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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은 1호선 국철구간 최북단 전철역 근처에 위치합니다. 등산객 대부분이 "예전에 전철 없을 때는 이렇게 사람 안 많았는데."라는 말을 한 마디씩 합니다. 동의합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 버스로, 차로, 소요산을 찾았더랬습니다. 지금은 전철로 소요산에 갑니다. 봄-여름-가을에 산행객으로 붐비고 겨울에도 등산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전철을 타면 30분 거리에 소요산역이 있습니다. 심리적 거리는 사오십분 정도 됩니다. 이번 소요산행에서 심리적 거리를 일이십분 정도 줄였습니다. 전에는 승용차로 소요산을 찾았더랬는데 최근에는 전철로 소요산에 갑니다. 오히려 승용차가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고 더 걷고 싶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소요산역이 출발역이므로 앉을 수 있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소요산을 걸으면서 나무를 보고 돌탑을 보고 흙벽을 보고 산새를 봅니다. 어쩌면 걷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닐는지. 걷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걷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요산을 걸으면서 만난 것들을 몇 개의 포스트로 나누어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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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산에서 만난 나무와 돌탑과 흙벽 그리고 산새. (2012 0129)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나무, 시간이 흘러 세월이 되는 곳
 

 
 
 
 
나무를 바라 봅니다. 멀리서 볼 때도 있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때도 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에게서 세월을 봅니다.
녹색 이끼에서, 갈라진 껍질에서.

 


  
2  
  
담, 정형성과 비정형성의 기하학
 

 
 
 


흙벽, 돌담에 시선이 갑니다. 건물만큼 벽과 담에 관심이 동합니다.
흙벽 사이사이 끼워넣은 기와에서 정형성을 읽고
돌 하나하나가 쌓여 만들어진 돌담에서 비정형성을 읽습니다.
돌벽 바위에 핀 이끼에서는 생명의 강인함을 봅니다.

 


  
3  
  
돌탑, 사람의 손이 하나하나 쌓은!
 

 
 

산으로 들어가는 길, 절로 가는 입구에서, 돌탑을 봅니다.
돌탑 하나하나에 깃들었을 소망과 소원의 간절함을 느낍니다.

누가 저렇게도 곱고 높게 돌탑을 쌓았을까요.
 


  
4  
  
나무, 겨울에 벗는 존재
 

 
 
   
겨울은 나무를 벗깁니다.
겨울에 나무는 벗습니다.
오히려 더 입어야 할텐데.
 
위에 1에서 담은 것처럼 당겨 잡는 것도 좋아하지만
요 정도로 적당히 멀리서 나무를 담는 것도 좋아합니다.
더 멀리서 잡는 걸 저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  
  
가지에 데친 꼴뚜기가 한 마리씩?
 


낙엽이 되지 않은 단풍들이 또르르 말려 매달린 모습에서
말도 안 되게 저는 데친 꼴뚜기가 연상되었습니다.

형아백통을 가져왔다면 더 생생한 꼴뚜기를
잡아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6  
  
나무와 새, 실루엣 혹은 숨은그림찾기
 

 

역광이 아니면 좋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사진으로 담고 보니 실루엣도 나름 괜찮습니다. ^^
숨은그림찾기 같은 느낌도 나구요. ㅋㅎ

 


  
7  
  
줄기에 달라붙은 건 뭐?
 

 

버섯 같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요.
왜 저는 나무 뿐 아니라 나무에 붙는 녀석들까지 관심이 있는 걸까요.

 



 
좀더 자주 소요산에 가면 좋겠습니다. 맘 먹으면 소요산은 지척에 있습니다만 현실은 산을 저 멀리 떼어 놓습니다. 그래도 좀더 자주 산에 가면 좋겠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으면 추천버튼을 쿡! ^^
 
  
2012 0208 수 10:00 ... 11: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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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감성호랑이 2012.02.08 11: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재밌는 사진이군요!ㅎ

  2. kolh 2012.02.08 11:1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산'이 주는,
    '자연'이 주는 푸근함이라고 할까요?
    '인간'도 그 자연의 일부이긴 한데, 왜 우리는 파괴의 맛만 알게 되었는지..
    그 '인간'의 한 종자인 저도, 고개 숙이게 됩니다..

