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아무 고민 없을 때!"

공부할 때가 가장 편하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사실이지요. 사회에 나와서, 가정을 꾸리고, ... 고민하고 고생하는 거 생각하면 공부할 때가 가장 편합니다. 잘 하는 말로 "뭐가 걱정이야?" "아무 고민 없을 때!"인 것이죠. 당사자에게는 엄청 고민꺼리 같아도 사실 그건 나중에 보면 껌인 겁니다. 또, 공부 좀 못 하면 부모한테 듣기 싫은 소리 좀 들어주면 되고요. 그것도 일년 365일은 아니지요. 인생에서 꽃 같은 시절이라는 말을 저는 그런 의미로 해석합니다. 
"아무 고민 없을 때!" 그게 대략 20년은 주어지지요. 좁게 잡아도 초중고 12년은 그렇게 보내는 것이고요. 이 시간을 하고 싶은 거 하고 놀 거 놀면서 자유롭게 보내야 맞는 건데 말입니다.
 
 
 
내가 수학에 투입한 시간을 다른 데 투자했다면?

고등학교 올라와서 제 학습-성적 패턴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나와주는 영어와 국어, 반면 공부는 많이 하지만 성적은 생각만큼 안 나오는 수학과 과학. 여기에는 역설이 개입합니다. 공부를 하긴 하되 그닥 재미가 있다고는 볼 수 없는 영어와 국어, 한편 성적은 별로 안 나오지만 재미가 쏠쏠한 수학과 과학. 특히 수학이 재미있었습니다. 문이과 개념으로 저를 분류하자면 저는 어디에도 갈 데가 없습니다. 성적이 나오는 걸로 치자면 문과가 맞고 공부가 재미있는 걸로 치자면 이과가 맞는 셈이니까요.

"내가 바이올린에 쏟은 시간을 물리학에 쏟았다면..."이라는 말을 했던 어떤 과학자처럼 제가 수학에 쏟은 시간을 다른 곳에 쏟았다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겁니다. (후일담이 되지만 역시 밥을 먹여주는 것은 재미있는 것보다는 잘 하는 것이군요. 수학으로 밥 먹지 않고 영어로 밥 먹고 있으니까요.)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제 옆의 그녀는 저에게 있어서의 영어-수학 이야기가 뒤집혀 적용됩니다. 저의 수학은 그녀의 영어이고 그녀의 수학은 저의 영어입니다. 핫. (참고로 그녀는 
입시학원 수학 선생입니다.)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어떻게 하면 점수가 더 나올까요? 학생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죠. 제가 영어를 가르치므로 영어에 국한해서 이야기 해봅니다. 단어를 많이 외우면 점수가 오를까요? 독해를 많이 하면 점수가 뛰려나요? 문제집을 많이 풀면 등급이 오를까요? 문제 푸는 스킬을 익히면 등급이 향상되려나요? 제가 생각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보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을 것'이라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공부가 재미있는 것'인데요. 어린(?) 친구들에게 바라긴 어렵겠죠. 현실적 타협점으로, 공부가 재미있지 않더라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게 확실한 방법입니다. 

구체적 '방법'이 문제라면 제 경험과 생각으로는, 공부에 대한 의욕이 있어 공부를 해나가면 '방법'을 찾게 된다는 쪽입니다. A의 약이 B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이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A의 방법이 B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B의 방법은 B가 찾는 것이죠. 가르치는 학생들을 봐도, 성적이 좀 나와주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은 각각 다 다릅니다. 나름의 방법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C에게 D의 방법을 택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C는 C의 방법을 찾을 것이고 D에게는 D의 방법이 있을 테니까요.

'공부 잘 하는 방법'이라는 건 어찌 보면 고정관념인지도 모릅니다. 그것보다 몇 만 배 중요한 것이 '공부에 대한 의욕'인데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힙합 가수의 노랫말을 빌려, 대한민국에 4천만의 사람이 있다면 4천만 가지 생각이 있듯 공부하는 사람 4천만이 있으면 공부하는 방법도 4천만 가지가 있다, 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이 자신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자문을 구해올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는 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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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10 목 17:20 ... 18: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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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ephia 2011.11.10 18: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실 이 나라의 교육은 맛이 갔어요. ㅠㅠ

    학생들을 무슨 경쟁으로 몰아만 넣으니... ㅠㅠ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0 19: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학생들마다 나름의 방법을 찾게 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언젠가부터 경쟁을 시키면 땡이다, 라는 식이니. -.-;

  2. BlogIcon 신기한별 2011.11.10 19: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잘 읽고 갑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

  3. 2011.11.10 22:2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1 07: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학교 다닐 때 공부가 즐거워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가 못하죠.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라 공부의 즐거움을 알기 어려운 면도 있구요.

