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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시스템으로 굴러가게 하는 데 노력을 쏟지 않고 사사건건 개입해서 '힘자랑'을 하려는 그(G)를 본다. G는 언론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강박이라도 있는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말이 법이요 진리인 것처럼 하나하나 재단하고 판단한다.
 
권력에 대한 비판,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에 대해서 '닥치라'는 말을 하는 그(G)들을 본다. G들은 선거로 뽑은 것이 마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절대권력인 줄 착각한다. G들은 자신들이 추종하는 권력이, 비판과 반대로부터 자유로와야 한다고 착각한다.  


2008년 봄부터 쭈욱 접해오고 있는 이런 현실은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때부터 쭈욱 해오던 생각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선명해진다. 그중의 일부를 적어본다.



      대통령이 왕인가? 대통령을 침팬지 무리의 짱으로 착각하는 그와 그들.


과연 대통령은 절대군주인가. Louis XIV세. ( 사진출처 1 & 2 )


1. 대통령은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11월) 28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수 십만명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며 특유의 반노동적 태도를 과시하고, 또다시 사측에 강경대응을 지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노동조합이 임금과 기타 근로조건에 대해 사용자와 단체교섭을 벌이며 교섭에 실패할 경우 쟁의행위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같은 기사에 덧붙인 기자의 지적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대통령은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법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는 절대군주 시대의 왕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자꾸 자신을 왕이라고 착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말이 나서 말이지만, G의 눈에는 아직도 공기업이 '안정적인 평생직장'으로 보이나 보다. 그리고 '안정적인 평생직장'으로 보인다손 치더라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닥치고 살란 말인가. 정작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건, G의 바로 이런 낡아빠진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2. 대통령은 떠받들어야 할 임금이 아니다.

대통령을 떠받들어야 할 임금 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2mb 정부에 대한 비판이 담긴 포스트에는 어김없이 악플이 올라온다. 종류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충 이런 식이다. 개념과 상식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논리도 없고 앞뒤도 없다.

- 미친놈들 많네 선거에 졌으면 맡겨두고 기다려라
- 마구 지꺼리는 자들 때문에 초등생이 대통령 욕을 하게끔 만들지 않나
( 비프리박 블로그에 달렸던 답글 중에서, 순서대로 2009 0823, 0822 )

선거에서 뽑은 것은 임금이 아니었다. 선거로 뽑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그(G)가 뭘 하든 닥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가 무슨 '왕 게임'도 아니며, 선거로 왕을 뽑는 것도 아니다. G가 추진하거나 시행하는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는 비판해야 한다. 대통령은 떠받들어야 할 임금이 아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을 임금으로 모시고 떠받들려고 하는 '신민'들이 설친다.



 침팬지 무리는 '짱'이 지배한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3. 대통령은 침팬지 무리의 '짱'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왕'과 '신민'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지금 이곳 대한민국이 문명화된 인간들의 사회인지, 침팬지들이 사는 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 주변 밀림인지, 헷갈리게 한다.

침팬지는 사회생활을 한다. 그들은 공동체의 생존에 유익한 내부질서를 만든다. 평상시 침팬지 무리를 지배하는 사회적 행동은 개체간의 경쟁이 아니라 강고한 서열과 규칙 ... 이다.
침팬지 무리가 성문헌법을 도입한다면, 제1조는 이렇게 시작되는 게 합당하다. "우리나라는 전체주의 국가이다. ... 주권은 '짱'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짱'에게서 나온다. ..."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80-82쪽)

대통령을 침팬지 무리의 '짱' 쯤으로 생각하는 G와 G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 이곳이 승자독식의 정글, 약육강식의 밀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국가의 주권은 '짱'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짱'에게서 나온다는 건가. 유시민이 말하는 '양복 입은 침팬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발상의 주인공들!
 
지도자를 맹복적으로 추종하면 삶이 간단해진다. 지도자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면 무엇이 옳은지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책임질 일도 없다.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47쪽)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왕'이 통치하는 중세 사회도 아니며, '짱'이 다 해처먹는 침팬지 사회도 아니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통령이란 것도 정해진 임기 동안 '국민을 대신해서'(!) 나라일을 처리하는 자리일 뿐이다. 대통령을 맡았다고 자신을 '왕' 쯤 된다고 착각해서도 안 되며, 대통령을 침팬지 무리의 '짱'처럼 떠받들어서도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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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11 금 00:20 ... 01:20  비프리박
2009 1211 금 10:10  예약발행


p.s.
루이14세의 사진 옆에 G의 사진을 한장 콱 박아넣어 임팩트를 주려다 말았다. G의 사진을 보면 토 쏠린다는 분도 계시고, 포스트를 아무래도 여러차례 보게 되는 블로그 주인장의 정신건강에도 해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G'는 '그'라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괜히 설치류 상상하며 오독 마시길. ^^;
나는 'G마켓'도 '그마켓'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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