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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차를 몰고 출근을 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하철로 출근합니다.)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기도 했고 비가 올 거 같기도 해서 차를 몰고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좀 길어서^^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으면 허벅지 중간이하는 그대로 비에 젖습니다. 비가 세차게 (그것도 사선으로) 퍼부으면 비에게 저를 내맡기는 형국입니다. 심한 경우 바지와 신발과 양말을 물에 담갔다 꺼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비가 좀 오겠다 싶으면 일요일에는 차를 몰고 출근하는 이유입니다. (평일에는 비를 맞더라도 차 몰고 서울 시내 진입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차를 몰고 출근했지만 출근하는 중에는 이렇다할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주말반 수업을 마치고 차를 탈 무렵 비가 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집이 반경 10km 범위 내로 들어올 무렵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어쩌면 쏟아진다는 말보다 퍼붓는다는 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태풍 말로의 전조인지 게릴라성 호우인지, 굵은 빗방울이 쉴새없이 퍼붓습니다. 달리는 차를 때리는 빗소리는 금속성 쇳소리를 냅니다. 따다다닥! 따다다닥! 빗방울 맞은 자리가 패여 자국이 남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OTL ※ 마침 핸들 고정 구간을 만나 두손으로 운전대를 12시방향에서 잡고 핸드폰을 고정, 셔터를 좀 눌렀습니다. 그리고 만난 정지신호. 와이퍼를 피해 셔터를 시간차 공격. ^^ |
▩ 태풍 말로 북상 중. 말로? 게릴라성 호우? 내비가 먹통이 될 정도의 폭우. ▩
와이퍼가 빗물을 씻어내자마자 지나간 자리에는 빗물이 흐른다.
윈드 쉴드 와이퍼가 지나간 자리인지 지나갈 자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핸들 고정 구간. 옆에 꺼내둔 핸드폰을 들어 카메라를 작동한다.
핸들 맨 꼭대기에 두손을 얹고 카메라를 고정한다.
이제 내리막. 집에 거의 다 왔다. 여기 지나서 좌회전 한번만 받으면 집.
신호등이 바로 저 앞에 있을텐데 신호등이 아주 흐리게 보인다.
빨강과 파랑이 구분이 안될만큼 전방 시계가 짧다.
고가를 내려오니 신호등이 보인다. 빨간불. 하지만,
바로 저기 11시 방향에 보여야할 아파트단지가 보이지 않는다.
금방 와이퍼가 지나간 자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강타하는 빗방울들.
11시 방향 아파트 뒤로 우리 아파트 단지가 안(!) 보인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굵은 빗방울은 세차게 차창과 지붕을 때린다.
마치 너희들 차를 다 뚫어버리겠어! 라는 말을 하는 듯이.
어라. (그냥 늘 켜두는)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었네?
비가 얼마나 오길래, 터널이나 굴속에 들어가야 먹통이 되는 내비가 먹통이 되나.
초보운전이나 초행길인 사람들은 정말 식겁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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