      문학과 사진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죠.
      사진으로 빠져들수록 그래서 문학에 대한 회한이 커지시는 것일 수도. 흐으.

  4. BlogIcon 해우기 2011.11.11 10: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워낙..공부를 안한 사람이다보니.....ㅠㅠ

  5. BlogIcon DAOL 2011.11.11 12: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제겐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도 있듯이 학생때는 공부밖에 할게 없는데
    정작 학생시절에는 공부를 하기 싫어라 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른이 되면 후회하는데 말이죠..ㅋ

    공부를 잘한다고 사회에 나와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학생의 신분은 마땅 공부를 해야 하는게 당연한 건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울아이때문에 고민이라죠..ㅎ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흉내만 낼뿐이고
    공부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해야만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죠..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8 11:5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때는 공부가 가장 고민 없는 일이라는 걸 모르나 봅니다.
      대부분 삶의 교훈이라는 게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이 되고
      그 나이때는 모르는 것인가 봅니다.
      요걸 미리 깨닫는다면 삶이 편해(?)질텐데 그게 쉽지 않지요.

      공부 잘 한다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공부해야 할 때는 공부 열심히 하는 게 맞습니다.
      피씨방 가서 열심히 게임 하듯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죠. ^^

      같은 공부라도, 시켜서 하는 공부가 되지 않고
      자기가 동기부여하는 그런 공부가 되면 금상첨화이지 말입니다. ^^

  6. BlogIcon Slimer 2011.11.11 15: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놀 때가 가장 편하던데요.. 끙...;;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8 11: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고민을 잠시 내려놓으셔서 그런 겁니다욧.
      어린 친구들은 고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인지. -.-;
      아니, 편하게 지내면서 뭔 고민이 있다고 그러는 것인지. ^^;;;

  7. BlogIcon 잉여토기 2011.11.12 01:0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좋은 글이네요.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은 다들 다르죠.
    어떤 사람은 소리 내서 책 읽으면 머릿속에 잘 박힌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속독이 좋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과목만 죽 하는 게 좋다 등
    시행착오 몇 번 해가며 자기에게 맞는
    방법 습득하는 게 가장 최고의 공부법 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8 11: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자기에게 맞는 게 있는 것이겠지요.
      음식도 내 입맛에 안 맞는 게 있고 맞는 게 있듯
      공부 방법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공부법은 음식으로 치면 레시피 정도? ^^

      누군가의 방법 강요하지 말고 강요받지도 말고
      자신의 방법을 찾을 때 그게 가장 알맞는 방법이 되는 거겠죠.
      문제는 그런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인데 이마저도 하지 않는 친구들이 적지 않죠. -.-;

  8. BlogIcon 보기다 2011.11.14 14: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ㅎㅎ 저도 하고 싶은건 문과 공부였는데,
    어찌저찌 대세(?)를 따르다보니 이과-공대 테크를 타게 됐다죠.
    후회는 아닙니다만 그때 문과를 갔으면 지금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긴 합니다.^^;
    원래 국어선생님이나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프로그래밍이나 하고있고...ㅋㅋ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교육이 자리잡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11.18 11: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보기다님이 적으신 답글을 살포시 미소 지으며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야 다르지만 크게 봐서
      보기다님이 적으신 내용을 뒤집으면 제 이야기 같기도 해서요.
      어찌저찌 하다 보니 문과-인문계를 타게 되었는데
      그때 이과를 갔더라면 제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거든요.
      공대를 나와서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 쪽으로 일을 해도 잘 하고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비록 입시학원이긴 하지만)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흠흠. 어떤가요? 좀 뒤집힌 느낌 나나요?
      우리는 서로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도플 갱어?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