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즉 누구에게라도, 새로 사온 치약만큼이나 완병하고 풍부한 시간이 주어져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이 책, 264-265쪽에서)


막연한 기대를 걸었던 책이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때 독자는 행복합니다. 박민규에 대해서는 그저 명성만 접했을 뿐 이렇다 할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의 소설에 관해 소개한 글이나 리뷰는 일부러 읽지 않았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제목이 뭔가 기대를 걸게 했습니다. 'OB 베어스'도 아니고 '삼성 라이온스'도 아니고 그 처절한 기록의 보유자 '삼미 슈퍼스타즈'라니! 그 야구팀을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책의 내용에 호기심이 안 생길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다른 출판사도 아니고 '한겨레'에서 문학상을 탄 작품이라는 점(2003년)도 저의 기대를 부추겼습니다. 출판사와 문학상이 반드시 책의 컨텐츠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요. ^^ 어쨌든, 이 책은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되었고 박민규는 챙겨 읽고 싶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 지난 겨울에 구입한 박민규의 책이 대략 서너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한겨레출판, 2003.   * 총 303쪽.

2003년 8월에 1쇄를 발행한 이 책은 2010년 11월까지 36쇄를 찍었군요. 저는 그 36쇄본을 읽었습니다. 한겨레출판에서 낸 책 가운데 36쇄까지 찍은 책을 첨 봅니다. (^^); 박민규가 이만큼 파괴력이 있는 소설가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서 그 파괴력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1년 3월 12일(토)부터 읽기 시작해서 3월 15일(화)까지 읽었습니다. 중간에 낀 일요일에 전혀 책을 읽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틀 반나절에 독파한 셈입니다. 퇴근 후 집에서도 책을 펼쳤습니다. 박민규의 매력이자 이 책의 흡인력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 시간을 내어서 올해 안에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10점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시려면 제목이나  표지를 클릭하세요.
 

※ 늘 그렇듯이, 제가 작성하는 소설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90%의 우리'에 대한 긍정이 돋보이는 소설


 

(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상위 10%'가 아닌 우리들을 위한 노래.
2003년 8월 1쇄를 발행한 이 책은 2010년 11월까지 36쇄를 찍었군요.
저는 36쇄본을 읽었습니다. 박민규의 파괴력을 짐작합니다. )


 

1. 이 책은? 박민규는?

이 책은 일단 제목에서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궁금한 것도 없진 않겠지만, 작가가 소설의 내용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작가가 소설로써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는 그런 궁금증이 컸습니다. 물론, 그 궁금증은 소설에서 완벽하게(^^) 해소됩니다.

박민규에 관해서는 별도의 소개를 적지 않도록 하죠. ^^ 이 책에서 박민규가 적고 있는 '삶의 방식' 혹은 '삶의 양식'(modus vivendi)에 관한 생각이 맘에 듭니다. 모두 소위 '상위 10%'를 지향하지만 어차피 거기에 들 수 있는 건 10%일 뿐, 절대 다수의 90%는 그 테두리 밖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지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은 언제나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90%가 좇는 '삶의 방식'은 10%가 주입하거나 강요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90%에게는 '90%의, 90%에 의한, 90%를 위한' 삶의 양식과 사고 방식이 필요합니다. 저는 박민규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에 관한 힌트를 화두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또 읽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의 다른 책도.

  
  
 
 
2. 박민규의 능청스러움, 그의 매력의 하나
 
크게 '주류일체완비'의 현판이 붙어 있던 그 횟집은─작지만 방바닥이 따뜻하고,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낡고 운치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그 집에는, 다른 무엇보다 마치 인어와 같은─얼굴은 도다리고 몸은 사람인 주인 아줌마가 있었다. "회는 뭐로 하실래요?" "아‥‥‥ 아나고." 나는 그 얼굴을 쳐다보면서 도다리가 아닌 아나고를 말할 수 있는 아버지의 정신력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26쪽에서)
 
소설가는 일단 '말빨'이 세야겠죠. 설득을 위한 말빨이어도 좋고 독자를 미소 짓게 하는 말빨이어도 좋습니다. 박민규의 이 소설은 설득을 큰 밑그림으로 깔고 그 위에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은) 자잘한 읽는 재미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박민규의 능청스러움이라 표현할 대목들인데요. 책의 전체에 걸쳐 무수히(?) 등장합니다. 그의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 중 하나이자 박민규가 가진 강점 중 하나입니다.

