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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야구를 너무 하고팠던 김성근은 현재 SK 와이번스 프로야구팀 감독입니다. 꿈을 실현하고 있는 그는, 행복한 사나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야구와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고수의 숨결 그리고 깊이와 울림이 느껴지는 그의 야구와 인생 이야기가 참 좋더군요. 김성근, 야신(野神) 김성근, 꼴찌를 일등으로, 박태옥(말꾸밈), 자음과 모음, 2009. * 총 304쪽. 이 책의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710)에 이어서 올리는 리뷰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니까요. ^^a 8월 17일(월)에 위드블로그 리뷰어에 선정된 것을 확인했고 20일(목)에 택배로 날아온 책을 받았습니다. 8월 25일(화)부터 화-수-목 3일에 걸쳐 읽었습니다. 300쪽이 넘는 책을 3일만에 읽었네요. 책의 내용이나 문체(말투)가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입니다. |
▩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인생 이야기, 꼴찌를 일등으로 [2] ▩
리뷰 part 2에서는 야구와 삶에 관해 김성근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지요. 3. 야구에 관한 김성근의 묘사에서 고수의 숨결이! 일구이무(一球二無). 삼세번도 없고 두번도 없다. 한번 던진 공을 다시 불러들일 수는 없다.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작은 세상 하나가 창조된다. 타자가 치는 공 하나에도, 수비가 잡는 공 하나에도 '다시'란 없다. 그래서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고, 진정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다해야 한다. (15쪽, 1. <일구이무(一球二無)>에서) 루를 채운 다음 비우는 게 야구의 득점이다. 채움과 비움의 반복이다. 모자라면 채우고, 넘치면 비운다. 딱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지 않은가. 홈런을 쳤다고 해서 바로 점수를 주지 않는다. ... 루를 하나라도 밟지 않으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채우는 과정이 있으면 비우는 과정도 있는 것이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수비는 아웃카운트 세개를 채우는 과정이다. (108쪽, 9. <햇빛 찬란한 날들>에서) 일구이무라는 말이나 야구는 채움과 비움의 반복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야구에서 인생을 읽고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는 모습에서 '고수'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4. 야구가 너무나도 하고 싶은 김성근, 야구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나야 당연히 ... 선수로 한국에 가고 싶었다. 그곳이 내 부모님의 모국이기 때문이라거나, 나의 뿌리를 찾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수많은 재일교포 선수들 중에서 내가 선발된 거다. 내 실력을 인정받은 거다. ... 야구에 살고 야구에죽겠다는 놈이, 네 실력 맘껏 발휘하라며 멍석을 깔아준다는데 안 갈 이유가 어디 있을까. (56쪽, 5. <Turning Point>에서)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생각하고 말고 할 게 없었다. 그날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번에도 어머니와큰형이 한국행을 반대했다. 지난번에는 유학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엔 취업 아닌가. 요즘말로 이주 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반대의 이유나 강도가 전과 달랐다. ... 그래도 나는 요지부동이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에, 그것도 주전이 보장되고 얼마든지 실력을 짱짱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에 내가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84쪽,7. <조국>에서) 평생 야구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한국에 간 거였다. 가족도 소중했고,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나겠지만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포기할 수도, 뭐든 버릴 수도 있었다. 야구는 사는 목적이었고 이유였다. 이것만큼은 여태껏 단 한번도 흔들리거나 변한 적이 없었다. (117-118쪽, 10. <영구귀국>에서) 김성근은 야구를 너무나도 하고 싶었습니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니까요. 그런 생각 들더군요. 이 책을 읽고 있는 너는 김성근의 야구 같은 것이 있느냐! 라고 스스로 묻게 되었습니다. 5. 타칭 쪽발이와 자칭 잡초 사이! 한국에서 몇 년째 선수로 활동하는데도 쪽발이 또는 반쪽발이란 말을 수시로 들어야 했다. 심지어 선수들도 뒤에서 수군거렸다. 같은 잘못을 해도 쪽발이라고 기합을 더 받았다. 내가 하는 행동이 맘에 안 들거나 자기들과 다르면 또 쪽발이 타령이었다. 참으로 질긴 차별이었다. (120쪽, 10. <영주귀국>에서) 삼성 선수들은 종자가 뛰어난 만큼 엘리트 의식이 매우 강했다. ... 어쩌면 그들과 나는 [선수와 감독의 관계 이전에] 애초부터 종(種)이 다른지도 모른다. 장미처럼 살아온 그들과 잡초처럼 살아온 나, 물과 기름이 따로 없었다. * [ ]는 비프리박. (220쪽, 19. <적재적소>에서) 나는 학연, 지연이 없다. 아무런 연줄도 없다. 자유롭다. 대신 얼마든지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 고약한 세상이다. (215쪽, 18. <산에 가는 이유>에서) 스스로를 잡초라고 낮추지만 책에서 읽는 김성근의 삶은 그야말로 잡초였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조국에서조차 쪽발이 또는 반쪽발이라고 불리는 재일동포여서일 수도 있겠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포기할 수 있기에 스스로를 낮추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별다섯을 주어 아깝지 않은 느낌의 책. (야구에 관심이 없으신 분은 좀 인색할 수도!) - 젊은 시절, 야구를 너무 하고팠던 김성근은 현재 SK 와이번스 프로야구팀 감독입니다. 꿈을 실현하고 있는 그는, 행복한 사나이일지 모르지만 그의 야구와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고수의 숨결 그리고 깊이와 울림이 느껴지는 그의 야구와 인생 이야기입니다. - 오랜 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깊이와 울림이 있는 책! ※ 리뷰의 요약은, 아주 잘(^^) 요약해 놓은2번 항목(리뷰 part 1)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 2009 0830 일 23:30 ... 01:10 비프리박 2009 0831 월 09:00 포스트 분리작업 2009 0904 금 10:30 예약발행 |
p.s.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꼴찌를 일등으로 -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 정보를 원하시면 좌측의 이미지나 위의 책제목을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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