中 (귀심장재몽혼중)
   (고향) 돌아가고픈 마음 꿈 속에도 있네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반고륜월)
   한송정가에 외로운 둥근 달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일진풍)
   경포대 앞에 한 줄기 바람
沙上白鷺恒聚散 (사상백로항취산) 
   모래밭 위에 흰 갈매기 모였다 흩어지고
波頭漁艇各西東 (파두어정각서동) 
   파도 위에 고깃배 동서로 가네
何時重踏臨瀛路 (하시중답임영로)
   언제 다시 강릉길 밟아
綵服斑衣膝下縫 (채복반의슬하봉)
   색동옷 입고 어머니 앞에서 바느질할까
 

3행에서 6행에는 꿈에 본 고향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어머니가 보고 싶었으면 꿈에 고향을 볼까요. 흐으. 제가 한학까지는 아니고 한문을 1년 반 정도 공부한 적이 있지 말입니다(한자 말구요. 한문을. ^^). 이 시는 이미 우리말 번역된 것으로 아주 어린 시절 배운 적이 있어서 우리말로 바꾸기가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 오역이 발견되면 답글로 알려주세요.

기억이란 것이 채색되기 마련인 것인지, 이 시는 저에게 율곡의 시로 기억되었더랬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뒤적이니 어머니 신사임당의 시였습니다. 마지막 행을 봐도 그렇고, 아들 율곡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시가 아니라 신사임당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였단. ^^;

오죽헌에서 만난 가을 풍경과 가을에 만난 오죽헌의 모습을 포스트에 담아 봅니다. 늘 그렇듯 포스트는, 오죽헌 소개가 아니라 제가 그때 오죽헌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들로만 구성됩니다. 저는 여행자이지 여행 가이드가 아니지 말입니다. 사진에는 제 느낌을 담는 것이 맞다 봅니다.

오죽헌의 위치는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201번지입니다. 전화번호는 033-640-4457이고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강릉JC에서 나와 경포 가는 길에 있습니다. 다행히 교동을 비롯한 도심지역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 3000원이고 주차료는 없었습니다(2011년 가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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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오죽헌. 오랜만에 찾은 오죽헌의 가을. 강원도 가볼만한 곳 (2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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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해질녘, 노을에 더 붉어진 열매
 

 
 


  
2  
  
무제
 


오죽헌 경내의 마당 중 하나입니다.
 


  
3  
  
노랑 국화, 가을 바람에 지다
 


 


  
4  
  
자경문(自警門)
 


'스스로 삼가하자고 경고하기'?
 


  
5  
  
기억에 남을 용머리 청사초롱 ^^;;;
 


 


  
6  
  
빨간 감 하나 가지 끝에 떨다
 


가지 끝에 초라한 감 하나에서 베풂과 넉넉함을 봅니다.
 


  
7  
  
오죽헌(烏竹軒)
 


 


  
8  
  
오죽(烏竹), 까만 대나무.
 

 


  
9  
  
아. 이 굴뚝!
 


이 굴뚝이 어디 있었더라? 그랬었는데 그게 바로 오죽헌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도 이런 컨셉의 굴뚝이 있을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쿨럭.
 


  
10  
  
임정곡풍한(林精谷風閑)
 


"수풀 고요한 계곡에 바람이 한가하다."
 

 
  
11  
  
눈썹 달, 가을 바람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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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15 화 11:00 ... 11:30 & 16:15 ... 16:45  비프리박
 

p.s.

다음은 (검색 중에 보게 된) 신사임당의 다른 시 한 편. 

   泣別慈母 (읍별자모)

慈親鶴髮在臨瀛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 (백운비하모산청) 

우리말 번역은 다음에 기회 되면 따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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