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주부다! 주부 9단이 되는 관문? 내가 생각하는 주부 9단의 요건. 베테랑 주부가 되는 길. ▩
>>>>소통1:일상 카테고리의 글 | 2012. 1. 19. 16:32반응형
도와주는 '분담'이 아닌 내 일 찾는 '분업'의 정신이 요구된다.
주부? 먼저, 남자도 '주부'일 수 있습니다. 아내 부(婦)를 쓰는 '주부'가 전통적인 의미의 주부라면 지아비 부(夫)를 쓰는 '주부'는 (맞벌이가 필수처럼 되어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개념입니다. 가정에는 여자 주부와 더불어 남자 주부도 필요합니다. 남자도 '주부'이고자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하게 되어 있는 집안일입니다. 나 말고 집안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별로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물음입니다. 제가 '주부'이기를 자처하는 이유입니다. 주부 9단의 관문? 스스로 '주부'이고 싶고 이왕이면 '주부 9단'이고 싶습니다. '이것만 잘 하면 주부 9단이 될 수도 있을 텐데'하는 세 가지 관문 같은 게 있습니다. 맘처럼 안 될 때가 있습니다. ㅜ.ㅜ 하나) 설거지! 먹은 후에 하는가, 먹기 전에 하는가.
두울) 빨래, 옷! 빨래 건조대에서 걷어 입는가, 서랍에서 꺼내 입는가. 세엣) 쓰레기통! 늘 비어 있는가, 항상 꽉 차 있는가. 이 셋 때문에 제가 가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론 다른 누구도 아니고 제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죠. 셋을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주부 9단으로 가는 길은 멀었지 말입니다. 먹은 후에 바로 설거지를 해서 개수대가 비어 있게 하고 싶고, 빨래 널고 하루 이틀 지나 바로 서랍에 수납하여 빨래 건조대를 접어 놓고 싶고, 휴지통을 자주 비워서 휴지통에 휴지 넣기가 어렵지 않게 하고 싶은데(!), 그런데, 그게 맘처럼 안 됩니다. 어쩌면 셋을 관통하는 공통 분모는 '지금 할래? 나중에 할래?'일 수도 있겠습니다. 주부 9단이 되는 길은 '지금 할래!'라고 봅니다. 어차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 하는 것! 이게 잘 이루어질 때 주부 9단이 되고, 집은 더 깨끗해지고 더 넓어 보이고 더 상쾌해집니다. 역으로, 이걸 나중으로 미룰 때 집안은 구질구질해지고 좁아 보이고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됩니다. 분담? 분업!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저에겐 없습니다. 좋은 거 아니니까 다들 없으시겠죠. 집안일을 '분담'한다든가, 여자가 할 일을 '도와주는' 거라든가 하는 생각도 저에겐 없는데요. 집안일(의 특정 항목)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굳이 간단히 표현하자면 '분담'이 아닌 '분업'을 하고 있습니다. '분담'은 '나도 좀 할게'이고 '분업'은 '이건 내 일이야'입니다. 저보다 그녀가 요리를 다양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잘(!) 하므로 요리는 그녀의 몫입니다. 청소, 빨래, 설거지는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이므로 저의 일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설거지는 공동의 영역에 걸쳐 있다고 볼 수도 있긴 하군요. 주로 제가 하지만 그녀가 할 때도 적지 않으니까요. 분업 속에서 분담이 가끔 발생합니다. 그녀가 피로해 보일 때 제가 요리의 영역을 침범해 들어가는 일도 없진 않고(기껏해야 라면을 끓이는 것이지만), 제가 좀 바쁜 시즌을 보낼 때 가끔 그녀가 청소기를 돌리는 일도 있으니까요(일년에 한두 번 정도는요). 분담이라면 이런 게 분담이겠죠. 분업이 이뤄지지 않은 바탕 위에서 분담은 제게 좀 그렇습니다. |
2012 0115 일 21:05 ... 21:15 서두&말미 작성 2012 0119 목 16:00 ... 16:30 비프리박 p.s. 쓰기 쉽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잘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드러내는 게 겸연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쓰고 싶은 관련 사항이 너무 많아서 갈래를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에 거의 다 쓴 글을 월요일에 가감을 하고 다듬었고 목요일에 지금의 구성과 배열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생각을 글로 적는 게 때로는 쉽지 않습니다. 흐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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