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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으면 어딜 가기로 했던 일요일(10월 16일). 금요일 밤부터 일기예보는 토~일 칸을 우산과 구름으로 채워놓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이튿날의 새벽 기상에 대한 부담 없이 편히 잠을 청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비는 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건 '된장'(!)입니다. ^^; 날씨가 꾸리꾸리하긴 합니다만 비가 올 하늘은 아닙니다.

느긋하게 아점(brunch)을 챙겨 먹고 "바람이나 쐬러 갈까?" 묻습니다. 한 주 앞서 다녀온 강원도 백담 계곡의 단풍을 떠올리면서 저는 드라이브를 생각합니다. 마침 날씨가 산행을 허락할 만큼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녀에게 떠오른 목적지는 포천 백운산을 넘어가는 백운계곡 정상휴게소입니다. 동해안 갔다가 국도를 이용해 돌아올 때 지나는 곳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도 그 언저리였습니다. 이런, 텔레파시하고는! ^^


제가 생각했던 드라이브 코스는, 포천 이동에서 백운계곡을 타고 들어가 (백운산 휴게소를 지나!) 광덕계곡으로 해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를 찍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길은 S 코스의 연속입니다. 제가 그런 길을 싫어하지 않는지라 장애물이 되지는 않습니다. 몇 차례 그 길을 지날 때 접한 풍광과 느낌이 좋아 생각했던 코스입니다. 우연히도 그녀가 생각한 곳도 그 코스에 있는 백운계곡 정상휴게소였군요. ^^

아래 지도에 A로 표시된 곳이 백운계곡 정상휴게소.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소재로 나옵니다. 우측으로 광덕고개를 넘어가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가 나옵니다. 동네 이름이 좀 거시기 합니다. ^^ A에서 아래로 능선을 타면 백운산 정상으로 가게 됩니다. 길은 평탄치 않고 크고 작은 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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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도 쉬어 넘을^^; 백운산 백운계곡 정상휴게소. 경기도 포천. (2011 1016)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백운산 휴게소의 고도는?
 


백운산 정상휴게소는 도로가에 있습니다.
산 속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그런 길가에 있지요.
차를 몰고 산 속으로 난 길을 돌아 당도했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길가까지 차들이 줄줄이 서있습니다.
저희도 그 줄줄이 중에서 빈 곳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눈에 들어오는 첩첩의 산들. 꽤나 높은 곳에 있는 휴게소입니다.

"여기는 고도가 얼마나 될까?"
네이놈 지도를 뒤적이니 백운산 정상이 해발 904m군요.
모르긴 해도 이곳이 육칠백 고지는 될 듯 했는데
지도의 등고선을 유심히 보니 육백이 조금 넘습니다. ㅎㄷ

 


  
2  
  
곰이 다람쥐를 쫓는? 경기도-강원도 경계.
 


원근은 달랐지만 찍어놓고 보니 쫓고 쫓기는 형국입니다.
가슴에 반달 모양을 한 곰 그리고 스키 타는 다람쥐. 맞죠?

경계 이쪽은 경기도, 저쪽은 강원도입니다.
이쪽으로 내려가면 백운계곡, 저쪽으로 내려가면 광덕계곡입니다.
 


  
3  
  
단풍. 경기 북부 산간 지역 수종은 이 정도?
 


강원도나 전라도 쪽에서 보는 강렬한 느낌의 단풍은 안 보입니다.
은은한 느낌의 단풍들입니다. 아마도 수종이 그런 것일테죠.

그리고 상록수들도 적지 않은 듯 하고요.
 


  
4  
  
무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이 나옵니다. 3.2km만 가면 됩니다. 3.2km만. ^^;
네이놈 지도에서는 1시간 30분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걷는 거 즐기며 구경하며 사진 찍으며 가면
두 시간이 훌쩍 넘겠죠.

 


  
5  
  
가을 느낌
 


 


  
6  
  
홀로 외로운?
 


떨어진 단풍잎 무시하지 마라.
너는 언제 한번이라도 빨갛게 타올랐던 적 있느냐?
( 라고 어느 시인의 흉내를 한번 내 봅니다. ^^; 안도현이었죠? ) 

 


  
7  
  
귀로(歸路). 길은 차로 빨려 들고.
 


그녀의 시선.

그녀의 시선이라고 적은 건 그녀가 찍었기 때문입니다.
해는 이제 넘어가고 하늘과 구름은 다른 빛깔을 띠고
산과 그 사이로 뻗은 도로는 귀가를 재촉합니다.
도로는 맹렬히 차 속으로 빨려 들고
시선은 소실점으로 모여 듭니다

저는 운전 중입니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속도입니다.
운전 중에 아주 가끔 사진을 찍긴 하지만
시속 100km가 사진 찍을 수 있는 속도는 아니죠.
도로의 과속 감시 카메라 옆에는 80 이라고 써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를 지나면 다시 100km/H를 넘어 갑니다.
그럼에도 옆을 쌩(!) 하고 지나가는 중형차들.
  


  
8  
  
무제
 


그녀의 시선.

그녀가 조수석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도착한 SKY 베가레이서 폰카 테스팅 샷일 테지만
풍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듭니다.

이렇게 올라가는 길이 좋습니다.
차는 더 많은 출력을 필요로 할 테지만
길이 마치 하늘로 뻗어 닿은 느낌입니다.  (^^)
포천의 일동과 이동을 가로지르는 47번 도로입니다.
평지로 내려갔다가 이렇게 오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오를 때도 좋지만 내려갈 때 아래로 펼쳐진 동네의 모습도 절경입니다.
  

 
  
 
다음에 날씨 좋으면 한번 백운산 정상을 향해 꼭 걸어보고 싶습니다. 이곳 백운계곡 정상휴게소를 출발점으로 해서 말이죠. 길은 평탄치 않으리라 짐작되지만 아주 난코스면 돌아오면 되고요. ^^; 3.2km가 얼마의 시간을 요구할지는 몰라도, 일단 욕심은 나는 산행코스입니다. 제가 정상 욕심은 없어도 길 욕심은 좀 있는 편이다 보니.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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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08 화 11:40 ... 12:00  사진로드
2011 1108 화 12:50 ... 13: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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