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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하면 그렇게들 말하더라구요. 지금 당장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어떻게 만 시간을 투자하냐구요. 하지만 돌아보면 분명히 자기가 만 시간을 투자한 어떤 일이 있을 거예요. 그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해야죠." 
(이 책, 221쪽, <9. 꿈이 있는 사장이 되라>에서, 표철민의 말)


CEO가 선호되는 시대, 청년 CEO란 타이틀만큼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은 없겠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후의 성공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성공을 가져다줄 거라는 강렬한 소망과 함께요. 세상에 쉬운 길은 없는 법이어서 성공 또한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실패 끝 성공' 경험담을 듣는 것도 좋겠죠.

김현진 & 김현수, 청년 CEO를 꿈꿔라:20대 벤처 대표 9인의 창업스토리, 예문당, 2010.   * 본문 251쪽, 총 275쪽.

이 책은 IT 벤처 창업한 사람들의 조언(?)을 담고 있지만 우리들의 삶 전반으로 확대해석할만한 대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같은 이제 청년도 아니고^^ IT 벤처 CEO를 꿈꾸지도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은 잘 읽혔지 말입니다. 평소의 속도에 비해 조금 빠른 독서를 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2010년 12월 2일(목)과 3일(금), 양일간 읽었습니다.

 
청년 CEO를 꿈꿔라 - 8점
  김현진.김현수 지음 / 예문당

  *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시려면 표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청년 CEO를 꿈꿔라」, 모르고선 성공할 수 없는 IT 벤처 창업의 노하우!


「청년 CEO를 꿈꿔라」. '실패 끝에 성공'한 창업 선배 아홉 사람의 조언을 바탕으로,
"창업하여 내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가야할 길과 피해야 할 길을 적고 있습니다.


 

1. 이 책은? 9인의 청년 IT 벤처 CEO는?

이 책은 10대 또는 20대에 창업하여 어려움 속에 도전하며 자신의 꿈과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9인의 청년 IT 벤처 CEO가 들려주는 경험담, 실패담, 성공담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 9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며 그들의 성공은 탄탄대로가 보장된 것이 아니어서 사실적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여 성공으로 가는 길 혹은 실패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9인의 청년 CEO는, ㈜레인디 김현진, ㈜아이토닉 박성준, ㈜바이미 서정민, ㈜에듀플로 박광세, ㈜메가브레인 이강일, ㈜엔써즈 김길연, ㈜클로 버추얼패션 부정혁, ㈜위자드웍스 표철민, ㈜위버스마인드 정성은입니다.


 
 
2. 독특한 구성

처음 읽어나가면서 궁금했던 점은 "소설인가?" "논픽션인가?" 아니면 "인터뷰를 베이스로 해서 창작한 소설인가?"였습니다. 읽어나가는 중에 제 느낌은 세번째 가설로 쏠렸습니다. 예문당 블로그에 올라온 출판 뒷이야기 포스트를 읽어보니 제 가설이 정확했군요. ^^v

어쨌든 구성부터가 참신한 시도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살포시 아쉬움이 있다면 (열린 종결이라는 피해갈 구멍이 없진 않습니다만) 진승남과 조석환의 창업 진척 상황 그리고 진승남과 그의 아버지가 맞이할 갈등 해소 국면을 좀 보여줬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인터뷰에 바탕을 둔 '소설' 형식을 택했는데 그것이 거의 시종일관 같은 형식을 택하다 보니 '인터뷰' 냄새가 좀 짙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3. 성공을 소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성공에 관한 멋진 담론들

부정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산에 가보셨죠?"
"산이요? 물론 가봤죠."
진승남은 의아한 듯 대답했다.
"성공은 산봉우리와 같아요. 굉장히 크고 높기 때문에 아주 멀리서도 잘 보이죠. 하지만 막상 그곳을 향해 가보면 무척 먼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요. 요즘 창업하는 후배들은 너무 성급해요. 빨리 영역을 넒히려고 하고, 빨리 기회를 잡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성공이 보이거든요. 하지만 멀리 있는 산봉우리를 [향해] 가야 하는데 가깝다고 생각하고 물 한 통 없이 길을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류[예요]. ..."   * 볼드체 강조는 비프리박.
(196쪽, <8. 먼 곳을 보며 내실을 다져라>에서)

누구나가 성공을 꿈꾸지만 모두 다 성공에 관한 치열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테죠. 성공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경험하고, 그 결과로서 성공이든 실패든 맛본 후에 성공에 관한 정의와 담론을 말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거구요. 이 책에는 그런 성공에 관한 치열한 고민과 멋진 정의와 담론들이 담겨 있습니다.
 
