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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를 찾으면서, 제 느낌은 다른 지역 방문할 때와 달랐습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모태(?)이자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곳이니까요. 열권짜리,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두번 읽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렇다 보니 느낌이 남다를 수 밖에요. 그렇다고 태백산맥의 문학 답사(?)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고, 예전에 지나칠 때 못 챙겨 본 곳(또는 것)을 꼭 좀 보자 그랬습니다.

벌교를 찾은 것은 2009년 휴가의 둘째날이었습니다. 그것도 이제 해가 져가는 저녁 무렵이었죠. 앞서 들렀던 여수 오동도를 뒤로 하고 보성 벌교로 향했습니다. 거리상으로 그닥 멀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요즘 도로가 워낙 잘 나 있어서요. 17번 국도로 여수를 빠져나온 후, 2번 국도를 타고 찾아간 벌교. 먼저, 시내를 차로 두바퀴쯤 이리저리 돌며 구경했습니다. 그리고는 식당에 들러 밥을 먹은 후 찾은 곳이 벌교의 상징처럼 된 무지개형 다리, 홍교였습니다.

홍교.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소재. 보물 제304호. 무려 보물(!)인 다리. ^^;
어린 시절, 어찌 무너지지 않고 다리로 버티고 있는지 궁금했던 아치 모양 무지개형 다리!
어찌 보면 보잘 것이 없지만 이리저리 뜯어보고 그 위를 걸어보고 하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문화재로서 뿐만 아니라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짐작만 했습니다.)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전남 보성 벌교의 상징, 아치형 석교, 홍교(횡갯다리) (2009 0729)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벌교의 홍교 하면 떠오르는 모습.

읍내쪽에서 찍은 홍교의 우측 모습입니다.
홍교가 한자로 무지개다리(虹橋)라는데 약간 굽은 듯?
보면 볼수록, 무너지지 않고 어찌 서 있는지, 대단해 보입니다.
 


 
2  
   

신축되어 덧댄 홍교의 모습.

강이 넓어진 것인지, 다리가 소실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래에도 나오지만 안내표지판에는 1981년부터 4년에 걸쳐 원형을 찾은 거라던데,
저쪽 이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라고 적은 후 찾아보니 다리를 이은 것이 맞군요. ^^)

원래 있던 부분과 새로 지은 부분을 비교하면,
당연히 원래 있던 부분이 대단합니다. ^^
 


 
3  
   

줌을 좀 당겨본 건너 마을 모습.

다리라는 것이 마을과 마을을 잇는 것이겠지요.
소설 태백산맥 속에서 김범우가 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나옵니다. ^^
(아래 안내 표지판 내용 참조. ^^)
 


 
4  
   

실감나는 무지개형 돌다리, 아치형 석교, 홍교.

무지개형 다리라는 뜻으로 적은 보통명사 홍교가 이젠 고유명사가 되어 있습니다.
무지개형 돌다리는 바꿔 말하면 아치형 석교쯤 되겠군요.
횡갯다리는 홍교 다리의 발음이 구어체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교는 난간이 없다는 것이 좀 독특했습니다.
밤에 술 취한 분들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을는지 모르겠지만,
난간이 없는 것이 오히려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5  
   

다리의 왼편에서 잡아본 홍교.

둥근 모양으로 다리 아래에 버티고 있는 다른 색의 돌들,
그 돌들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사진을 찍던 때나 사진을 보는 지금이나.
 


 
6  
   

홍교 아래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다 찍힌 비프리박. ^^
( 이 사진은 클릭해도 커지지 않습니다. ^^a )

찍히는 줄 모르고 찍혔는데, 저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흐르는 물을 보고 있는 건지, 물고기가 있을까, 찾고 있는 건지.

 


 
7  

횡갯다리, 홍교, 虹橋, 무지개다리 <안내문 1>


"홍교는 벌교 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량으로 세 칸의 무지개형 돌다리이다.
원래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뗏목다리가 있었는데...
현존하는 아치형 석교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워 보물 제304호로 지정...
「김범우는 홍교를 건너다가 중간쯤에서 멈추어 섰다. ... 」(조정래 태백산맥 1권 257쪽)"



횡갯다리, 홍교, 虹橋, 무지개다리 <안내문 2>


"전체길이 27m, 높이 약 3m, 폭 4.5m 내외... 조선 영조 5년(1729)에
순천 선암사의 승려인 초안과 습성 두 선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붉에서는 다리를 놓아 사람이 편안히 다닐 수 있게 하는 월천공덕을
중요한 보시(은혜를 널리 베품)로 꼽고 있다. ...
지금의 모습은 1981~1984년까지의 4년에 걸쳐 보수하여 원형을 찾은 것..."

 


 
8  
   

아이들이 뛰어나올 것만 같은 정겨운, 벌교의 어느 골목.

하지만 뛰노는 아이들 모습은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부모님 따라 대처로 나갔거나 학원을 갔거나. ^^;
아. 휴가 기간이라 놀러를 갔을 수도. 큭.
 


 
9  
   

야트막한(?) 전형적인 시골 느낌의 벌교.

읍내 입구에 시계탑이 서 있는 것이 이채로왔습니다.
기억에, 어린 시절 우리 동네도 그랬던가, 하는 생각을. ^^

 

 
10  
   

살짝 번화가 느낌(?)이 나게 찍어본 벌교 읍내.
 
번화가 느낌이 나도 벌교는 전형적인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 모습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보게 되는 이런 우리의 '옛 모습'이 '현실'로 존재하는 것에서
묘한 괴리감을 느낍니다. 살고 계신 분들에게는 '현재'인데 자꾸만 '과거'로 보여서요.

아. 그리고 저렇게 허공을  어지러이 가로 지르는 전선은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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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130 토 05:35 ... 06:15  거의작성
2010 0130 토 14:10 ... 14:30  비프리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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