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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온다. 개천에 새가 날아온다. 하수는 개천 아래 다른 관으로 빼고 그 위로 만든 얕은 개천에 새가 날아온다. 중랑천에 산책을 가면 예외 없이 새를 본다. 새에게 시선이 가 멎고 시선은 새를 따라 움직인다. 눈에 새를 담는다. 운이 좋으면 카메라로 새의 나는 모습을 담는다. 때로는 가까이 머리 위로 새가 날아와 준다. 내가 자신들을 카메라로 담고 있음을 알고 있기나 한 듯, 머리 위로 한바퀴 휘이 돌며 포즈를 취한다.

주로 보는 새는 고동색에 가까운 흙빛 오리(아직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와 흰 빛을 자랑하는 백로다. '백로'라는 말에 괜히 신비감이 더해져 나의 머리는 백로라는 이름을 감히(?) 떠올리지 못하고 애꿎은 두루미만 기억의 수면 위로 퍼올리고 있다. 검색을 돌리니 중랑천에서 보는 그 길쭘한 흰 새는 백로다. 지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새 사진에 콱 박힌 '백로'라는 말이 흰 새의 명명에 고마운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백로에 대해 알아 보았다. 사전을 검색하고 이미지를 구글링했다. 내가 본 서로 다른 모습의 새 3종은 모두 백로과에 속했다. 목 뒤로 기다란 깃털이 삐져 나온 흰 새(쇠백로)도, 그런 거 없이 매끈한 목을 가지고 훨훨 나는 모습으로 기억된 길쭘한 흰 새(중대백로)도, 둘과 엇비슷한 크기와 모습에 회색 칠을 한 듯한 잿빛 새(왜가리)도, 모두 백로에 속했다. 사전에서 백로는 '백로과에 속하는 새들의 총칭'이라고 적고 있다.
(참고 - http://j.mp/I03APe / http://nature.kids.daum.net/animal/detail.do?itemId=8863 )

이번 포스트에 담는 백로는 중대백로라고 불리는 백로로 추정된다(틀릴 수도 있다). 쇠백로와 왜가리도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것은 후속 포스트로 올려 본다. 1종 1포스트로 가보자. ^^; 새를 담은 카메라는 캐논 50D 그리고 렌즈는 캐논 형아백통(Canon EF 70-200mm F4L IS USM). 둘이 촬영에 협조했다. 작년 늦가을 구입한 형아백통에 여러 모로 감사한다. 장만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가끔 찌르르 실감나게 찔러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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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미? 백로! 중대백로의 위용. 비행의 포스. 중랑천 산책로 (2012 0417)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머리 위로 두 마리 새가 날아왔다. 방금 전 지나쳐 온 두 녀석 같다. 다행히 카메라의 세팅은 날아가는 새를 담을 수 있도록 맞춰져 있다. 운이 좋다. 두 백로는 마치 사진을 찍으라는 듯이 느리게 움직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과 마음은, 덕분에 급하지 않다. 날아가는 새를 이렇게 프레임에 꽉 차게 또 담는 날이 쉽사리 올까. 행운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지만, 행운은 자주 오지 않는다. 쉽게 오지 않아 행운이다. 그만큼 두 새가 고맙다. 50D 바디와 거기에 물린 캐논 망원 형아백통에 감사한다.






날개는 비상과 함께 최대로 펼쳐져 퍼덕이고 깃털은 고운 결을 드러낸다.






뒤로 쪽 뻗은 다리 그리고 깃털 속으로 비치는 날렵한 날개의 골격.
펼쳐져 길었던 목은 어느새 자바라(?)처럼 접혀 몸통에 착 붙어 있다.
훨훨~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찍을 때는 날아가는 모습이 멋졌는데 찍고 보니 물에 비친 날개의 모습에 짜릿함이 밀려 온다. 사진 속에는 나도 모르게 찍힌 것들이 들어 있다, 고 하는 어떤 사진 기자의 말을 떠올린다.






차고 날아 올라!






위로 치켜든 날개와 아래로 내려 뻗은 물갈퀴 없는 발가락의 묘한 대비.






다 왔다!






급브레이크, 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찌 공기의 저항을 더 타려고 저리 날개를 펼치는 동작을 익혔을까. 그리고 날개의 윗부분으로 부풀어 오르는 또다른 저 보조 제동용(?) 깃털들. 처음 본다.






착지. 아니, 착수!



10 


곧게 편 날개로 바닥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모습이 흡사, 정찰기 같다.



