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도는 아니지만 절을 찾기도 합니다. 꼭 불교도여야 절을 찾는 건 아니겠지요. ^^ 절 느낌을 좋아하고요. 전각(당우)과 그 외의 소소한 것들에도 눈이 좀 갑니다. 굳이 절이 아니어도 많이들 그러시는 것처럼 꽃이나 나무를 비롯하여 식물들도 카메라에 담는 편이지만, 단청, 현판 같은 데에도 시선이 가고 조금 컨셉이 있는 길이나 담장 그리고 굴뚝에도 눈길이 갑니다.

부산 생각이 나서 앨범을 좀 들춰봤습니다. 지난 봄(2010년) 들렀던 범어사가 다시 유혹을 해서 말이죠. 어쩌면 돌아오는 두번의 일요일을 끼고 조금 긴 휴무를 맛볼지도 모르겠다는 예상과 기대가 먼 곳에 관심을 가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범어사를 들렀던 3월 2일은 날씨가 매우 찼습니다. 아니, 저희가 그날 앞서 들렀던 태종대, 보수동, 장전동은 그닥 추웠단 기억이 없는데 범어사는 어째 쌀쌀했단 느낌이 있네요. 앨범을 뒤적이는 중에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한 걸 봅니다. 저녁 무렵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벼르다 올봄에 기어이 들른 부산 범어사입니다. 3년 전 여름 부산에 갔을 때 결국 못 들렀던 곳이었죠. 올해 들렀을 때에도 어쩌면 못 들르고 그냥 올라왔을 수도 있는 곳이었는데 다행히 들렀습니다. 오랫동안 벼른 곳이라면 들르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

범어사 들렀을 때 카메라에 담은 걸 보니 대략 서너가지 테마로 묶일만큼 제 관심이 첨예해져 있는 걸 봅니다. 그중 전각의 현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청이 인상적이네요. 인상적인 단청 위주로 포스트를 구성해 봅니다. 또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 외 다른 테마로 올리도록 하구요.

범어사 홈페이지가 있군요. http://www.beomeosa.co.kr 입니다. 방문하시기 전에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546 금정산 범어사로 확인되고요. 전화번호는 051) 508-3122.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금정산 범어사, 단청과 전각과 현판에 꽂히다. 부산 가볼만한 곳 (2010 0302)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약간 붉은 기운이 감도는 대웅전 단청.
먼저 찍은 첫 사진도 그렇고 나중에 찍은 두번째 사진도 그렇습니다.
 


  
2  
   

지장전(地藏殿) 단청에서는 옥색의 느낌을 받습니다.
 


  
3  
   

이국적인 색조의 단청이 인상적인 나한전(羅漢殿).
단청이 다른 절에서 보지 못했던 색조를 띠어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왠지 일본 느낌이 났습니다. 일본에 이런 컨셉의 단청을 한 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4  
   

독성전(獨聖殿) 단청에도 이국적 느낌은 이어지고.
 


  
5  
   

나한전, 독상전과 같은 컨셉의 단청, 팔상전(捌相殿).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한전-독성전-팔상전은 한 건물에 세 법당입니다.
범어사만의 독특한 전각 구성이라고 합니다. 나란히 이어붙인 형상이죠.
그러니 세 법당의 단청은 모두 같은 컨셉인 게 당연한. ^^

捌이란 한자를 '팔'로 읽는군요. '별'로 읽을 뻔 했습니다.
팔(捌)은 '깰 팔'이라는데요. 팔상(捌相)의 뜻이 상당히 심오했었군요.
상(相)에는 '모양, 형상'의 뜻도 있으니 '형상이 있는 것을 깬다'는 뜻이 됩니다
 


  
6  
   



세월을 견딘 흔적이 느껴지는 보제루.
새 단장을 위해 지난 가을(2010년) 해체 공사가 시작되었다네요.


  
7  
   

녹색이 감도는 설법전 단청.
 


  
8  
   

단청보다는 문양이 범상치 않아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의미가 깃든 문양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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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07 화 00:50 ... 01:20  거의작성
 2010 1207 화 06:40 ... 07: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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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7 08:5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0: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찰의 고유한 표시일 수도 있겠네요. 뭔가 표시를 해놓은 것은 분명한 것 같으니까요.
      불경의 어떤 내용을 형상화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
      다음에 절에 가면 누구 붙잡고 좀 물어볼가 싶어요.

