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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에서 신비를 봅니다. 밤만 되면 영하 15도를 쉬 넘나드는 겨울을 보낸 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올립니다. 인간이 겨우내 그렇게 한뎃잠을 잤다면 버텨낼 사람 있을까, 생각하면 나무와 꽃은 봄에 틔움과 피움으로써 자신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유난히 더 추웠던 지난 겨울 앞에서 그 신비는 더욱 크게만 다가옵니다.

봄이면 꽃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2011년 올해는 겨울의 여파가 심한 것인지 개화일이 평년보다 꽤나 뒤처집니다. 궁금해서 작년의 사진을 들춰보니, 저희 동네는 최소 열흘 이상 만개 시점이 늦습니다. 슬픈(?) 것은, 그리 되면 사무실의 바쁜 시즌과 맞물려 어디론가 꽃구경을 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나무와 꽃은 주변에 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 어렵다면 주변을 살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어 줍니다. 매화가 광양 다르고 여의도 다르고 우리 동네 다른 게 아니라면, 이건 '꿩 대신 닭'도 아니고 '꿩 대신 꿩'인 것이죠. ^^ 그래도 어디론가 훌쩍 꽃구경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달래지는 건 아닙니다만. ^^;

그런저런 생각하면서 그녀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네에서 DSLR 메고 사진 찍기 좀 그렇다고^^; 저에게 카메라를 메라고 하는 그녀의 분부(?)를 받자와, 한 바퀴 도는 동안에 제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녀는 자그만 컴팩트 디카를 챙겨 나갔는데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낯가림(?)이 좀 심한 그녀입니다. ^^

저희 동네 꽃소식입니다. 동네 한 바퀴 산책 하면서 담았습니다. 걸은 거리는 대략 2.5km 좀 안 되는군요. 천천히 이야기하며 꽃구경하며 걸어서 소요시간은 40분 정도였구요. 거리는 네이버지도로 측정했고 시간은 사진 촬영정보를 확인했습니다. ^^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동네 한 바퀴, 꽃 구경. 봄의 전령들 - 벚꽃, 왕벚꽃, 목련꽃, 산수유꽃, 명자꽃.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밀당 1 - 봄의 녹색
 

 
 

볼 땐 눈이 부셨는데 사진으로 눈부심까지 담긴 어렵군요.

 


  
2  
  
떨고 있니, 벚꽃?
 


  


  
3  
  
밀당 2 - 왕벚꽃
 

 
 

당기고 밀고, 밀고 당기고. 사진도 '밀당의 기술'이 필요한. ^^
가끔 밀당을 위해 200mm 정도의 줌렌즈가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해요.

 


  
4  
  
애처로운, 벽 위의 생명
 

 
 

한 줌도 안 되는 흙으로 어찌 연명하는지, 그저 애처로운.
 


  
5  
  
어떤 계단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지는 한참 되었고 어떤 맥도널드 앞의 계단입니다.
 


  
6  
  
봄하면 떠오르는 꽃 중 하나, 목련꽃
 


이렇게 화려하진 않았는데, 실물보다 잘 나왔습니다.
 


  
7  
  
만개한 걸 보려면 좀더 기다려야 하는 산수유꽃
 


동네 한 바퀴를 돈 것이 4월 20일. 지금은 4월 26일.
지금이면 산수유꽃이 만개했으려나요?
내일 쯤 한번 더 돌아 봐? ^^

 


  
8  
 
동백을 연상시키는, 명자나무, 명자꽃
  


아파트 단지 서문 들어서면 보는 명자입니다.
이 녀석(?)은 봄에만 자신의 자태를 보여준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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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426 화 11:10 ... 11:5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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