사진들 중에 맘에 드는 게 있으셨나요? 있다면 어떤 사진이?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으면 추천버튼을 쿡! ^^
 
  
2012 0422 일 03:30 ... 04:00  사진선별
2012 0423 월 14:00 ... 14:45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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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3 18:4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그 사진을 꼽으셨네요. 전선줄이 방해스러워 보여도 그게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
      저 역시 비슷한 생각입니다. 평소에도 그닥 전선줄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는 편입니다.
      이번 사진에선 피하고 어쩌고 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전선줄이 있대도 그게 더 좋게 해석될 수도 있는 면이 있기도 하구요.

      편히 읽으시라고, 원하시는 책 보내드렸는데 서평에 너무 시간을 뺏긴 건 아니신지요.
      물론, 서평을 쓰면서 책을 두번 세번 복습하는 효과가 있음을 잘 알고 있긴 하지만요. ^^
      아. 그새 이미 두번이나 읽으셨군요. 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그 사람을 챙겨 읽어볼게요.

      맞아요. 저도 서평을 짤막하게 쓰고 싶지 않은 1인이에요.
      간단하고 짧은 서평을 쓰는 분들도 계시지만 글쓴이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서평을 읽고 책으로 가게 되는 예비독자를 감안한다면
      간단하거나 짤막하게 쓰기가 어렵죠.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이미지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 인터넷에서도 사진이 없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시절.
      텍스트는 그만큼 천덕꾸러기가 되어 갑니다. 글/책 읽기 쉽지 않아집니다.
      단적인 예로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들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져요.
      책 읽고 있는 제가 되게 클래식한 사람처럼 보이는 면이 있어요. ㅋ

      이런 추세와 경향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겠죠. 당연히 블로그계에서도 나타나구요.
      그래도, 블로깅이 좋아서, 아무도 안 시켰는데 짧지 않은 글 써서 올리는 사람들이 있죠.

      포스트 기대할게요. 비가 오네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를!

  2. 2012.04.23 19:1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MindEater 2012.04.23 20:3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4번에 한 표 던집니다. 날개 일부가 반영된 모습이 좋아요~ ^^

  4. BlogIcon 맑은물한동이 2012.04.23 21: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날아가는 모습이 물에 그대로 비친 사진이 잴 맘에 들어요~
    깃털의 고운결까지 생생하게 보여서 아주 생동감 있네요~

    저도 저 새가 두루미 인줄 알았더니 제게 백로군요.
    여기도 저 녀석들 디게~ 많은데...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물에 비친 사진. 찍고 나서 비친 걸 알았는데요.
      찍을 때 알았다면 좀더 아래로 카메라를 향해서
      상하 각각 온전한 백로가 되게 찍었을 텐데 말입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루미를 연상한 사람이 저만은 아녔네요.
      좀더 희귀할 것 같은 백로가 흔히 볼 수 있는 새였어요.
      물한동이님 동네에도 백로가 많군요? 환경이 더 좋을 테니. ^^

  5. BlogIcon DAOL 2012.04.23 22: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어렵다는 조류사진을 시원스럽게 잘 잡으셧다윤;;ㅎ
    망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백로의 멋진 포즈를 두루두루 담으셨네요..ㅋ

    중랑천은 정말 어릴 때 가봤는데
    백로사진을 보노라니 중랑천이 그리워집니닷..ㅋ
    (그간 중랑천을 산책하시면서 포스팅한 사진을 보면서는 그저 그랬거든요..ㅎ)

    팔힘을 열심히 길러서 망원렌즈를 영입할까요..ㅋ
    밤마다 어깨도 아프고 발도 아파서 끙끙거리고 있는 실정인데
    욕심이 과한 거겠죠..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백로들이 협조를 해 주어서^^ 좀 담을 수가 있었어요.
      카메라의 세팅이 좀더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면
      마구 찍어댈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중랑천은 예전에 x물이라고 불렸는데
      이제는 백로가 날아오네요. 친환경(?) 무슨 디자인을 한 게 효과가 있는 모양이네요.
      눈으로 보기에도 예전과 다르게 개천을 뽑아(?) 놓은 게 보이니까요.

      연약한 다올님의 팔에 망원이 많이 무겁지 않겠사옵니까?
      형아백통은 다른 망원에 비해서 무게가 반 밖에 되지 않긴 하지만요.
      그래도 700g 정도 나가니까요. 거의 바디 무게죠.
      망원 알아보고 구입할 때 무게가 요 정도라는 거가 저에게는 장점이었습니다만. 쿨럭.

  6.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2.04.23 22: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와~~ 멋지게 담으셨네요.^^
    아름다운 비행, 덕분에 아주 즐감 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3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름다운 비행. 새들이 협조를 해주어서 더 아름다웠지 말입니다. ^^
      다행히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선명하게 나올까 싶었는데 이미지 스태빌라이저가 좀 갠츈하네요.

