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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는) 구시대, 특권과 반칙 시대의 CEO거든요. 시장이 공정하던 시대의 CEO가 아닙니다. 특권과 특혜로 [경제가] 돌아가던 그 시절에 유능했던 CEO니까 그 사람은 공정 경쟁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도 안 맞고, 그야말로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투자 국가에도 안 맞는 거죠.
(노무현, 이 책, 226쪽에서)

노무현을 읽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이후, 노무현은 이제 '읽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오연호의 펜 끝에서 되살아난 노무현의 '육성'을 들었습니다.

오연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Ohmynews(오마이뉴스), 2009.   * 총 293쪽.
   * 부제 =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이 책의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707)에 이어서 올리는 리뷰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지요. ^^;


2009년 8월 18일(화) 티스토리-알라딘 서평단 미션으로 받은 책입니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렇게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뻤던 책입니다.
8월 23일(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8월 25일(화)에 읽기를 마쳤습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2]:오연호가 살려낸 노무현의 육성


정치적 성향이 2mb스럽지 않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

 

 
3. 보수는 뭐고 진보는 뭐냐

현장(?)에서의, 최전방(?)에서의 경험이 가미된 노무현의 생각들은 얼마나 값진 것일까요. 대통령이라는 '현장 경험'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정곡을 찌르고 있는 다음과 같은 '보수와 진보'에 관한 정의는, 노무현의 정치적으로 바람직한 관점 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고 봅니다.  

그럼 보수는 뭐고 진보는 뭐냐? 보수는 이런 겁니다. '세상은 강자가 지배하는 거야, 무슨 소리들 하고 있어.' ... 그들은 말합니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 성공하지 못한 사람, 힘없는 사람은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있어라. 그러면 되는데 왜 자꾸 시끄럽게 구느냐. ...
그럼 진보는 뭔가? 진보는 '그게 아니올시다.'입니다. 진보는 보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게 아니고요. 그건 기회를 평등하게 해주고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면 우리도 잘할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 하십니까.' 권력을 나누고 지혜도 나누고 평등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252쪽, 4장 <진보의 미래>에서)

아직까지 저는 이렇게 명료하면서 피부에 와닿게 보수와 진보를 설명하고 정의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허구한 날, '보수와 진보'를 '바꾸고 안 바꾸고'의 개념으로만 접근했지, 그 속에 숨어있는 힘의 논리는 말을 하지 않았죠. 겉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척 하는 것들은요.

 
 

 
4. 언론의 권력화, 언론의 수준은 그 사회의 수준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의 갈등 사이에 언론권력이 있습니다. 과거에 언론은 전제 군주, 특권 귀족 세력과 싸우면서 부르주아의 편에, 시민의 편에 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언론이 시장권력의 편에 서 있습니다. 스스로 시장권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언론이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정당한 언론이라고 볼 수 없고, 언론의 위치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할 수 밖에 없습니다.
(150-151쪽, 3장 <바보가 쓴 정치학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언론권력은 한국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있은 미디어 관련법안 국회 날치기 통과는 그런 언론권력을 더 키워주고 방송권력도 장악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일텐데요. 노무현의 말을 빌리자면 언론권력은 이미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시장권력이 되어 있는데, 얼마나 더 큰 권력이 되게 하자는 것일까요. 그냥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라는 말이 아닐까요.

2mb가 대통령이 되면서 권력과 자본, 노무현의 표현으로 하자면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은 이제 긴장관계 갈등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자웅동체같은 한 몸이 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신문지회사로서 대한민국의 언론계에 퇴출되어야 할 조중동 같은 언론권력이 가세하고 합쳐져서 삼위일체의 막강한 권력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판자로서의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주류 언론권력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연 역사는 얼마나 더 후퇴를 할 것인가.

 
 

 
5. 그날 아침, 부엉이바위로 향하는 그를 엄습했을 아쉬움과 애착들

아래 대목을 읽으면서 그날 아침, 그에게 닥쳤을 아쉬움과 애착들을 곱씹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 ... 얼마나 많은 것들을 뒤로 한 채, 부엉이바위로 걸어갔던 것일까요. 

생각이 정리되면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 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무슨 큰일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경험 중에서도 큰 자리를 성취한 사람의 실패와 좌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이야기가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81쪽, 4장 <진보의 미래>에서)

노무현이 하고 싶었던 일과 말들은 대한민국 발전에 더 큰 밑거름이 되고 값진 자산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의 죽음에서 인간적인 슬픔을, 그리고 그의 생각을 더이상 접할 수 없음에서 끝없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비주류로서 대통령을 지낸 그가, 삶의 연륜을 더해 가면서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그야말로 완전 소중한 것이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의 빈 자리는 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다시 읽고 싶은 책. 다시 읽을 책. 한번이 될지 두번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 노무현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 읽으면 읽을수록 노무현의 빈 자리가 크게만 느껴지게 하는 책.
- 이렇게 노무현의 말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건, 오연호라는 기자가 있어서가 아닐까.
- 정치적 성향이 2mb스럽지 않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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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29 토 07:20 ... 09:00  비프리박
2009 0902 수 09:25  예약발행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10점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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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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