      부산. 추억이 서린 곳이로군요?
      저는 부모님의 추억이 서린 곳인데,
      부모님은 젊은 시절 후로 부산을 거의 간 적이 없으시네요. ㅜ.ㅜ

  2. BlogIcon Slimer 2010.12.07 09: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진의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가 색이 좀 죽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 뒤 안가리고 사진만 보고 거는 테클...^^;;)

    눈으로 보면 색이 좀 더 진할 것 같은데.. 직접 눈으로 한 번 보라고 맛뵈기만 올려두신 거죠?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0: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곳이 봄 부산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였는데요.
      조금만 귀차니즘이 덜 몰려왔다면 셔터개방 시간이라든지 F값이라든지 ...
      하는 것을 손댔을텐데 말입니다.
      사진에 빛이 많이 들어간 느낌에 대한 비겁한 변명입니다. -.-;

      근데 눈으로 보면 색은 좀더 진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단지 제 기억은 저 색상이 바로 그 색상이다, 라고 말하고 있을 뿐. ^^

  3. BlogIcon 마음노트 2010.12.07 11: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범어사 가본지 오래됐네요.
    전에는 종종 들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찰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가깝거든요. 부산에가면 저도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8:2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다녀오신 적이 있군요. 종종 들릴 정도셨다니. ^^
      범어사 들어가던 길, 승용차로 들어갔는데요, 독특했습니다.
      편도로 산허리를 끼고 도는 일방통행 같았는데. (아닌가? 긁적. ^^)

  4.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12.07 12: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젔군요...
    궁금하게 셍각하시는...마지막 사진의 문양은 조계종을 표현하는 대표적인상징 문장으로서
    "삼보륜" 이라고 불리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단어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으실수 있으실게예요.
    귀한사진 잘 보았습니다. 따듯한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8: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말씀 듣고 보니 '삼보륜'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군요.
      그게 이거였다니. 흐흠. 역시 무식은 소문을 내야. 크흣.
      사실 따지고 보면 포스팅이란 것도 공부란 생각을 해요. ^^

      날이 정말 많이 추워졌어요. 사무실에 종일 에어컨 돌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ㅠ.ㅠ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건강하자구요.

  5. 유리애비 2010.12.07 13:0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렇게까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관찰력이 뛰어나십니다.
    단청마다 느껴지는 색상이 이렇게 다를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오는 봄에는 유리와 함께 범어사를 다시 들러 봐야겠습니다.

    참...일본 사찰의 단청은 안 보시는 게 좋습니다. 밍숭맹숭... 대신 여기저기 금빛으로 번쩍번쩍.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8: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제가 관찰력이 뛰어나거나 하다기 보다는
      그저 사람마다 꽂히는 대상이 다른 거겠지요. (겸손이 역시 편한. ^^)

      절에 종교적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대다수?)
      불교도가 아니다 보니 다른 것들에 눈이 가는 모양입니다.
      건축양식이라든지 길이라든지 담이라든지 꽃이라든지 ...

      꽃들 활짝 필 봄에 범어사 가시면 정말 멋지겠는데요?
      그때 단청을 보시면서 제 생각도 좀 해주시고. ^^
      (가시기 전에 저는 한건 정도는 더 범어사 포스트를 올려야지. ^^)

  6. BlogIcon Genesispark 2010.12.07 13: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범어사에서 올라온 길을 뒤돌아 살펴보면 이만큼?이나 올라왔어 하면서 놀랐던적이있습니다.
    그 수행이 이수행이 맞는지는 ^^;;

    그러고보니 범어사 석탑이 안보이는군요? 아마 안올리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녀가 담겨있을듯..)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7 18: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걸어서 올라간다면 가히 수행이란 생각을 할 만큼일 거 같습니다.
      저희는 이른 봄 차가와진 공기를 헤치며 차로(^^) 올랐었네요.
      시간적 여유가 좀 있고, 범어사를 천천히 걸어서 오른다면 그게 좋겠는데,
      먼 곳으로 여행을 가면 시간은 늘 없더군요. -.-;;;

      범어사 석탑은 추후 포스팅으로 올라올 예정이라죠.
      이번에는 충실히 단청과 현판으로만 초점을. ^^

  7. BlogIcon 잡학왕 2010.12.07 14:5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범어사...대학교때 가보고, 이후로 한 번도 못가봤네요. ㅠㅠ 다음 부산갈때는 꼭!!!

  8. BlogIcon 보기다 2010.12.08 15: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정갈하고 깔끔한 것이 손질이 잘 된 흔적이 보이네요.
    저도 절을 좋아라해서 여행지 가면 일단 절부터 찾고 보는데,
    부산 범어사도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0.12.08 16: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아요. 정갈하고 깔끔하단 느낌.
      그리고 걸으면서 든 생각은 넓진 않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정도?
      뭐가 꽂혔던 것인지 추후에 범어사 포스팅이 두어개 더 올라올 예정이라죠.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실 거죠? 아하핫.

  9. BlogIcon 워크뷰 2010.12.10 09: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단청을 이 사진으로 보니 매우정교함을 알수 있네요^^

  10. 2011.01.29 21:3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1.01.30 01: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부산에 계시는군요.
      아무래도 근처에 있으면 안 가지는 게 관광명소겠지요. ^^

      덧) 초대장 다시 보내드렸어요. 주소는 맞게 보냈는데, 왜 안 간 건지. ^^;

  11. 마인 2011.02.26 23:0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단청이 멋지네요;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졌을 듯 합니다^^

  12. 산과절 2012.10.27 21:4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내일(2012.10.28), 천안에 있는 7080산악회(70세,80세까지 산에가자의 의미로 이름붙임)에서 범어사와 금정산으로 등산갑니다. 단청을 유심이 보겠습니다. 사진과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