  7. 2012.04.24 09: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제가 고3 애들 가르치고 있기는 있지만
      어느 학교에 무슨 과가 있는지, 어느 과는 어느 어느 학교에 있는지는 다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애들 중에 영상 쪽으로 간 아이들이
      최근 몇 년간 없었던 것도 있구요.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어요. ^^;)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8. BlogIcon Naturis 2012.04.24 13: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새 사진 찍으셨네요. 백로는 왠만한 곳에 다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저희 동네에도 한군데 서식지가 있는 것 같은데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접근 할 수가 없어요..

    새는... 날아다니는 새 찍기는 쉽지는 않아요.. ㅋ

    저도 어제 과천 서울대공원 가서 동물 사진좀 찍고 왔어요.. ^^
    살아있는 동물 찍는게 재미있긴 하죠? ^^

    그런데 형아백통이란거 알아봤는데 백만원 넘는 고가던데요 ㅎ
    백통은 비싼건가보군요.. 써보고싶어요 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5 09: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백로라는 이름을 힌트로 삼게 된 것은 네이쳐리스님 포스트에서였어요.
      요즘 백로가 흔히 볼 수 있는 새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만 해도 산책 나갈 때마다 보거든요.

      날아가는 새도 찍기 어렵고 물에서 노는(?) 새도 찍기 쉽지 않더라구요.
      망원이라고는 해도 다가가기는 해야 하는데 다가가기도 쉽지 않아요.
      얘네들이 경계심이 있어서 금새 멀리 가버리거든요.

      서울대공원 가셨으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셨을 거 같은데요?

      형아백통은 작년 말에 어쩌다 보니 공돈(은 아니지만 공돈 비슷한 돈)이 좀 생겨서
      집사람 허락을 얻은 후 오랜 뽐뿌를 종결지었습니다. ^^

  9. BlogIcon 해우기 2012.04.25 11: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ㅎㅎ 망원을 가지면...한번은해보고 싶어한다는 조류.....
    하지만..저는....영.....
    물론 망원이 없다는 핑게를 하지만요.....

    저렇게 날고 싶네요...
    아니..저높게....저 자유롭게....그렇게.....

    • BlogIcon 비프리박 2012.04.28 06: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날고 싶다는 꿈이 반영되어서 새를 찍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날고 싶다는 꿈으로 진짜 하늘을 나는 사람들도 있긴 하네요.
      큰 맘 먹고 망원을 장만한 후 계속 망원을 낑구고 다니는 듯 해요.
      처음에는 갑갑함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요.
      그 속에서 프레임을 찾고. ^^;

  10. 유리파더 2012.04.30 08:4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동물의 왕국 다큐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과 어울려 사는 동물들 (상).. ^^;

    사진만 본다면 세번째이긴 한데...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인간의 활동영역 확대에 따라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뺏겼었는데, 이젠 동물들이 적응을 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릴 적보다 이런 동물들을 보는 횟수(오소리, 여우, 고라니 포함)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자연파괴를 스스로 반성을 한 결과, 자연이 깨끗해진 탓도 있을테고, 동물도 환경에 적응한 탓도 있을테고요..

    어쨌건, 서로 어울려 사는 모습이 점차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어제 KBS1인가에서 LA흑인폭동 20주년 방송을 보고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5.02 17: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는 과찬이십니다.
      인간들 때문에 내몰려 사라졌던 동식물들이 돌아옵니다.
      아마도 개발위주의 성장정책에 수정을 조금은 했기 때문이겠고
      유럽에서 불어온 친환경 주거공간 디자인 바람에 힘입은 바도 있겠죠.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성장주의 편향이 방향을 튼 것까지는 아니겠지만요.

      아. LA 그 사건이 벌써 20주년이 되었군요.
      저는 너무 어려서 그 사건을 책으로만 봤어요. ㅋㅎㅎ
      마음이 무거울 만한 사건이었지요. 이해합니다.

  11. BlogIcon Laches 2012.05.11 13: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첫번째 사진 너무 우아한데요?
    발레리나같다고 하기엔 오히려 발레리나들이 그들의 모습을 따라한다고 하는 편이 옳겠죠. ㅎ
    쫙 펼쳐진 날개와 날개끝이 너무 아릅답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5.18 08: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 역시 우아함과 발레리나의 동작이 떠올랐습니다.
      움직이는, 하늘을 나는 녀석을 이렇게 정지 샷으로 띄워 놓으니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사진이란 게 찍을수록 매력이 있네요.

      발레리나가 일정 정도 새들의 동작을 차용했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새의 모습에 발레리나를 오버랩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