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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북부에 있는 허브아일랜드 가는 방법에 관한 실험 결과를 공유해 봅니다.

허브아일랜드는 경기도 북부(북단?)에 위치한 식물원(비슷한 곳)입니다. 주차료는 없지만 입장료가 있습니다(성인 3000원). 식물원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고 다채로운(때로는 이국적인) 꽃, 허브,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입장료가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허브아일랜드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위 지도를 유심히 봐주세요.

1) 동두천 시청 쪽에서 ~ 청산면 ~ (우회전) ~ 368번 도로로 접근하는 방법.
2) 포천 시청 쪽에서 ~ 87번 국도 ~ (좌회전) ~ 368번 도로로 가는 방법.
 

두 접근방법 모두 저희가 허브아일랜드 갈 때 이용(애용에 가깝게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동두천 쪽의 3번 국도나 포천 쪽의 43번 국도가 주요 도로로, 운전이 편한 면이 있거든요. 물론, 그렇게 타고 가다가 편도 1차로 도로(368번)로 빠져야 하긴 하지만요.


그러다, 지난 연휴의 마지막날(9월 13일 화), 허브아일랜드를 감에 있어 실험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지도 상에 나오는 379번 도로를 이용해서 허브아일랜드에 가보자!  허브아일랜드에 가는 제3의 접근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이죠.

3) (위 지도의 하단에 보이는) 탑훼미리랜드 ~ 379번 도로 ~ 허브아일랜드.

어디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지만, 추석연휴 기간의 도로 정체를 피하기 위해 편도 1차로의 도로(시골길)를 이용, (고읍~덕정~탑동을 경유하여) 탑훼미리랜드 쪽으로 북행하는 경로를 택한 저희에게는 379번 도로가 허브아일랜드로 가는 상큼한 최단 경로가 되어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편도 1차로의 시골 도로나 산속 도로를 마다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경로를 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도의 하단에 보이는 짙은 색 부분 고지대(산꼭대기)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빨강점으로 표시한 부분입니다). 아마도 왕방산(해발 737m) 산줄기의 한 등성이쯤 될 겁니다. 거의 산꼭대기에 있다시피 한 '경기도립 동두천노인전문병원'과 '예례원'이라고 하는 납골묘역을 지났습니다. 이 무렵부터 아스팔트 도로는 가로 빗금을 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굽이굽이 돌아서 산꼭대기(빨강점)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내려가는 길은 (금동리에 있다고 해서) 금동계곡으로 불리는 길입니다. 산꼭대기 도착해서 보니, 내려가는 길이 비포장입니다. 무려 비포장!!! 일단 차를 한 켠으로 세웠습니다. 통행하는 차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마침! 옆으로 난 샛길이 있어) 샛길 쪽으로 차를 댔습니다.

상황을 파악합니다. 허브아일랜드를 8km 목전에 두고 있는 지점, 길은 세 갈래 길이군요. 올라온 길(포장도로), 내려갈 길(비포장도로), 우측으로 난 샛길(비포장도로). 유심히 보니, 샛길 쪽으로 가면 미쿤부대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Camp ○○○"라고 씌어진 큼직한 표지판에 경고를 담은 접근금지 안내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내려갈 길을 살피니 비포장의 굴곡이 (울퉁불퉁이라 할 만큼) 여간 심한 게 아닙니다. 내리막이라서 비포장도로를 타도 될 것 같긴 한데 노면 상태 때문에 좀 어렵겠다 싶습니다. 또, 길이 어떻게 바뀌고 굽이칠 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일단 좀 걸어 내려가 보도록 합니다. 그녀는 잠시 차에서 대기.

일이백 미터 정도 내려가다가, 산에 뭘 캐러 온 (오십대로 보이는) 부부를 만납니다.

"이 길을 차로 내려갈 수 있나요?"
"승용차인가요? 승용차면 어려울 텐데요. 4륜 구동 SUV 차량이면 몰라도."

쩝!입니다. 다시 걸어 올라 옵니다. 다 올라와서 카메라를 멘 (사십대 후반에서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떤 아저씨를 만납니다. 함께 샛길에 대둔 차에 타려고 합니다.

"이 길을 차로 내려갈 수 있나요?"
"4륜 구동이라면 몰라도 승용차는 안 돼요. 한번 모르고 내려갔다가 아주 고생했어요."

궁금했습니다. 왜 이런 길을 지도책에서나 온라인 맵에서나 내비게이션에서나, 이렇게 노랑색 도로로 표시하고 있는 걸까. 왔다가 아니면 말고! 인걸까. 우리처럼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텐데 관계 당국에서는 알고 있을까.



어쨌든, 포스트의 결론입니다!
- 허브아일랜드에 접근하는 379번 도로 금동계곡 길은 일정 부분 비포장도로다!
- 산등성이에서 승용차로 하행하는 것은 권할 만하지 않다!
- 4륜 구동 SUV 차량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노면 상태는 장난 아니다!


그래서, 저희는 허브아일랜드를 결국 갔을까요? 네, 갔습니다. 올라간 길 다시 내려와서 포천 쪽으로 돌아서 갔습니다. 경로를 찍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목적지를 8km 정도 앞에(코앞에!) 두고서 28km 길을 돌아 가야 했습니다. 안타깝죠. 그냥 처음부터, 평소 다니던 1) 또는 2) 경로를 택했어야 했던 걸까요? 그랬으면 헛걸음은 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가보지 않고는 3) 경로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으니 애초에 3) 경로를 버릴 수도 없었죠. 흠흠. 결국,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는 결과였습니다. 이제 3) 경로에 대한 궁금증은 더 이상 없으니 이번 시도는 잘 했던 거라 자위하면 되는 걸까요?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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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916 금 16:30  시작이반(사진로드)
2011 0918 일 02:00 ... 03: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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