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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한 가닥 눈에 띄기 시작한 흰머리는 대학 다닐 때까지 몇 올에 불과했는데, 글쎄 이게 대략 최근 오륙년 동안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저는 주로 흰머리가 옆통수 위쪽이랑 뒤통수 가운데 밀집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일 거라는. -..-a

염색을 하지 않고 꽤나 오래 버텨왔습니다.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자연현상(?)을 가리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그런다고 사람이 달라지진 않는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번째로 제 두피가 생각보다 연약(응?)합니다. 제가 좀 민감성 피부(뭐라구?)입니다. 염색약 독하다는 주변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용실 언니들^^의 조언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지난 여름 7월 중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이란 걸 해봤습니다. 아직 젊은(?) 남자인 제가, 염색 없이 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꺾고 염색을 시도하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작용했습니다. 이런 저런 제 나름의 이유를 적어봅니다.



          아직 젊은(?) 남자인 내가, 그간의 고집씩이나 꺾으며 염색을 한 이유. 

염색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이런 사진은 나와줘야죠. ^^
빨강 머리를 한 투애니원(2ne1)의 박봄. 아, 곱다. ^^
제가 2ne1의 노래를 초큼 좋아합니다.

 

{ #1 }  아직은 새치라고 해야할 흰머리가 어느새 이렇게?

정말 바로 몇년전까지만 해도 "흠, 좀?"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최근 몇년 새 "어라?" 혹은 "어휴~"하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온통 하얘진 것은 아니고요. 옆통수 위쪽과 뒤통수 가운데에 눈이 좀 내린 형국입니다. 폭설은 아니고요.


{ #2 }  흰머리 때문에 액면가(?)가 높아지는 느낌이.

한편으로, 내심, 흰머리도 인격이다, 라는 위안(응?)을 한 것도 사실인데요. 이제 그게 제 안면 액면가를 초월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염색을 해서 젊어보이고 어쩌고 하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액면가보다 더 들어보이는 게 갑갑해진 상황입니다.


{ #3 }  나이 드신 부모님 생각에.

염색을 하면 했지, 뭔 부모님 생각? 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연세가 칠순을 넘기신지 좀 되다 보니(저는 셋째), 늙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셔도 당신들이 늙는 게 당신들 눈에 보이시는 겁니다. 자식인 저까지 흰머리로써 그걸 확인시켜 드릴 건 없지 않나 하는 깨달음 비슷한 게 있었습니다.

왜, 고사(古事)에, 부모님이 때리시는 회초리가 안 아파질 때 부모님의 연로함을 느낀다고 하잖아요. 저는, 안 그래도 연로함을 피부로 느끼실 부모님들한테 저까지 흰머리로 그걸 각인시켜 드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염색에 엄두를 냈던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효자씩이나 되는 건 아니고요.


{ #4 }  소프트한 염색제라는데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쁠 건 없잖아.

그래도 염색에 관심은 있어서, 한달에 한번 가는 동네 미용실에서 몇 차례 염색에 관해 물었더니 어느날 저에게 소프트한 염색제가 나왔다며 한번 해보길 권하더군요. 연약한(-.-)a 제 두피가 견디지 못한다면 다음부터 안 하면 되는 거죠. 두피가 좀 고생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지, 해서 크게 손해날 건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 #5 }  해봤더니 이게 꽤 괜찮아. ^^

7월 중순, 결정을 하고, 그녀의 격려도 있고, 그렇게 염색을 해봤는데, 이게 한번 하고 나니 은근히 할만한 겁니다. 앞서 적은 이유와 필요들이 한방에 충족되었을 뿐 아니라 민감성 두피도 갠츈하고 말이죠. 다행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더란. ^^



그래서, 그렇게, 그렇게, 염색을 쭉 하게 되었단 이야깁니다. 그동안 한달 반 만에 한번씩 염색을 했는데 미용실 원장 아주머니가 한달에 한번 커트하고 두달에 한번 염색 하면 될 거 같다고 정리를 해주네요. 자신의 매출액이 줄어드는 조언을 하기 힘들텐데, 참 착한^^ 조언이죠. 별 일 없는 한, 염색을 안 해도 될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한, 염색을 쭈욱 할 생각입니다. 색상은 현재 자연모발 색상이랑 가장 가깝다는 dark brown으로 하고 있는데요. 기회 봐서 wine red 색으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a

지금은 다크 브라운이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빨강머리입니다.
빨강 머리 염색은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자동연상 시킵니다. 

제가 강백호를 닮았다거나 나도 완소남이라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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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19 일 17:50 ... 18:50  비프리박
2010 1220 월 08:30  예약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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