재미난(?) 기억으로, 저 역시 '인어'의 컨셉에 관해서 '위가 물고기, 아래가 사람'인 구성을 상상한 적이 있다죠. 개인적으로 박민규에 대해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이런 대목이 적지 않아 좋았습니다.

 
 

 
3.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음악과 노래
 
종종 웃음거리가 되면서도 나는 그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다. 한결같이 특이한 성격들이었지만 근본적으로 낙천적이고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또 이들을 통해 내가 몰랐던 영화와 음악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것도 당시의 내겐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그해의 11월, 나는 고작 4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그 작고 냄새나는 가게에서 레드 제플린과 도어스와 지미 헨드릭스와 재니스 조플린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158쪽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과 노래는 등장인물의 정서적 코드를 읽을 수 있는 열쇠인 동시에 시대적 배경를 읽어낼 수 있는 힌트가 됩니다. 그 외에 (운이 좋다면)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죠. 박민규의 이 소설에 등장하는 레드 제플린과 도어스와 지미 헨드릭스와 재니스 조플린이 바로 그랬습니다. 저는 이런 시도에서 살포시 (제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연상되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음악과 노래는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코드이거든요.
 
 

 
4. 도대체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는 왜?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
그럼, 그게 핵심이야. 그해의 리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가 <자신의 야구>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아마 우리는 구원받지 못했을 거야. ...삼미가 <자신의 야구>를 완성하고, 그 플레이를 사람들의 가슴 속에 전파하는 모습...
그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
뭐야, 너무 쉽잖아?
틀렸어! 그건 그래서 가장 힘든 <야구>야. 이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하기 힘든 <야구>인 것이지. 왜? 이 세계는 언제나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야. 어이, 잘 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누군 이번에 어떤 팀으로 옮겨갔대. 연봉이 얼마래. ...
(251쪽에서)
 
소설의 후반부에서 '삼미 슈퍼스타즈'가 멋지게(^^) 소설의 내용과 어우러집니다. (조금 과찬일지도 모르지만) 따로 흘러오던 두 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 바로 그런 것이죠.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 '프로의 세계'에서 이탈한(탈락된?) 삶에 대한 긍정은 공감을 불러일으킬만 합니다. 물론, 독자에 따라 수긍을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저는 (동의까지는 아니어도) 이해가 되는 쪽이었습니다. '프로의 세계'는 바꿔 말하자면, 무한 경쟁, 약육강식, 승자독식, ...을 떠나선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추천버튼을 쿡! ^^

 
2011 0322 화 13:00 ... 13:30  서두,인용입력
 2011 0322 화 16:00 ... 16:30 & 17:10 ... 17:40  비프리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BlogIcon 여강여호 2011.03.22 18: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삼미 슈퍼스타즈...
    늘 약자의 모습을 하고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많은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1:0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라진 그들이 우리에게 뭔가 전해줄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존재로써 전할 수도 있지만 사라짐으로써 뭔가 전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들의 면면은 모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에서 빛을 발휘하지 못했을 순 있지만 '야구'는 사랑했던 사람들.
      이 책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2. 2011.03.22 22:3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1: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소설광이셨던 적이 있군요? 저도 소설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물론, 소설가를 좀 가리기는 합니다만. ^^;

      삼미슈퍼스타즈에서 감사용 선수는 기억에 없고 -.-;
      장명부는 기억이 잘 납니다. 감사용 선수는 영화로 나와서 알았습니다.

      이제 퇴근은 좀 일찍 하시남요?

