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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길 위에서 길을 봅니다. 여행자의 발, 산행객의 발이 그저 디디면 그만인 길이지만, 길 자체에 시선이 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형태와 문양을 만들어내는 길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마도 피사체를 온전히 길로 택하여 담은 사진들이 저희집 컴퓨터 앨범 폴더에 꽤나 들어 있을 겁니다. 길 사진을 언제 한번 따로 방출해 볼까요. 산행을 하면 먼저 오르고 후에 내려옵니다. 오르건 내려오건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들에, 이런 저런 여건이 허락되어, 걷기 편한 길이 만들어지고 계단이 들어 섭니다. 길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발길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습니다만, 몸은 편함을 바로 알아 차립니다. 1월 말, 자재암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산책 삼아 찾았던 소요산입니다. 길은 걷기 편했고 풍경에 꽂히던 시선은 가끔 길 위로 내려 왔습니다. 소요산에서 만난 길과 계단을 포스트에 담아 봅니다. |
▩ 길 위에서 길을 보다. 소요산에서 만난 길, 계단. 경기도 가볼만한 곳. ▩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바위의 곡면을 따라
왼쪽의 반듯한 선에 눈이 가는 동시에
오른쪽의 바위를 따라 시선이 흐릅니다.
인간은 직선을 만들고 자연은 곡선을 만드는?
때로는 인간이 곡선을 만들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곡선의 자리에 직선을 강요하면 파괴가 됩니다.
바위의 곡면을 따라
왼쪽의 반듯한 선에 눈이 가는 동시에
오른쪽의 바위를 따라 시선이 흐릅니다.
인간은 직선을 만들고 자연은 곡선을 만드는?
때로는 인간이 곡선을 만들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곡선의 자리에 직선을 강요하면 파괴가 됩니다.
2
어떤 모녀
앞서 적은 포스트에 적은 바 있는,
산에 갔을 때 제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모습 중의 하나.
스무살 남짓 먹어 보이는 딸과 그 어머니로 보이는 분의 동행.
모녀가 산을 찾는 모습이 부자의 모습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건 제가 남자라서 그런 걸까요? 긁적.
어떤 모녀
앞서 적은 포스트에 적은 바 있는,
산에 갔을 때 제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모습 중의 하나.
스무살 남짓 먹어 보이는 딸과 그 어머니로 보이는 분의 동행.
모녀가 산을 찾는 모습이 부자의 모습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건 제가 남자라서 그런 걸까요? 긁적.
3
돌고 돌아 이어지는 계단들
때로는 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돌다가
때로는 바위를 왼쪽에 두고 돕니다.
돌고 돌아 산을 오릅니다.
계단이 이렇게 깔려 있으면,
저는 조금 편하군요.
돌고 돌아 이어지는 계단들
때로는 바위를 오른쪽에 두고 돌다가
때로는 바위를 왼쪽에 두고 돕니다.
돌고 돌아 산을 오릅니다.
계단이 이렇게 깔려 있으면,
저는 조금 편하군요.
4
무제
어느 계단의 난간 손잡이.
자재암 들어가는 길, 해탈문 지나 만난.
무제
어느 계단의 난간 손잡이.
자재암 들어가는 길, 해탈문 지나 만난.
5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하는 자연의 이치
반환점이었던 자재암에서 돌아 하행합니다.
하나하나 올라온 계단을 되짚어 하나하나 내려갑니다. ^^;
올라왔으면 내려가게 된다는, 내려가지 않을 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를 읽습니다.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하는 자연의 이치
반환점이었던 자재암에서 돌아 하행합니다.
하나하나 올라온 계단을 되짚어 하나하나 내려갑니다. ^^;
올라왔으면 내려가게 된다는, 내려가지 않을 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를 읽습니다.
6
바닥의 부정형 문양은 누구의 생각일까
흙으로부터 산행객의 발을 보호하고자 함일까요.
밋밋해 보이는 바닥에 대한 시각적 배려일까요.
시멘트 처바르는 것에 대한 완고한 거부일까요.
이 길을 보며 걷는 저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바닥의 부정형 문양은 누구의 생각일까
흙으로부터 산행객의 발을 보호하고자 함일까요.
밋밋해 보이는 바닥에 대한 시각적 배려일까요.
시멘트 처바르는 것에 대한 완고한 거부일까요.
이 길을 보며 걷는 저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2012 0208 수 11:20 사진로드
2012 0217 금 11:30 ... 11:50 비프리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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