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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비 기간에 읽고 검토해야만 하는 영어 교재의 가장 일반적인 페이지 구성.
챙겨줄 내용을 검토하고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대략 20분이 소요됩니다.
입시학원 선생들은 매년 4회씩 시험대비를 합니다. 소위 내신대비라고 불리는. ^^; 이번 내신대비는, 시간적으로 길지는 않지만, 평소보다 강도가 많이 높은 것이었습니다. 새로 맡은 학년이 예비고3과 예비고2이지만 시험대비는 거의 예비고3에만 배정되었습니다. 시험대비의 가장 높은 파도가 지나가고 이제 내일이면 시험대비는 완전히 아듀(!)지만 그야말로 심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강도가 높았던 만큼 지친 것인지. -.-a '과도한 업무 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심리적 트라우마(trauma), 스트레스 후 감정적 심리적 외상을 내가? ▩
이번 시험기간에 제 눈과 머리와 손을 거쳐간 정규 교재와 부교재와 프린트물, 각을 한번 잡아봤습니다.
보기 편하고 메모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저는 모든 텍스트를 A4 사이즈로 복사해서 읽습니다.
하나. 해야만 한다는 것 내신 시험대비 영문 텍스트 지문 하나를 검토하는 데에 평균적으로 10분 내외가 소요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짚어볼 지문별 주제, 요지, 제목, 핵심어 같은 요점을 체크하고, 읽어내려가다 보면 파바박 떠오르는 예상문제들(!)을 메모해두고, ... 휴무없이 진행된 한달의 대비기간 동안 거의 매일, 퇴근해서도 그렇게 읽어야 했습니다. 출근하기 전까지 한두시간 또는 서너시간씩 읽었습니다 아니, 일을 했습니다. ^^a 읽는다는 것, 영문텍스트 읽기,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만, '해야만 한다'는 것이 힘들지요. 조오기 위의 그림에서 보는 그 만큼의 텍스트를 대략 3주동안 읽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봤던 것과 겹치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 분량은 극히 미미합니다. 또, 작년에 봤다고 해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안 보고 수업을 해서도 안 된다 보구요. 두울. 무념무상, 피로의 다른 이름 이렇게 꼬박 한달을 보내고 나니, "휴우. 일단 끝났다!"라는 느낌에 일단 기쁘긴 합니다. 동시에, 심신이 극도로 지쳐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인정하기도 싫고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업무성 스트레스가 지나쳤던 것인지, '지쳐있다'는 느낌이 어느 선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퇴근 후에 머리 속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죠. 또, 아침에 깰 때에는 평소보다 두시간 쯤 늦게 일어나고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그렇다고 몸과 마음이 가볍지도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깅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답답글을 쓰려고 클릭을 하고 창이 뜨면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겁니다. 무념무상의 상태(-.-)a를 경험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죠. 답글은 읽었으되, 내용도 파악이 되었으되, 답답글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그런 답답한 상태! (이는 답답글이 밀리고 있음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세엣. 과도한 스트레스 후 심리적 트라우마? 그 와중에 떠오른 말이, 트라우마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심리적 트라우마라고 해야 맞겠죠. 제 현재 상태를 설명해줄 말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psychological trauma (심리적 트라우마) ☞ an emotional or psychological injury, usually resulting from an extremely stressful or life-threatening situation. (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 (극도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기인하는 감정적 또는 심리적 외상.) 좀더 말을 만들자면, '과도한 스트레스 후 심리적 트라우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따지자면, 텍스트를 읽고 보는 것 자체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겠죠. 과도하게 많은 양의 텍스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봐야만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말할 수 없이 큰 스트레스지요. 정해진 시간 안에, 과도하게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여느 직장인(노동자)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네엣. 휴식, 스트레스의 포식자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트라우마는 휴식이 가장 좋은 처방이 아닐까 합니다. 뭔가를 한다는 느낌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지난 토요일에는 오전 근무만 하고 일요일은 휴무를 맞이했습니다. 4주만에 맛보는 휴무였지요. 그것도 하루와 반나절의 휴무! 마음 같아선 어딘가로 바람을 쐬러 나들이를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할 특별한 일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그냥 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 합니다. 가끔은, 필요할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쉬는 것도 좋지 않냐!' 라는 생각을요. 어쩌면 제가 바로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 1216 수 11:20 ... 11:50 & 12:30 ... 12:50 비프리박 p.s. 퇴근할 때도 일을 싸들고 집으로 온 상황에 대해선 다른 포스트에서도 적었더랬습니다. 바로 이 포스트였지요. → http://befreepark.tistory.com/813 이제 내일 시험대비 수업만 하면 시험대는 일단 끝입니다. 한 며칠 더 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휴식을 요구하는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답답글이 좀 늦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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