    저도 저번에 수락산에 갔다 왔더랬지요..
    거기서, 딱따구리 종류의 한 새가 내는 소리를 아주, 간만에 들었더랬습니다..
    인간이 내는 소음과는 다른, 그 오묘하고도 깊이를 느끼게 하는 그 울림..
    멈춰서서 그 울림을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자기 영역을 침범한 저에게는 더이상 들려주지 않더라구요..
    두세번 들었을 뿐인데도, 뇌리에 박혀있는 그 울림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산을 찾아가는 데에도,
    예의는 필요한 듯 싶어요..
    그곳에 사는 모든 생물에게 말이죠..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1: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조화롭게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인데
      언제부턴가 (특히 2008년부터는) 산을 보면 밀고 싶고 강을 보면 긁고 싶은
      그런 자들이 산과 들과 강을 절단 내고 있지. -.-;

      자연이 주는 푸근함, 산이 주는 아늑함, ...
      이런 걸 그자들은 모르는 거겠지?
      그렇다고 그렇게 망가뜨릴 권리는 없는 건데. -.-;

      산에서 듣는 새소리. 뭔가 정화되는 느낌이지.
      익숙한 새소리들만큼 새의 모습도 익숙했으면 좋겠는데
      새를 만나기가 어려운 세월이 되어 버렸넴.
      어린 시절 집 근처에서 울던 소쩍새(일거야)의 소리가 아련한 추억으로. :)

      봄에 시간이 된다면 함께(^^) 모여서
      설악산 자락 백담계곡을 꼭 한번 걷고 싶은데 어찌 될는지. -.-a

    • kolh 2012.02.09 18:26 | Address | Modify/Delete

      백담계곡, 좋지요~
      다들 아마도 환호성이 일듯...
      다만, 시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급랭한 기운이 계속되어 왠만해서는 기회가 닿지 않는 이상 집구석을 떠나질 못해서 이때다, 하고 더 퍼지고 있습니다..

      몸에서 이상기후가 외려 저를 괴롭힙니다.. 운동 안하면, 이곳저곳이 나 좀 살펴줘~하고 쑤셔대거든요.. 슬슬 기미가 보입니다..흑..

      날이 좀 푸근해지기를 기원하면서..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0 08:4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문제는 3월에 가능하냐는 것인데(4월은 안 될 테니까.)
      시간 맞추기가 어떨지. 일단 나부터도. 흙.
      3월이 안 되면 5월에라도, 봄에는 한번 가고 싶은데. ㅠ.ㅠ
      안 되면 훌쩍 언니랑 하루 빼서 다녀와야 할지도.

      날이 추워서 더 움직이기 싫어지는 거지?
      움직이기 쉽지 않은 날씨이기도 하고.
      이제 3월이 19일 남았넴.

  3. 2012.02.08 11:4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6: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쵸. 당겨서 미시적으로 보기도 하고
      밀어서 거시적으로 보기도 하고.
      그래서 카메라가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 나가서 자연을 벗하며 걸을 때
      밀거나 당겨 보는 맛도 좋지요.

      무작정 정상을 위한 산행길.
      그거 ㅇㄹㅋ님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희도 잘 안 됩니다.
      아마도 그렇게 오르라고 한다면 저희는 안 오를 듯.
      먼 경치, 가까운 경치, 하나하나 유심히 보는 게 좋으네요.
      그리고 적당히 오르다 오늘은 여기까지, 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정상에 대한 집착이 없어요. (사는 것도 이거랑 비슷하지 않을래나요?)

      보고 느끼고 담고 기록하고.
      산행과 블로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죠? ^^

  4. BlogIcon 안달레 2012.02.08 13: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반가운 산입니다.
    소요산
    출퇴근길 늘 소요산 행 1호선을 이용하거든요
    바람쐬러
    가고싶어집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6: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소요산행 1호선을 이용하시는군요.
      저는 퇴근길에 소요산행을, 출근길에는 소요산발행을, 이용합니다.

      산도 반갑고 소요산도 반갑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자주 가고 싶은데 어찌 될란지.

  5. BlogIcon 해우기 2012.02.08 15: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름만 들어봤던....소요산....
    동두천과 함께 생각은 안해봤는데....

    어떤 숨겨진모습이 더있는지....더불어 궁금해지는데요.....

    저는 그저 태백산....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6: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어쩌면 해우기님에게 거리상으로 태백산이 와 닿는 것이
      저희에게는 소요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봉산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ㅋㅎ

      소요산의 이런저런 모습들은 차차 올려 보도록 할게요.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욤.

