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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라는 다분히 깨달음을 담은 듯한 제목, 브래드 피트 주연의 <티베트에서의 7년>을 연상시키는 원제목, 그리고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이라는 부제를 보고 덜컥 고른 책이었습니다. 저자 쑨수윈이 BBC를 비롯한 여러 방송국과 함께 일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 중국내 소수민족으로서 아픔을 겪고 있는 티벳이기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부디스트는 아니지만, 관심이 갔습니다. 쑨수윈,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이순주(옮김), (주)에이지21, 2009. * 총 338쪽. * 번역본 부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 Sun Shuyun, A Year in Tibet : A Voyage of Discovery, 2008. * 원저 - 영문. 2009년 7월 27일(월), 여름휴가를 떠나기 바로 전날 택배 수령한 위드블로그 리뷰어 미션 도서입니다. 위드블로그에서 제가 선택한 책이죠. (신청했던 페이지). 휴가기간 중에 도착하여 책이 아파트 경비실에서 울고(?)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떠나기 바로 전날 도착했습니다. 읽은 것은 휴가를 다녀와서였습니다. 8월 4일(화)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기를 끝마친 것은 8월 8일(토)이었지요. 338쪽의 책을 5일간 읽은 것이니 생각만큼 오래 걸린 것은 아니군요. 처음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읽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겠다는 예상을 했었거든요. 생소한 이름과 생소한 지명들 때문에요. 하지만, 출퇴근 시간 외에 틈틈이 좀 읽은 것이 독파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
▩ 티벳에서 보낸 일년을 담은 기록 - 쑨수윈의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영국 BBC 제작 다큐멘터리 <A Year in Tibet>에서 쑨수윈이 못 다한 이야기.
국내 EBS에서 <영혼의 땅, 티베트>(5부작)으로 방영된 바 있는 티벳 이야기.
( 이미지를 클릭하면 뒷표지가 읽을 수 있을 만큼 커집니다 )
1. 이 책의 출생(?) 배경 쑨수윈이 적고 있는 다음의 대목 이상으로 잘 요약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티베트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평범한 티베트인들의 삶을 일 년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이었다. 나는 4040미터 고지에 자리한 티베트 제3의 도시 갼체를 촬영지로 선정하고 2006년 7월에서 2007년 6월까지 촬영에 몰두했다. 갼체는 인구 8000명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6만여 명이 사는 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갼체는 오늘날 티베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전통 도시로 고대 요새, 유명 사원, 대체로 본래 모습 그대로인 전통 가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아직 티베트 고유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11쪽, <프롤로그>에서) 1960년생으로 중국에서 나고 자란 쑨수윈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유학합니다. 그후 영국의 주요 방송국들과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일을 하지요. 감독으로요. 그런 그의 입장에서 바라본 티베트, 티베트인, 티베트인들의 삶과 풍습에 관한 기록이 바로 이 책입니다. 2. 이 책에서 쑨수윈이 적고자 하는 것은? 「티벳에서의 일년」은 티비 다큐멘터리로 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방송의 '부록'쯤 되거나'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쯤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의 일부 또는 보완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와는 별개의 책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쑨수윈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다큐멘터리에 관한 게 아니다. 행동을 보여주는 데는 텔레비전이 좋지만,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텔레비전으로 보여줄 수 없다. 활영 초반 주인공 중 한 명인 무당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 그러나 우리는 실제 죽음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너무 주제 넘게 참견하는 것 같아서였다. ... 책이 존재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다. 책은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과 생각, 믿음과 과거에 대한 반성을 탐구하기에 훨씬 더 유용한 수단이다. 또한 책은 너무나 풍요로우면서도 복잡한, 그래서 다른 곳과는 동떨어진 사회인 티베트를 묘사하는 데 특히나 중요한 수단이다. (13쪽, <프롤로그>에서) 3. 스포일링을 피해가는, 인상적인 몇몇 부분 이 책에서는 쑨수윈의 티베트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읽힙니다. 아마도 그런 사랑과 애착이 없다면 1년에 걸친 다큐멘터리도 하지 않았을테고, 이런 책을 쓸 수도 없었겠죠. 쑨수윈은, 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아 보이고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어 보이는 티베트인들의 불교와 관련된 생각과 의식(儀式)에 대해서 이해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쑨수윈은 방송인 이전에, 상식을 뛰어넘는 티베트인들의 몇몇 풍습에 관해서 전후맥락과 사회-경제적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연구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티베트인으로부터 '중국인' 대접을 받는 처지입니다.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되고 정이 든, 가족같은 몇몇 가족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티베트인들로부터는 중국인 대접을 받습니다. (이는 132쪽 이하의 피자집 에피소드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보기엔 티베트나 중국이나 둘다 거기서 거기지만,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모진 박해와 탄압을 받은 바 있는 티베트인들 그리고 중국인, 그들 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적을 수 없지만, 티베트인들의 혼인, 결혼, 부부관계를 둘러싼 풍습과 누군가 죽었을 때 치르는 장례의식은, 이 책을 읽은 저에게 굉장히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쑨수윈의 생각과 해설이 그런 풍습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고요. 그들의 그런 풍습과 의식에 공감은 하지 못하겠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뒤적여 보니, 쑨수윈은 2장과 7장에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티베트인들의 이같은 풍습을 상세히 적고 있습니다.) <리뷰의 결론>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방송을 위해 촬영한 다큐멘터리 「티벳에서의 일년」의 보완편이자, 방송에 담지 못했던 또는 담을 수 없었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 티베트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아닐까 합니다. - 티베트인들의 삶과 풍습에 관한 비교적 최근의 밀착 취재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티베트와 티베트인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사랑이 읽히는 책입니다. - 티베트 갼체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안내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이 책의 국내 번역본과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국내 번역 출판물들의 공통적인 문제이자 고질병(?)이기도 한 것 같아, 별도의 포스트에서 따로 적습니다. http://befreepark.tistory.com/685 2009 0813 목 00:10 ... 01:00 초고작성 2009 0813 목 04:30 ... 05:20 비프리박 |
p.s.1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 정보를 원하시면 좌측의 이미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
p.s.2
2009 0813 목 09:00에 맞춰 예약발행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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