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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적은 노동자의 날 관련 포스트를 올려 봅니다.
    노동자의 날에 대한 생각은 작년이나 올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에. ^^
    작년과 올해 요일이 좀 달라진 걸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2010 0501 토 0730)


                          *                              *                              *

노동자의 날, 메이 데이...!
5월 1일부터 운 좋으면 최장 5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걸 모두 쉬는 분들에게는 축하의 마음을 전하면서,
일하는 저는 속으로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근로자의 날'이란 말에는 凸를 먹이면서,

'메이 데이, 노동자의 날' ... 제 머리 속을 맴도는 몇가지 생각을 적어 봅니다.



      근로자의 날? 凸 ! ... 메이 데이! 노동자의 날! 몇가지 단상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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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데이 기념 콘서트. 2007년 5월 1일 로마. (출처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May_Day )


하나. 노동자의 날, 메이 데이!

1886년 미국 시카고. 5월 1일 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 요구 집회. 그리고 뒤이은 일련의 과정.
평화적인 집회에 경찰은 결국 유혈사태를 촉발하고, 노동자선배들은 역사적인 헤이마켓(Haymarket) 집회를 거쳐 ...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 '피의 저항'을 합니다.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해서요. ( 검색한 관련글 참조하시려면 클릭! ) & ( 위키피디아 해당 항목 )

1886년 그러니까 지금보다 100년도 더된 옛날에 있은 노동자선배들(? 선조들!)의 희생을 기리는 메이 데이, 5월 1일 '노동자의 날'입니다. 꽤나 인상적인 구호로 각인된 '피로 쓴 노동해방'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둘. 나는 노동자다!

'노동'이란 말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 있음을 모르지 않으나, 저는 제 자신을 '노동자'라고 규정합니다. 노동자가 아닌데 노동자라고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사회-경제적 존재가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노동자라고 당당히 인식하는 겁니다.

사실, 사회-경제적 존재와 지위는 본인의 생각과는 무관한 것이지요. 노동자는 자신이 노동자임을 자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셋. 근로자의 날?

저는 이 명칭을 좀 갖다 버렸으면 합니다. 일본만주군관학교 출신 장교 다카키 마사오(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통해 정치권력을 장악한 후, '노동자'라는 말에 담긴 '계급성'을 희석시키기 위해 시도한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다카키 마사오는 메이 데이 즉, 5월 1일도 아닌 3월 10일을 택해, 명칭도 일본제국주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근로자의 날'이라는 것을, 법률씩이나 제정해가며 선포했던 것입니다. ( 관련글 보시려면 클릭! )

누군가의 '똥통에나 처박아버려!'라는 말을, '근로자'와 '근로자의 날'이란 명칭에 퍼붓고 싶은 이유입니다.


넷. 노동자의 존재와 의식, 그 일치를 소망한다

신분(!)이 노동자임에도 머리 속에는 '사장님'스러운 생각들로 가득찬 사람들을 봅니다. 다른 노동자의 집회와 파업에 '시민으로서의 불편'을 이야기하며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어느 회사의 제품 가격이 '노조놈들'(!) 때문에 비싸다'는 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전문적으로는 '허위의식'에 세뇌 당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말 문자 그대로 '정신' 좀 차리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정말이지 자신의 사회-경제적 '신분'(!)과 존재를 좀 자각하고 거기에 걸맞는 '의식'을 좀 가졌음 합니다. 최소한 다른 노동자들과 그들의 행동에 대해, 심리적 유대 또는 연대감이라도 좀 느꼈음 좋겠습니다.


다섯. 긴 황금연휴, 단 1초라도 '오늘이 메이 데이'라는 것과 '노동자'에 관한 생각을 했으면.

정말 긴 황금연휴인 것 같습니다. 1일(금) 메이 데이 → 2일(토) 휴일이자 석가탄신일 → 3일(일) 일요일 → 4일(월) 당겨쓰는 휴일 → 5일(화) 어린이날...! 그렇습니다. 잘만 하면, 휴일을 5일간 붙여쓰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입니다. 주중 휴일의 가뭄 속에 5일 연속 휴일이라는 것은 사실 황금 정도에 비할 바가 아닐 겁니다. 긴 연휴, 비행기표 예약은 동이 나고 전국의 관광지와 명소들은 발 디딜 틈이 없겠지요.

살짝 저는, 이 긴 5일간의 연휴에, 단 1초라도 '오늘이 메이 데이'라는 것과 '노동자'에 관한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누군가 '존재'에 걸맞는 '의식'을 되찾기라도 한다면 행복하겠고요.



불행히도, 역사적인 '메이 데이'에 저는 일을 합니다. 정상출근을 하고요. 다른 평일과 똑같습니다. 은행에 일이 있어 가다가... '오늘이 메이 데이였군!'이라는 생각을 하고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휴일!!!

황금연휴 5일 동안 일합니다. 2mb 치하의 경제빙하기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합니다. ^^
아. 그러고 보니 운좋게 목요일 주중휴무를 당겨서 5월 5일 어린이날 쉬게 될 거 같습니다.
물론, 휴무일 목요일은 정상근무하게 되구요. (흠흠.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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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01 금 15:00 ... 16:10  비프리박



p.s.
[ 2010 0501 토 07:45 ]

2010년 5월 1일 메이데이에도 저는 일을 합니다. 저희 사무실에서는 그냥 토요일일 뿐이고, 토요일은 정상근무거든요. 메이데이에 쉬려면 제 휴무일과 겹쳐야 쉴텐데, 매년 바쁜 시즌임을 감안할 때 메이데이에 쉬기는 틀렸지 말입니다. -.-;;;

토요일이면서 메이데이인 오늘, 일 하시는 분, 손 좀 들어봐 주실랍니까. 번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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