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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뒤집어진 사회, 도처에서 목격되는 가치의 전도, ...
2008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노래하며 노골적으로 사회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들, ...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려는지,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들, ...
뒤집어진 사회는 거꾸로 뒤집어 보아야 희망이 보일 거란 생각을 합니다.

최근 접한 어떤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김종철, 정혜신, 김수행, 조한혜정, 박원순, 서중석 외6인,
  거꾸로, 희망이다, 시사in북, 2009.   * 총 360쪽.  
      * <시사IN> 2009년 신년강좌 <혼돈의 시대, 위기 속에서 길을 묻다> 강연록.

시민운동의 대부(^^)라 해도 손색이 없는 박원순 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에게 그야말로 큰 울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 혼자 읽기 아까운 부분을 살짝살짝 인용하면서 박원순이 말하는 '거꾸로 희망찾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아마도 「거꾸로, 희망이다」, 이 책에 관해서는 몇 편의 리뷰를 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 관한 서평이 뒤이어 올라온다는 이야깁니다. ^^ 한 편 또는 여러 편으로. ^^a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서중석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작성한 포스트도 서평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http://befreepark.tistory.com/687 참고.)
 


      현재 대한민국에선 거꾸로가 희망이다! - 박원순의 거꾸로 희망찾기.

( 클릭하면 커집니다. 읽으실 수 있을만큼. ^^ )
 
* 아래에서 인용은 이 책의 5번째 글인 "박원순에게 하승창이 '대안경제'를 묻다"에서.
  그리고 박원순의 발제 부제는
<위기의 경제, 위기의 사회. 그 대안과 해법을 상상한다>.


 

1.
 거꾸로 찾는 꿈

가장 큰 문제는 기능의 문제라기보다는 꿈의 문제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살에 있어서 중심을 잡고, 뭔가 도전할 수 있고, 또 뭔가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힘조차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주지 않는 그런 교육, 그런 사회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만날 인용하는 게, 경남 거창고등학교 가면, 강당 저 뒤편에 '직업선택 10계명'이라는 게 걸려 있어요.
   첫째,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둘째, 월급이 낮은 곳으로 가라.
   셋째, 승진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곳으로 가라. 그리고 쭉 가다가,
   아홉번째가요, 부모 형제 배우자가 말리는 곳이면 틀림없다. (청중 웃음)
역설적이지만 이만한 진리가 없어요. 레드오션에 그러니까 누구나가 다 가는 데 가서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도 안 가는 데 가라 이겁니다. 제가 농촌을 블루오션이라고 말하는 게 바로 아무도 안 가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298쪽에서)   * 줄바꾸기를 통한 강조는 비프리박.

역시 아홉번째가 압권이었습니다. 임팩트도 임팩트였구요.
사실 청중들의 웃음 뒤에는 부정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올바를 때, 주위에서 말려도 가야할 길은 가야지요. 박원순은 그것을 오히려 우리에게 희망의 길이 될 것임을 역설합니다. 뒤늦게 '레드 오션'에 뛰어들어봐야 쪽박 차기 십상이구요. ^^ 그는 '블루 오션'의 하나로 농촌을 지목합니다. 저도 농촌에 관심과 희망을 두고 있는데 말이죠.

 
 

 
2. 거꾸로 하는 도전

지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전부 대기업의 직원으로 가려 하잖아요. 아니면 안전빵, 철밥통이라고 하면서 공무원, 교사가 되려 하잖아요. 이런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젊은이가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월급도 못 받을지 몰라도, 자기가 만들어야 합니다.
(288쪽에서)

잊고 지내던 단어를, 박원순 덕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도전!!! 얼마나 설레는 말인지요.
그런 것 같습니다. 먹는 빵도 아닌 것이, 그냥 안전빵이 전부인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무사안일, 복지부동으로 비하하면서도 내심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을 꿈꿉니다. 사실 이런 곳들도 신자유주의가 넘실대는 사회에선, 언제 떨려날지 모르는 자리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박원순은 같은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거꾸로 희망'을 찾는 것이죠.

저는 요즘 농촌 전도사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농촌으로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282쪽에서)

저는 한 대안으로 향토 자산을 활용한 향토 산업을 듭니다. 자기 발아래 주변을 살펴보자는 겁니다. 저는 향토 자원을 조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사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4대 강에 투자할 게 아니라, 우리 마을을 조사해야 합니다. ... 어떤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한 마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우리 할머니가 갖고 있는 삶의 지혜를 찾아야죠.
(280-281쪽에서)   * 밑줄 강조는 비프리박.
 
 
 
3. 거꾸로 모색하는 행복

국민소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까?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은 747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 지도자가 국가 비전으로 국민소득 몇 만 달러를 내세우는 단계를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나 국민소득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따라오는 부수적 결과물일 뿐입니다. ...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는 경제 자체로만 수직상승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평등리라든지 사회복지라든지 생태적 환경이라든지, 우리 국민들의 수준, 인식 수준과 비례하는 것입니다.
(274쪽에서)   * 밑줄 강조는 비프리박.

돈이, 경제가, ...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돈도 중요하고 경제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박원순의 말처럼 돈과 경제가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개발독재 시대에나 가능할 법한 "국민 소득 몇 만 달러"를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그것이 먹혀듭니다.

박원순의 지적처럼 근본적인 그리고 가능하면 철학적인 물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 사회는 경제로만 상승할 수 없다는 것을 좀 짚어보면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설치류'의 머리에 깃들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젓가락에서 싹이 나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일까요. 젝일.

 
 

 
4. 거꾸로 주목하는 가치

한국은 지금 토건국가,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부동산 왕국으로는 21세기 경제 선진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건 1970년대, 80년대식입니다. 한국처럼 건설 부문이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 우리가 선진국이 되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과거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것을 기초로 기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70쪽에서)   * 강조는 비프리박.

한국 사회는 후진 기어도 없이 잘도 역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경제 부문에서 말이죠. 그것도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요. "토건국가, 아파트 공화국"이란 지적만큼 그것을 극명하게 표현해주는 말도 없을 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박정희 시대, 전두환 시대의 재현에 불과한 것이죠.

과연 누군가의 말처럼, 삽질하는 토건국가, 뉴타운-재개발-재건축의 아파트 공화국이 되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요. 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과거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에 주목"하자는 박원순의 일침이 그래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메인 메모리 2MB의 용량으론 알기 힘든 것이겠죠? -.-;

 
 
 

  <리뷰의 결론>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경제, 경제, 경제만 찾아서는 더이상 우리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 삽, 불도저, 포크레인으로 꿈꾸는 토목국가, 아파트 공화국은 과거의 가치다.
- 젊은 사람들일수록 안전빵, 철밥통 같은 데 말고 진정한 도전거리를 찾자.
- 이미 레드 오션인 곳에 뛰어들어 봐야 쪽박이다. 진정한 블루 오션을 찾자.
- (살포시) 농촌에서 미래의 가치, 블루 오션으로서의 희망을 찾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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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19 수 14:40 ... 15:40  비프리박

 

 
거꾸로, 희망이다 - 10점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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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1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Tistory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p.s.2
김대중 대통령의 '사망'을 빌었던, 악마들을 똑똑히 기억하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생사를 오가는 투병생활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짜증난다고,
더 이상 '김대중'이란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기도 듣기도 싫다고
빨리 '죽으라'고(!) 게시판에서,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떠들어댔던,
그, 인간의 가면을 쓴 악마들을 기억하겠습니다.

                                                                      [ 2009 0819 수 07:20,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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