  3. BlogIcon 주영이아빠 2011.03.22 23: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런책이 있었군요~!
    프로야구 초창기때(제가 많이 어렸을 땝니다 ^^) 만날 꼴지만 하던 팀으로 기억되네요.
    그 슈퍼맨 비슷한 마크도 기억이 나구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잘 봤습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1: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제 경우 이 책의 존재는 진작부터 알았는데
      감사용 선수 영화 나왔을 때 그 영화의 원작쯤 되는 걸로 착각했다죠.
      물론, 둘 사이에,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공통점 외에는 없습니다. ^^;

      저 역시 삼미를 최하위 팀으로만 기억했는데
      소설가 박민규가 적고 있는 정도의 의미부여는 못했더랬습니다.
      박민규가 멋져 보입니다. ^^ 기회 되시면 함 읽어보세요. 후회하진 않으실 듯.

  4. BlogIcon 맑은물한동이 2011.03.23 01:0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언젠가 제목을 들어 본것 같아요.
    도다리를 닮았다는 횟집 아줌마에 대한 표현이 무지 재밌네요.
    이글만 보고도 책을 막~ 보고 싶어지네요~
    한권한권 보고 싶고 봐야만 할 책들은 쌓이는데...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6: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도다리를 닮았던 그 횟집 주인에 관한 묘사에서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이런 대목들이 적잖이 배치되어 좋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래서 이 책이 가볍게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
      한번 기회 되시면 읽어보세요. 옛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나실 수도.

  5. BlogIcon 어멍 2011.03.23 01: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하기 힘든 일은 하지 않고, 잡기 힘든 일은 잡지 않으면서도...
    진정 행복하다면 그것이 바로 멋진 자유인이겠죠.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6: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진정 자유로와지려면 '프로의 세계' 관점을 버려야 한다고
      박민규는 이야기하고 있다죠.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지 말자, 덜 벌고 덜 쓰는 것도 좋지 않냐, ...
      그런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여져요.
      사실, 더 벌기가 쉽지 않은 시스템에서 '긍정의 철학'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자신을 긍정하는. ^^;

  6. BlogIcon Slimer 2011.03.23 12:4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삼미 슈퍼스타즈는 언젠가 나왔던 영화덕에 알고 있기는 하지만,
    30대 초반인 저도 잘 모르는 야구팀이라지요.ㅎㅎ
    따라서 비프리박님은 20대가 아님이 밝혀졌습니다...ㅎㅎ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6: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초창기에 단명한(?) 야구팀이라 슬리머님은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알기는 어렵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에 관해 제가 기억을 하고 있는 건,
      그 팀에 관해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쿨럭.
      이렇게 이야기해도, 저 역시 20대는 절대 아님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거란. 큭큭.

  7. BlogIcon Reignman 2011.03.25 09: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ㅋㅋㅋ 비프리박님 책리뷰를 올리시면
    왠만해서는 읽은 책이 없는데 이 책은 읽어봤어요.
    야구 소재라 쉽고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36쇄를 찍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와도 겹치는 내용이 많아
    저에게는 더 재밌게 다가왔던 책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6:3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읽어보신 책이시군요? 재미있게 읽으셨을 법 합니다.
      제목이나 표지나 마이너적인 냄새가 나서 시선을 끕니다.
      공감되고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박민규는 하고 있더군요. 좋았습니다.

      이 책이 이만큼 인기가 있는 책일 줄은 미처 몰랐어요.
      36쇄라고 찍힌 거 보고 깜놀했다죠. 느낌이 오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텐데
      느낌이 와 주어서 다행히 멋진 책 읽었습니다.
      그래서 박민규의 책은 거의 다 구입을 했습니다.
      괜찮은 작가의 책은 다 읽는 습관이. 쿨럭.

