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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변덕이 심하더니 이젠 미친 날씨란 소리를 들어 싼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쾌청해야 할 4월에 흐리거나 비오거나 추웠던 날이 보름 이상이었다는 뉴스도 올라오고
기억에 여전히 추웠던 4월로 기억되고, 놀러갈 수 없는 궂은 날씨의 4월로 기억됩니다. 

과연 봄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다른 한편으로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봄이 아니라 여름 날씨가 들이닥친 상탭니다. 그래서 또, 봄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묻게 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봄이 겨울에 밀리고 여름에 치어서 4계절이 뚜렷한 지역이라고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제주지역 정도만 설명하던 아열대 기후는 이제 한반도 전체를 커버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봄이 겨울에 밀리고 여름에 치어'라고 적고 보니 이게 묘하게 우리의 사회-정치적인 면에 대한 수사로도 읽힙니다. 없는 사람은 더 힘든 계절변화이기도 하네요. 없을수록 겨울과 여름은 나기 힘든 법이지요. 그런 저런 생각 속에 적는 일상의 기록입니다.



    에어컨을 켜다, 반팔을 입다. 봄은 어디로? 이제 대한민국은 아열대 기후권?

날씨가 여름으로 진입하면서 여성들의 옷은 더욱 얇아지고 짧아집니다.
라고 적고 보니 꼭 여름에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_-;
사진은 아마도 윤은혜? ( 사진 출처 - 기사 보러 가기 )
 

[ #1 ]  5월 9일(일) 에어컨을 켜다.

저한테는 정상근무하는 일요일이지요. 지난 일요일, 아침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에어컨을 켜잡니다.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하지 않아서 더러울 거다, 라는 말을 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다른 수업 시간에 이미 가동을 했을 것 같고, -_-a 학생들의 압박도 워낙 거센지라 에어컨을 켰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원은 에어컨을 강의실마다 개별적으로 켜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지금이 몇월이지? 생각해 보니, 이제 5월 초입입니다. 그리고 뒤이어 떠오른 것은 4월 하순까지 날이 추워서 귀가 시려웠던 날도 있었다는 사실이죠. 저녁 시간에 입김을 본 기억도 있습니다.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그 사이에 봄은 다녀간 것일까요.


[ #2 ]  5월 13일(목) 반팔 셔츠를 입다.

어제 반팔을 꺼내 입었습니다. 종합소득 신고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기록부를 떼러 동사무소에 가려고 집을 나설 때였죠. 예전 같으면 차를 몰고 갔다 오겠지만 걷기를 즐기는 요즘은 그녀와 함께 산책 삼아 다녀오는 쪽을 택합니다. 더운 날씨가 반팔 셔츠를 요구합니다. 반팔 셔츠를 입고 동사무소에 다녀왔는데 등과 가슴에는 땀으로 축축합니다.  

출근(낮 출근^^)할 때 결국 반팔 와이셔츠를 꺼냈습니다. 지금이 몇월인가? 좀 이른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만 옷이라는 게 달력보고 입는 게 아니라 날씨 따라 달리 입는 게 맞기에 그냥 반팔을 꺼내 입었습니다. 출근길에 보니 이미 반팔이 대세더군요. 정녕 봄은 언제 우리 곁을 다녀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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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514 금 10:35 ... 11: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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