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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치른 건 아니지만, 수능을 치른 지 꼭 2주째군요. 수험생들에게는 묘한 시기입니다.
성적표는 아직 안 나왔지만, 수시 지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능 등급 최저학력조건을 통과했느냐 못했느냐로 인해서 희비가 일단 갈리는 시기이기도 하고, 성적표 나온 후에 정시 지원할 학교를 미리 알아보느라고 머리 속이 복잡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르친 저로서는, 예비고3을 맡아 기말고사 시험대비를 하느라, 수능일이 2주 밖에 안 지났지만 수능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녀석들을 가르친 일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 녀석들이 보내온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덕분에(!) 기억하고, 추억하고 미소 짓습니다.


       수능 그리고 수시와 정시 사이, 가르친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문자 메시지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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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에 수시지원 최종합격했다고 알려오는 학생들이 저를 미소짓게 합니다.
포공(포항공대)를 붙어서 가르친 사람보다 더 좋은 대학을(큭!) 가면 마냥 기쁩니다.
몇 군데 붙어놓고 상대적으로 늦게 최종합격을 발표하는 연대(연세대)만 되면 행복하겠다던
학생이 최저 학력 조건을 통과해서 합격을 알려오면 제 일처럼 기쁩니다.
수시든 정시든 수능에서 2등급 두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그래도 외국어 덕분에 2등급 두개는 나왔다"는 문자를 보내오면 내심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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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자기들이 하느라 힘들었으면서 그래도 "가르쳐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죠"라는 문자를 보내오는 녀석들을 보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수능 보고 집에 와서 "일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문자 뒤에 있을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수능 성적 결과나 합격 여부를 떠나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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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봤을 거면서(!) "시험지 잘 보고 왔다"는 문자를 넣는 거 보면, 그나마 여유가 느껴져 다행히 시험을 망치진 않았겠구나 하는 안심을 하게 됩니다. 수능 보기 전 2~3주 앞서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학원을 그만 둔 학생이 그래도 제 생각이 났는지^^ "잘 보고 오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옵니다. 그래도 맘 먹은 정도는 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 적잖이 안심이 됩니다. 녀석들이 원하는 학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르쳤든 안 가르쳤든, 저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내왔던 안 보내왔든(!) ^^
모쪼록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10년 봄에는 캠퍼스를 누비는 새내기 10학번 대학생이 되어있길, 제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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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26 목 10:30 ... 10:55  비프리박

p.s.
바쁜 시즌을 통과하고 있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답답글이 좀 밀려 있습니다.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요. 제가 늦더라도 답글엔 반드시 답답글을 적는다는 거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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