  8. BlogIcon 지구벌레 2011.03.27 00:0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시범경기 하든데. 이제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군요.
    양신이 떠나고 흥미가 많이 줄었지만....그래도 아직은 야구만한 스포츠가 없는 거 같다는..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1.04.01 06: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제 본격적인 프로야구의 시즌입죠.
      양신이 떠났지만 다시(?) 버라이어티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

  9. BlogIcon CITY 2011.03.27 10: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 책은 정말 최고라는 말 밖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

  10. 호연지기 2011.07.10 21:5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은 정말 인상깊게 읽은 소설 중 하나입니다.
    다들 잘 아시는 구절이겠지만 "삼미는 치기 힘든 공은 애써 치려하지 않았고
    잡기 힘든 공은 굳이 잡으려 하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두가 프로가 되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아마추어로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보여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지금도 무언가를 할 때마다 가끔 저 윗 구절을 떠올리면서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면서 하고 있는지..
    즐거움은 잊어버리고 그저 아둥바둥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곱씹어 보게 됩니다. ^^

    • 2011.07.10 21:57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7.13 10: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적으신 바로 그런 삼미의 철학에 저 역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해석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그걸 은유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박민규는
      참 멋진 소설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 보면 21세기에 맞지 않는 작가인데(!)
      우리의 이성과 감성에는 어필하는 바가 크죠.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세요.
      아. 2mb 종료 카운트 다운 시계가 인상적이셨군요?
      나중에 블로그에 소스 넣고 싶으심 말씀하셔요. 공유할게요.

  11. dk부라둬스 2011.07.10 23:3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지저분한 생김새의 저자 얼굴이 참 압박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
    원래 야구를 좋아하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허구연 아저씨가 감독 시절 쓱쓱 말아먹었다는 청보부터 인천 야구 팬들이 참 대단한듯.
    이 책 읽고 박민규 작가가 쓴 책들에 관심이 많아졌죠.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 2011.07.10 23:54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7.13 10: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작가가 자신의 생김새를 너무 잘 알아서
      복면에, 스키마스크에, 헬멧에, ...
      갖가지를 착용하고 나타나는 걸까요?
      그런 퍼포먼스가 남다르단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야구팬들이면 더욱 관심을 갖고 읽을 법한 소설인데요.
      박민규의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12. Xapilla 2011.07.11 00:4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학기중 철학공부하면서 마이클샌댈의 정의란무엇인가 라는 책을봤어요
    대부분아실듯
    이책을 읽다보면 제가 무언가 결정을 할때마다 옳은 판단인지 기준을 세우게 만들어주네요
    또한 강의에서 토론을 유도하는 작가가 굉장히맘에 듭니다.
    덕분에 이공계열인 제가 철학수업을 굉장히 재밋게들었다는..ㅎㅎ

  13. Momo 2012.01.23 21:5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군요.
    레포트를 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빠져들어버렸던 게 기억납니다.
    박민규 작품이 원래 재미있고 읽기 편한데 감동도 있죠. ㅎㅎ
    어떤 사람들은 너무 뻔한 감동이라거나 작가가 말하는 해결책이 너무 두리뭉술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는 그래서 더 좋더라구요. :) 뭐든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서 이런 글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 2012.01.23 21:59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4 21: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박민규. 매력있는 작가예요.
      이 책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박민규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흠흠. 이 책으로 과제물이 나가기도 하는군요.
      어떤 과제물이었을지. ^^;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

  14. Amy 2012.01.24 17:2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평소 야구 열혈팬인데다가, 책에도 많은 관심이 있거든요^^

    프로야구 개막 당시의 이야기는 저를 야구의 길로 인도해주신(?) 아버지께 얘기 들은 게 다였어요.
    (왜 검색해볼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지금 드네요ㅋㅋ)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당시 상황이나, 삼미 슈퍼타즈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계기로 '박민규'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았구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는 책이요^^)

    야구 팬들이 읽기에는 (좋아하는 팀이 어떤 팀이 되었든^^) 딱 좋은 소설,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쓰신 글도 잘 읽었어요!

    • 2012.01.24 17:23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4 23: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는 이 책이 풍기는 이런 저런 '아웃사이더적인 느낌'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인데,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정말 컸습니다.
      열혈 팬까지는 아니지만 야구에 관심이 있는 편이고
      삼미 슈퍼스타즈는 아니어도 잘 못 하는 팀에 애착이 가거든요.

      박민규의 다른 책을 저도 읽고 있는데요.
      일단 그의 책은 다 구입을 한 상태네요.
      한권씩 천천히 읽고 있어요. 얼마 전에 읽은 건 소설집 카스테라.
      파반느도 읽게 되겠죠. 조만간. :)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