 

 
4.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IT 벤처 기업의 현실

... 김길연은 투자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았다.
벤처 붐일 때는 잘못된 투자에 관한 일들이 많았다. 투자도 회사가 하는 것이다. 투자자금 펀드는 운영 기간이 보통 5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5년 만에 투자 받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만큼 발전하거나 상장하거나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그런데 벤처 붐일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는 이들이 많았다. 해마다 주주총회를 하는데, 왜 이렇게 잘 안 되느냐, 왜 적자가 나느냐고 따지기 일쑤였다. ... 결국 2, 3년 만에 자신이 투자한 돈을 내놓으라는 일들이 벌어졌다. 투자와 대출은 분명히 다른 것인데, 그들은 그것을 구분하지 않았다.
(168-169쪽, <7. 투자는 공짜가 아니다>에서)

위에 인용한대로 벤처에 투자하는 쪽의 기대는 성급하다 할만합니다. 주식투자배율(PER)로 말하자면 5가 되는 셈인데 단순 산술로도 연 20%의 수익을 내야한단 뜻이죠. 가히 투자자의 탐욕이라 불릴만 합니다. 투자를 받는 벤처 기업으로서는, 받을 때는 좋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현실은 자칫 비극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이외에도 IT 벤처 기업이 처한 서글픈 현실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적고 있습니다. 벤처를 한다며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도 좋지만 이같은 어두운 측면에 대해서도 충분히 듣고 고려해야 성공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5. 안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모르고선 성공할 수 없는 창업 노하우

진승남은 긴장한 듯 물었다. 창업을 결심했지만, 아직 창업 아이템을 고르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정민]의 말이 더욱 궁금했다.
"청업을 고려하면서 사업아이템을 찾을 때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거죠. 보통 젊은 창업자들이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기의 능력을 냉정하게 보지 못한다는 거예요. ... 두번째로는 관심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아야 해요. 관심이 있어야 즐겁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법이에요. ..."
"그럼 세번째는 뭔가요?"
"진입장벽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는 거겠죠."
(90쪽, <4. 창업지원을 잘 이용하라>에서)

분야마다 다를테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겠지요. 그것들을 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모르고서는 성공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죠.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는 않기에 여기에 그것을 모두 적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은 그런 'IT 벤처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9가지'를 벤처 대표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6. 사소한 것에 대한 아쉬움, 잘못된 표기과 표현.

- 심심찮게 보이는, 마침표, 꺾은 괄호(251쪽) 같은 문장부호 그리고 띄어쓰기의 잘못들.
- '직당'(직장), '워드스케치을'(를) 같은 오타들. '트레픽'(트래픽) 같은 외래어 표기의 오류들. 'sony'(Sony)로 적는 실수. '준비하하느라고'(157쪽), '12시시까지'(199쪽) 같은 음절 겹치기.

- '대표님께서(은) 제가 뵙는 벤처기업인으로는 다섯 번째'(142쪽) 같은 데서 보이는 잘못된 조사들. '종점에 가까워질수록(져서야) 승객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진승남은 겨우 자리에 앉을 수'(13쪽)도 비슷한 케이스. 그리고 두번 접한 '치루고'(119, 156쪽)는 '치르고'의 잘못.
- '전공적으로 성공하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음'(135쪽)이나 '그렇게 해서 생산성이 돌아가야'(199쪽)와 같은 알듯 말듯한 표현들. '걸음마를 하게'의 잘못으로 보이는 '걸음마를 걷게'(163쪽)와 같은 표현.

이같은 지적은 일차적으로는 작가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출판사 편집부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겠지요. 출간시에 놓친 이러한 잘못은 쇄를 거듭하면서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 사소한 것이 책을 더 빛나게 할 수도 있단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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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06 월 21:10 ... 21:30  가닥잡기, 1214 화 13:20 ... 14:00  인용입력
2010 1214 화 22:30 ... 23:00  거의작성, 1215 수 06:40 ... 07:20  비프리박


청년CEO를꿈꿔라20대벤처대표9인의창업스토리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 창업 > 벤처창업
지은이 김현진 (예문당,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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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요 며칠 포스트를 위한 글쓰기가 잘 안 풀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리뷰를 쓴다고 하는 것이 책 읽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 둘이 맞물려 이 리뷰를 쓰는 데에 많은 시도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렵사리 쓴 서평이란 이야기입니다. 다 읽은 후 대략 두주, 쓰기 시작한 후로 대략 열흘이 지난  것을 봐도 그렇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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