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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때 그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 설득력을 얻은 것은 정권의 '바지 사장'에 불과하다는 '바지 총리론'이었다. 세종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한 정 총리의 활약이 바로 그랬다. 그는 수정될 세종시를 '녹색 과학지식도시'라고 했다가 '교육산업도시'라고도 했다. 얼마 전에는 '기업도시'라고 했다가 '경제도시'로 말을 바꾸며 "기업도시가 아닌 경제도시로 불러달라"고 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운찬거사 정도령' 작명소를 차려도 될 만큼 작명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물론 정 총리가 현 정부에서 정 도령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세종시 논란과 관련한 '원죄' 때문에 비난 대상인 정 총리가 수시로 말을 바꾸며 온갖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여기서 '바지 총리'의 어원이 발견된다. 그러니까 그는 그냥 '핫바지' 총리가 아니라 '총알받이', 즉 '받이 총리'라는 말씀! (한겨레21, 787호, 12쪽, 최성진 기자) 그렇게 '바지 사장'을 내세우다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결국 실세가 나섰다. 지난 11월 27일 밤 10시였다. 100분짜리 생방송에 그(G)가 나타났다. '국민과의 대화'도 아니고 '대통령과의 대화'란 희안한 이름의 프로그램에 말이다. '대통령과의 대화'라! 어찌 명칭부터도 이리 자기중심적일까. 나는 물론, G의 목소리부터가 분노게이지 상승효과를 불러오는지라, 그 시간에 다른 프로그램 시청했다. 철판 긁는 듯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늘어놓을 궤변은 또 오죽하랴. 괜히 사서 열받을 없어서 처음부터 안 볼 생각했다. 후에 뉴스 기사를 확인했다. 아주 가관이다. 무논리에 상식도 없고 개념도 부재하다. G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하나하나 코멘트를 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간 많이 했으니까. 그날 했다는 G의 이야기 가운데 세 가지만 골라서 가져와 본다. 아. 그리고 'G'는 '그'라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나는 'G마켓'도 '그마켓'이라고 읽는 사람이다. 설치류 상상하며 오해마시길. ^^; |
▩ 2mb에게 논리와 상식과 개념이란? 세종시가 수도분할? 토목이 왜 나빠? ▩
[연기군청 촛불집회 현장] <대통령과의 대화> 중계보던 주민들 “이래도 되는거여?” ( 관련기사, 사진출처 )
[ 1 ] 수도분할이라고?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와 관련하여)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를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 전체를 이전하더라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 그게 수도 분할로 보이나? 개념과 상식을 얼마나 버려야 그게 수도 분할로 보일까. 중요한 사안마다 2mb 정부 편을 들고 있는 헌재, 헌법재판소조차(!) 2005년 11월 "세종시는 수도분할이 아니다"라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행정도시를 만든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위상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는 법리적 해석을 한 것이다. ( 관련기사 ) 그런데 G는 전에도 그러더니 또 수도분할을 노래한다. 지겹지도 않나. 무논리도 이런 무논리가 없다. 수도 분할이라고? 빌 클린턴의 옛 캐치프레이즈를 빌려, "바보야, 문제는 지역균형발전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대한민국은 서울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들은지 오래다. 모든 게 서울 중심이다. 그걸 분산시켜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나? 더 집중 못 시켜 안달난 거냐. 서울 중심주의 완화하자는데, 거기에 "수도 분할"이란 말이 왜 나오나? 뱃 속이 곪아 수술을 해야하는 환자 앞에서 '복부 분할'은 불가하다는 헛소리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 2 ] 경기회복은 또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이명박 대통령은 (11월) 27일 경기회복과 관련, "서민들의 체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작년에도 내년이라더니, 올해도 또 내년 타령인가?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하던가. 어찌 경제 이야기만 나오면 내년 상반기인가. 경기 회복이, 다가가면 멀어지는 무지개냐! 앗싸리, 서민들의 경기회복 체감은 100년 후쯤 될 것 같다고 하는 건 어떤가. 아니면, 본인의 임기 후는 되어야 경기회복이 체감될라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어떨까. 경기 회복 질문 앞에서, 허구한 날, 내년 내년 하는 건, 대통령 자리 차지하려고 떠든 "경제살리기" 공약(空約)이 결국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이었다는 말 밖에 더 되나. 온갖 지표들과 조사들에서 확인되는 경기침체의 지속, 실물경기의 바닥, ... 관련 기사가 줄을 잇는 데도, 어떻게 내년 상반기라는 말이 입에 담아지나? 뭐, 그런 건 알고 싶지 않다는 거냐. [ 3 ] 토목이 왜 나쁘냐고? 이 대통령은 "토목공사라고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다. 토목이라고 왜 나쁘냐?" ... 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누가 토목공사를 뭐랬나. 토목공사에 목을 매는 걸 비판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들리나. 이건 뭐 논리도 없고 앞뒤도 없다. 눈만 뜨면 계속 반찬도 없이 밥만 처먹는 인간이 주위의 비판과 권고에 "밥이라고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다. 밥이 왜 나쁘냐?"라고 묻는 거랑 뭐가 다른가. 누가 밥을 뭐랬냐. 밥만 처먹으니 그게 문제지! 바보야, 문제는 편식이야! 한반도 대운하 떠들다 이름만 바꾼 4대강 정비 사업! 그거 말고도 이미 토목-건설-건축 쪽에는 쏟아부을 국가예산이 부족해서 안달난 형국이다. 이 토목-건설-건축 올인 정책, 그걸 비판하는 데 그게 "토목공사라고 무조건 비난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거 보면, 그냥 앞으로도 계속 토목공사에 올인하겠다는 걸로 밖에 안 읽힌다. 대한민국 국가예산이 니 주머니 돈인 줄 아냐. 세종시와 관련해서 한마디 더!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국내에서 어떤 도시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역시 말이 안 됩니다. 국제적으로 외국을 농락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듯이, 국내적으로 지역을 우롱하는 짓도 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그게 '수도분할'이 아니라는 것은 개념 부재자가 아니라면 알 겁니다. 2009 1202 수 00:15 ... 01:35 비프리박 2009 1202 수 10:00 예약발행 p.s. 이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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