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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건 해야 된다, 이거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다, 나중에 그건 내가 꼭 한다, ..." 이런 심리가 발전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억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박' '강박관념' 또는 '강박증'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 '못 해서 불만'이 되면 열등감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구요. 영어로는 이 모두를 아울러서 콤플렉스(또는 컴플렉스, complex)라고 하는군요.
다행히도 저한테는 강박이라고 부를 만한 콤플렉스 같은 게 없습니다. 뭔가 목표로 하는 것이 생기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있지만 그게 강박(관념)이라고까지 부를 수준은 아닙니다. 못 한다 해서 불만으로 표출될 정도도 아니구요. 저는, 뭐랄까,다분히 현실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죠. 주변 사람들 중에서 가끔 '못 해서 안달나 하는' 분들을 봅니다. '뭘 하면 어떤 것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구요. 예컨대, 부산에 놀러 가면 반드시 별 몇 개짜리의 ○○호텔에 묵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죠. 저한테는 그런 게 없거든요. 저한테 없는 그런 세 가지를 적어봅니다. 아래에 적는 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콤플렉스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건 아니겠죠. 그 일을 행(고자) 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그 일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걸 테구요. 혹시 또, '이거 행하면 다 콤플렉스 있는 거야?'라고 오해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 |
▩ 다행히 나한테 없는(!) 강박관념 3가지 - 외제차, 골프, 호텔. ▩
( BMW 760인가 그렇습니다.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공짜로 준대도 살짝 고민될 겁니다. ^^; )
이미지 출처 - http://www.netcarshow.com/bmw/2002-760i/800x600/wallpaper_05.htm .
"돈이 없어서 외제차를 못 타는 거지, 돈만 있으면 외제차 탄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제차를 못 타는 자신의 현실을 원망하기도 하구요. 이런 분들은 외제차가 아닌 차를 타는 사람을 보면 '못 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제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모는 차가 외제차가 아니어서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습니다. 다음에 차를 바꿀 때에도 (국산차와 외제차 가격이 역전된다든가 하는) 별 다른 변동사항이 없으면 외제차를 탈 것 같지 않습니다. 꼭 외제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길에서 차들 사이로 곡예 운전을 하는 외제차 운전자들을 보면서 '더러워서 피해준다'는 생각은 할 때가 있지만 나도 외제차를 몰고 남들 위협하며(?) 운전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뭐, 사려면 외제차 사는 거 가능은 하겠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차가 과시 수단도 아니고 그저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적절한 크기에 적절한 성능을 가진 차면 됩니다. 수단에 투입되는 비용의 효율성을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출시되는 국내산 2.0 승용차가 대략 2500만원 근처입니다. 10년 탄다고 해도 1년에 250만원씩 차값을 내는 것이죠. 월 20 몇 만원 정도 됩니다. 기름값, 유지비, 보험료, 자동차세금을 더하면 그 금액은 눈덩이처럼 더 커질 테죠. 이보다 상대적으로 더 고가인 외제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저는 들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골프를 치는 사람이 늘다 보니, 아마 대한민국의 상위 1%는 다른 취미꺼리를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골프도 못 치겠어. 입시학원 선생도 골프치러 오고 동네 낙지집 사장도 골프친다고 나대고 어제는 카센터 사장도 만났다고!" 하면서 다른 취미꺼리를 물색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서 강박관념 비슷하게 골프를 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골프를 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골프 치자고 맘 먹으면 골프 못 칠 것도 없긴 하겠지만 골프를 치고 싶은 생각 자체가 들지 않습니다. 한번 골프 치러 나가서 쓰는 돈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 시간에 자연을 벗하며 호젓한 산길을 걷고 싶고 고즈넉한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습니다.
저도 여행을 조금은 다니는 편이지만 다행히 호텔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이 되어 편안한 리조트 같은 곳을 물색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텔을 이용합니다. '숙소'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잠을 잘 수 있는 곳일 뿐입니다. 객실에 샤워시설과 침대가 있으면 족합니다. 옆 객실에 진상 투숙객이 들던 들지 않던 방음이 좀 되는 곳이면 더욱 좋구요. 모텔을 이용해 보니, 조금 이름난 지역은 1박에 육칠 만원, 조금 덜 알려진 곳은 1박에 삼사 만원 하는군요. 가격은 달라도 모텔의 수준이 엇비슷한 곳을 선택합니다. 처음 묵는 곳이라면 돈을 지불하기 전에 객실을 먼저 둘러 봅니다. 무슨 호텔에서 자지 못해 안달 나지 않습니다. 어디 호텔에서 꼭 자봐야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무슨 호텔 객실 비교평가단 같습니다. ^^;). 저는 주변에 '여행 가면 모텔에서 잔다'고 이야기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편입니다. '모텔'에서 '러브호텔'의 느낌을 받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건 그 분들의 자유일 뿐 제가 알 바는 아니구요. 그저 편안히 잠잘 수 있는 곳이면 그게 모텔인들 어때서? 라는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 적고 보니 제가 다분히 비용효율성, 기회비용을 따지는 경제적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런 면이 없지 않을 겁니다. 2008년 동아시아 어느 나라에 쥐새끼 닮은 자가 권력을 장악한 후 욕 보고 있는 '실용주의'라는 말. 그 단어가 갖는 본래의 의미에서 '실용적'인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옆의 그녀에게 제가 '외제차, 골프, 호텔'을 이야기하면 그녀의 반응은 "그건 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녀 또한 원래 그런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 저에게 물든(?) 건 아니고요. ^^ 여기까진 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에게는 어떤 강박관념이 없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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