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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쓴 이명박, 노무현, 오바마 이야기... 내심 기대가 없지 않았던 책입니다.
그래서 위드블로그에서 고심 끝에 도서 리뷰 신청을 했었지요. 다음은 신청의 변입니다. ^^


읽고 싶은 독서욕이 마구 동하는 제목이군요. 마키아벨리가 본 이명박이라... 오바마가 본 노무현이라...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자 박성래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군요. 밀착취재를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보구요. 대한민국의 발전에 숙제 또는 걸림돌처럼 되어버린 정치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관심이 궁금해집니다. (2009 0820 목)


8월 21일 리뷰어 명단이 발표되었고 저도 다행히(?) 선정되었습니다.
무려 5일이나 걸려 8월 25일(화)에서야 택배로 날아온 책을 받아들었습니다. -.-a

박성래,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베가북스, 2009.
* 부제:마키아벨리로 본 이명박, 오바마로 본 노무현.   * 총 335쪽. 본문만 328쪽.


8월 31일까지 리뷰를 작성해야 하는데, 8월 25일에서야 책이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위드블로그 리뷰 캠페인에서 느끼는 점은 날짜가 너무 촉박하다는 것입니다.
날짜가 촉박해서 좋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솔직히 6일은 너무 빡빡합니다.
넉넉한 날짜에서 양질의 리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읽던 책을 마저 읽고, 8월 28일(금)에 책을 펼쳐습니다.
28일-29일-30일, 금-토-일 해서, 3일간 읽었습니다. 퇴근 후에 귀가해서도 좀 읽었지요.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출퇴근 시간 외에 읽을 시간이 좀 확보되어서요. ^^a

 
 
 
    박성래,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에 답해야


( 책 제목은 책 내용과 얼마나 무관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들게 한 박성래의 책. )


 

1.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책에 관하여

1) 박성래는 KBS 기자입니다.

책 표지 날개에서 약력을 확인하니 10년 넘게 근무해오고 있군요. 그의 글은 유려하다거나 아름답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군더더기는 없는 느낌입니다. 기자 생활이 영향을 준 것이리라 봅니다. 간혹 '쌔빠지게' 같은 구어체 말들도 등장(328쪽)합니다.

2) 도서출판 베가북스에서 만든 책입니다.
처음 듣는 출판사였습니다. 책의 구성이나 편집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책의 페이지 숫자가 너무 뜬금없이 크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덧붙여, 책의 종이 재질이 너무 칙칙한 색감인 것도 좀 아쉽습니다.

3) 오타와 잡티(?)
적다고는 하지만 오타가 눈에 띄며(기억나는 걸로 90쪽, 199쪽), 책의 곳곳에 보이는 이상한 잡티들도 시선을 끕니다. 이 잡티들에 관해선 몇쪽이라고 적기에는 너무 많은 쪽에서 등장하고 있더군요. -.-a




2. 책의 내용에 관하여

1)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이 책의 제목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박성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을 쓴 것 같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박성래가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대통령이 없었다 정도면 알맞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과연 대한민국은, 시대적 한계를 인정한다고 할 때,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지지 못했던 나라일까,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2) 마키아벨리로 본 이명박, 오바마로 본 노무현.
이 책의 부제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 부제도 책 내용에 걸맞는 것은 아닙니다. 책은 마키아벨리와 링컨에 비추어본 오바마라고 하면 딱 맞을 내용입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이 책의 주된 소재(관심사?)라는 것이죠. 책의 절반 이상 아니 어쩌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부분을 오바마에 할애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간혹 이명박과 노무현이 등장하기는 합니다. 간혹 말이죠. 그렇다면, 이 책은 제목과 부제를 왜 이렇게 뽑은 것일까요?  

3) 그래서, 솔직히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 제목과 내용의 거리는 얼마까지 멀어도 되는 것인가?" 또는 "책 제목은 책 내용과 얼마나 무관해도 되는가?" 라는 의문. 그래서 책의 표지에 실린 박재동 화백의 캐리커쳐는 박성래의 간청으로 실리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12쪽),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표지 캐리커쳐 역시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미스매칭(mismatching 불일치)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마도 저자와 출판사의 의도가 개입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3.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들

1) 출처를 알 수 없는 인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좀 잦은 편이다 보니 이걸 모두 예를 들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예를 드는 것이 맞겠지요. 216쪽 랠프 네이더의 발언은 출처 없이 인용됩니다. 276쪽 이후 거의 두개 장에 걸쳐 이뤄진 대니얼 골먼에 관한 인용은 <비즈니스 보이스(Business Voice)>와의 인터뷰라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지면, 정확히 어디에 실렸는지 알 수 없는 것이죠. 인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부지런한 독자를 위해서, 인용에는 출처를 명기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2) '박정희=경제성장'라는 관점
박정희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분히 '경제성장'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159쪽 이하 '박정희에 대한 오해'라는 제목으로 서술한 부분에서 그런시각은 극적으로 표출됩니다. 박성래는 '명예'와 '국위'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본질은 박정희 =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인 것이죠.

3) 노무현을 바라보는, 조중동을 연상시키는 프레임
노무현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분히 조중동스러움을 벗지 못하고 있는 대목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128쪽에서 인용하는 노무현의 발언, 130쪽 노무현을 도덕적으로 오만하다고 단정짓는 부분, 233쪽과 236쪽 노무현이 민생행보 '쇼'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조중동이 떠올랐습니다. 조중동의 보도 자체를 fact로 간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박성래가 노무현의 <여보, 나 좀 도와줘>(새터) 같은 책을 안 읽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 노무현은 조중동의 악의적 비방에 관해서 하고팠던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4) 한나라당과 조중동에 대한 시각
노무현을 포위했던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상식적인 집단으로 가정하는 대목들이 간혹 눈에 띕니다. 사실, 수긍도 납득도 어려웠습니다. 예컨대, 194쪽 이후에 한나라당에 대한 노무현의 태도를 말할 때 그랬습니다. 그렇게 전제를 깔면 노무현을 비판하는 편의성은 있겠으나 공허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상식적이지 않은 집단을 상식적인 상대로 인정한다면 말이죠.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박성래가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대통령은 없었다 정도가 알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랬던가요?
- 마키아벨리로 본 이명박, 오바마로 본 노무현. 이 책의 부제입니다만,
  책의 내용은 마키아벨리와 링컨에 비추어본 오바마라고 하면 딱 맞을 내용입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이 책의 주된 소재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제목과 부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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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31 월 09:20 ... 10:15 & 12:30 ... 13:20  비프리박
2009 0831 월 23:55  공개발행
 
 

 p.s.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 6점
   박성래 지음 / 베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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