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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모르던 젊은 시절, 생각이 자리를 잡아가던 푸르던 때, 
책으로나마 리영희 교수를 만난 것은 저에게 축복이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세상과 사회와 사람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해준 스승같은 분이시지요.
꼭 어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스승이 되고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리영희 교수가 '이영희' 교수로 알려진 그 시절 책을 통해 만난 분이지만
저에게 '나를 있게 해준' 지성 혹은 책을 꼽으라면 맨 먼저 떠올리게 되는 분입니다.
언젠가 썼던 글에서 감히 그렇게 적기도 했었죠. 아래는 그 일부.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리영희 교수님의 책들
 
 
진작에 출간된 책들을 대학 졸업할 무렵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시대의 스승이라고 불렸던 리영희(이영희) 교수의 책들인데요. 「우상과 이성」(한길사) 을 아마도 가장 먼저 읽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쩌면 「분단을 넘어서」(한길사)가 첫번째 인연이었을 수도 있구요.

군인들이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 집권세력과 거기에 빌붙은 집단이 국민들을 세뇌시키려고 동원한 온갖 허구적인 구라들(!)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뒤집고 파헤쳐 주었습니다. 전직이 신문기자였던 리영희 교수인지라 어느 하나 팩트(fact)에 기초하지 않은 것이 없지요. 지금의 2mb 정부와 검찰에서 들먹이는 허위사실 유포(?)가 적용될 틈이 없는 거지요. 뭐, 그래도 걸려고 달려들 거 같긴 합니다만. -.-a

리영희 교수하면 그의 대명사처럼 된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 비평사)가 대표작이고 가장 먼저 나온 책인데 저는 리영희 교수를 다른 책들로 접한 후 꽤나 시간이 지나서 그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두레)와 「반세기의 신화」(삼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책은 거의 다 찾아가며 읽었는데요.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책 제목처럼 '이성'으로 '우상'을 깨는 과정이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누구나 그랬듯이요. ^^

「분단을 넘어서」(한길사)까지의 책들이 한자로 제목을 적고 있는 것 보이시지요? 저보다는 살짝 선배들에게 워낙 필독서였는데, 저는 아마도 막차를(?) 탄 것 같습니다. 책의 나이로(?) 제 나이를 짐작하지 마시란 뜻입니다. 크흣.

이영희교수는 「스핑크스의 코」(까치)가 출간될 때부터 리영희 교수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른 이영희들과 혼돈되는 것을 방지하는 측면도 있고 '리'에 대한 리영희 교수의 애착 때문에 그리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리 교수의 얼굴을 노출(!)시키기 위해서 올려보는 「스핑크스의 코」 표지.
 





저에게 각별한 의미인 리영희 교수가 오늘 새벽 별세하셨습니다. 관련기사 )
새벽 무렵 트위터를 타고 올라오는 별세 소식에 슬펐습니다. 울컥했습니다.

그간 간간이 뉴스로 접했던 투병 소식에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고 관련기사 )
두달 전 접한 기사의 사진 속 앙상해진 선생님 모습은 가슴 시렸습니다. ( 기사보기 )

'실천하는 지성'이 어떤 것인지 삶으로 보여준 선생님,
보내드리기 어렵지만 이제 긴 투병생활 끝내시고 편히 잠드시길.

삼가 리영희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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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05 일 09:45 ... 10:2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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