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숙의 임꺽정 예찬 - [2]：등장인물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찬미? ▩

대한민국 주류(酒類 主流)문화에 대한 자칭 '고학력 백수' 고미숙 나름의 비주류적 도발로 가득찬 책입니다. 부제 그대로 유쾌한(!) 도발들이지요.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고미숙, 임꺽정 :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사계절출판사, 2009.      * 총 338쪽.   * 또다른 부제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이 책의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701)에 이어서 올리는 리뷰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지요. ^^; 2009년 8월 11일(화), 위드블로그에 리뷰어 신청을 한 책이었습니다. 8월 13일 리뷰어 당첨되고 8월 14일(금) 택배 수령한 고미숙의 책이었습니다. 2009년 8월 18일(화)부터 8월 23일(일)까지 읽었습니다. 휴무일 빼고 5일동안 읽었군요. 어렵지 않게,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 고미숙의 임꺽정 예찬 [2] -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찬미? ▩

 

3. 작품에 대한 예찬과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찬미는 다르지 않을까 고미숙은 「임꺽정」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온갖 생활양식을 동경합니다. 고미숙은 책의 곳곳에서 자신이 '공부하는 백수'임을 밝히고 있지요. 저는 그것이 '자칭(!) 백수'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고미숙은 진정한 의미^^에서 백수라고 보기 힘들죠. 어쨌든, '자칭 백수'인 고미숙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백수성'에서 등장인물과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품 예찬과 등장인물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찬미를 섞어서 표현합니다. 솔직히 저는 주요 등장인들의 삶의 방식이 찬미될만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백수 예찬'이 수사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백수 예찬'은 좀 그렇습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껴안는 것은 필요한 작업입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예찬하는 것은 선택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백수 상태'가 '견뎌야할' 어떤 상태라고 할 수는 있어도, 과연 그것이 '예찬할' 어떤 상태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고미숙과 저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a) 그렇게 그들의 삶의 방식을 찬미하다 보니, 어쩌면 좀더 폭넓게 서술되고 좀더 폭넓게 메시지를 추출할 수도 있는 「임꺽정」의 '마이너리그성' 또는 '비주류성'이 고미숙의 '백수 예찬'에 갇힌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어체의 범주에 속한다고 해야할 것 같은 고미숙의 서술방식은 괜찮은 시도지만, '예찬과 찬미'의 과정 속에서 고미숙의 '그들에 대한 동경'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온갖 화려한(?) 감탄사는 도리어 약간의 거부감을 일으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4. 조선의 역사와 역사속 일화에 관한 빛나는 요약들 아무래도 임꺽정이 살던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조선시대 자체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책의 곳곳에서(주로 후반부에서) 고미숙에 의해 시도된 조선의 역사와 역사속 일화에 관한 정리와 요약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대목은 눈이 확 떠지게 하는(!) 것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화란 무엇인가? 사림파의 수난이라는 뜻이다. 사림파는 훈구파와 짝이 되는 범주다. 훈구파란 [조선] 건국의 기반을 다진 공신들을 의미한다. 건국과정뿐 아니라, 세조정변 등을 거치면서 훈구공신들이 중앙권력을 독점하게 된 것이다. 그에 반해, 사림파란 중앙정계에 진출하지 못한 재야 세력을 의미한다. 주로 향촌에 대토지를 소유한 사족들이라 사림파라 불리웠다. 성종이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림파를 등용하면서 비로소 중앙정계에 진출했다. 훈구파가 공훈을 명분으로 한 기득권 세력이라면, 사림파는 도학정치라는 이념적 기치를 내건 신흥 정치집단이다. (251-252쪽, 6장 <매트릭스(Matrix) 혹은 '사주명리학'>에서)   * [   ]는 비프리박. 역시 고미숙(!)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적어내는 것은 별개의 것이겠지요. 고미숙은 알고 있는 것을 잘 적어냅니다. 솔직히 위에 인용한 대목은, 제 공부가 적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한 명쾌한 요약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했던가요? 역사가 반복된다면, 과거의 아픈 역사는 현재의 슬픔이나 서글픔으로 다가올텐데요. 어찌 되었든 역사는 반복된다고 할 수 있을 장면이 고미숙에 의해 요약되고 복기(復記)됩니다. 당시 조광조는 젊은 유생 및 일반 백성들의 희망이었다. 기득권세력의 부정부패를 단번에 뿌리뽑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에 유생들과 백성들은 열렬하게 호응하였다. 그런 점에서 기묘사화는 이들에 대한 배신이었다. 당연히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조광조와 그 패거리들이 취조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정인들과 유생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 거리가 소란스러워지자 수문장이 군사를 좌우에 벌려세우고 앞을 가로막았다. 시위대와 공권력이 서로 맞서고 있는 형국.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아닌가. 그렇다. 바로 2008년(무자년) 촛불정국 때 광화문에서 보던 바로 그 장면이다. (257-258쪽, 6장 <매트릭스(Matrix) 혹은 '사주명리학'>에서) ───────────────────────────────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고전평론가 고미숙이「임꺽정」을 3번 읽고 쓴 「임꺽정」 리뷰. - 10권의 임꺽정을 한 권의 책으로, 7개의 장으로, 고미숙의 생각을 담아 엮은 책. - 「임꺽정」에서 비주류성, 아웃사이더성향, 마이너리그적 특성을 읽어내고자 한 시도. - 「임꺽정」예찬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찬미로, 급기야는(?) '백수예찬'으로! - 공감하기 힘든 대목이 자주 출현하지만 신선함과 도발성에 주목한다면 읽어볼만한 책. ☞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요기 아래의 추천버튼을 쿡! ^^ ☜   2009 0824 월 23:30 ... 01:00 & 07:30 ... 08:50  비프리박 2009 0825 화 12:20 ... 12:30  분리게시 2009 0828 금 09:20  예약발행

 

p.s.1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 지음 / 사계절출판사   * 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 정보를 원하시면 좌측의 이미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p.s.2
위드블로그에서 주는 책읽기+서평작성 기간이 예상외로 짧은 것이었군요.
이 책의 경우 8월 14일에 받았는데 서평 작성 마감기한이 8월 24일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열흘!!!
그 기간 중에 다른 책을 읽고 있거나 다른 바쁜 일이 있다면,
책 읽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있음을 감안할 때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 됩니다.
최소 2주, 소망 같아선 3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독촉받지 않는 서평은 양질의 서평을 낳습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