  6. BlogIcon 럭키도스 2012.02.08 16: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혹시 지하철역중에 소요산역이 여기인가요? 서울에서 가끔 본거 같긴한데요.ㅋ
    잘 지내시죠? 회사에서 잠깐 시간이 나서 이웃 블로그 방문중입니다.~
    날이 추워졌네요. 감기조심하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6: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네. 1호선 국철 구간 맨 위쪽 끝에 있는 마지막 역이
      소요산 역이죠.

      저야 그냥 저냥 잘 지냅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면서요.
      럭키도스님은 옮기시고 나서 조금 나으신 건가요? 시간적으로나 통장적으로나. ^^

  7. BlogIcon 솜다리™ 2012.02.08 17: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소소한 풍경들보니..
    산이 저를 부르는듯 합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9: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산에 갔을 때는 시야가 좁아서 그런가
      원경으로 쫙 펼쳐진 풍경에는 이상하게 눈이 잘 안 가고요.
      소소하고 자그마하고 평소에 그냥 지나칠 만한 그런 것들에
      눈이 간다죠. ^^;

  8. BlogIcon DAOL 2012.02.08 18: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걸까요..
    저도 근접촬영을 좋아하는뎅..
    물론 때로는 원거리가 주는 편안함이 좋을 때도 있지만 말이죠..ㅋ

    겨울산이라서 많이 황량했죠..
    캄훼라를 들이 밀어도 샷따질을 할만한 포인트를 찾기가 만만하지 않죠..ㅎ
    그래도 다양하게 두루 잘 담으셨네욘;;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9: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다올님하고 통하는 면이 있는 건가요?
      최근에 다올님이 올리시는 산행 사진은
      봉우리와 산행객을 잡으신 것도 있어서
      저와는 또 다른 면이 있으시구나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코드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

      겨울산이 많이 황량합니다.
      갈색톤이나 회색톤으로 기억되어지는 면이 있구요.
      그래서(?) 평소의 소소한 관점이 더 활발해지는지도. ^^

  9. BlogIcon 36.5°c 몽상가 2012.02.08 19: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교통편이 잘되어 있는가봐요. 사람이 많아서 아쉬운점도 있으신가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8 19: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교통편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져서요. (전철역에 내리면 바로 입구에요.)
      등산객이 붐비는 철이 되면 아주 장난 아니지요.
      한겨울에 가도 한산하단 느낌은 안 들었을 정도. -.-;
      어쨌든, 그래도, 저희 역시 가기 편해진 면이 있다는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10. BlogIcon Naturis 2012.02.09 01:0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겨울산이 삭막하고 죽어있는것 같아도 그 속에 살아있는 생명들을 보면 산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죠...

    소요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군요..
    저도 예전부터 한번 가보려고해도 너무 멀더라구요... 의정부 지나서 한참..ㅠㅠ

    경기북부에서는 최고의 산으로 알고 있는데 여태 가보질 못했어요..
    언제 가볼지... 등산 리스트에 올려놓고 몇년째 못가보고 있습니다 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9 06:5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겨울산이 죽어 있는 거 같지만 사실은 살아 있지요.
      잠시 잠을 자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겨울을 견디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봄이 되면 다시 싹이 나고 잎이 돋고 꽃이 피는 거 보면 신기합니다.

      소요산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답글에 언급하신 그 도시에. ^^
      마음 같아선 자주 가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경기 북부에서는 소요산만큼 대중화된 산이 아마 없죠?
      다른 산들 이름은 익숙해도 사람들이 소요산만큼 찾지는 않고요.
      함 기회 되면 걸음을 하시는 것도 좋겠죠.

  11. BlogIcon Laches 2012.02.09 10: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산에 가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주위에 널려(?)있다보니
    재미있고 신기하다는걸 못 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도 많죠.
    산에가면 정줄놓고 막 다니고 싶기도 하고, 관찰의식을 키우고 싶기도 해요.
    그나저나 버섯이 저 높은 곳에도 자라는군요.
    포자는 강한 바람에 날려 올라갔을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09 11:0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생명체들이 동면에 들어간(식물 포함^^) 겨울에도
      산에 가면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많지욤.
      우리의 '원래 그런 거야'라는 시큰둥함이 가로막지만 않는다면. ^^

      정줄놓고 산에 가고, 산에 가서 정줄 놓고, ...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꼭 산이 아니래도. ^^

      버섯은, 그러게요, 포자가 날려 올라간 걸까요?
      아니면 줄기를 타고 슬금슬금 기어올라 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