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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글도 노력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고 문단이 하나 완성되는 데에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노력의 산물이라 불러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기회에 제 글이 원문 그대로 누군가에 의해 재게시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 걸 알게 된 것이 대략 지난 여름부터였던 것 같은데, 솔직한 제 심정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제 생각을 적고,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 의견을 좀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 불펌 불허, 재게시 불허에도, 누군가 내 글을 퍼다가 재게시한다면? ▩
1. 내가 작성한 글이 남의 가상 공간에 재게시되고 있는 걸 본다.
온라인 상에서 가끔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검색할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이유와 필요에서 검색하는 것인데, 간혹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내가 작성한 포스트가 어떤 가상 공간에 누군가에 의해 재게시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될 때다. 2. 한글을 모르나? 블로그 대문에 재게시 불허라고 분명히 적었건만. 엊그제 내 블로그 어떤 포스트에 올라온 웃긴 답글을 봤다. "담아가요"라던가? 우습지도 않다. 블로그 대문에 적어놓은 글이 보이지도 않는단 말인가. "퍼가요"라는 답글이 난무하는 싸이월드를 떠올렸다. 홈페이지 입력란에 남긴 웹주소를 따라 갔다. 어떤 까페였다. 담아간다던 그 포스트를 그대로 올려 놓고 있었다. 정녕 한글을 모르나? 블로그 대문에 재게시 불허라고 분명히 적어 놓은 걸 못 봤을 리도 없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사실 남의 글 퍼다가 재게시하는 건 블로거가 불허하고 말고의 문제도 아니잖은가. 3. 퍼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재게시는 불허한다. 내 블로깅 원칙이다. 퍼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불펌 방지를 걸어놔도 퍼갈 수 있는 브라우저나 툴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퍼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온라인 공간에서 재게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신의 글이 아니잖은가. 이 원칙에 대해서 '인색하다'는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인색함이라면, 타인이 올린 글에서 정보나 지식을 얻는 것으로 부족해서 그걸 자신의 가상 공간에 공개적으로 재게시하는 것은 도둑질이란 반론을 펴고 싶다. 4. 인용과 전재는 다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인용할 수는 있다고 본다. 자신의 글을 쓰고 자기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위해서 인용하는 것은 때에 따라 불가피하다. 그것이 텍스트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뭐든, 인용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이 때는 출처를 명기하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인용과 전재는 다르다. 전재 [轉載] - [명사] 어떤 곳에 이미 발표되었던 글을 다른 곳에 그대로 옮겨 실음. 타인의 글을 그대로 긁어다가(복사해다가) 자신의 까페에, 블로그에, 또는 개인 홈페이지에 그대로 올리는 전재는 인용과 성격부터 다르다. 남의 글을 그렇게 올리고 싶을까. 그렇게 올려서 뭘 어쩌자는 것일까. 싸이월드 식으로 말하자면 투데이 숫자에 목매는 건가. 검색 유입 조회수가 중요한 걸까. 5. 퍼다가 공개글로 올리는 것은 스크랩이 아니다. 타인의 포스트를 전재하는 것을 (최대한 선의로) 스크랩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스크랩의 경우라면 비공개로 올리는 것이 옳다. 이렇게 하는 양식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본다. 나 역시 가끔 그러니까 말이다. 웹상에 저장해두든,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든, 이건 비공개 스크랩이다. 공개로 통째로 재게시하는 것은 스크랩이 아니다. 스크랩이란 게 뭔가? 나중에 다시 보고자 함이 아닌가. 공개글로 올리는 것까지 스크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6. 출처를 적었건 안 적었건, 남의 글을 전재(재게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의 추세(?)는 펌질을 해다가 떡하니 올려놓으면서 그 글에 출처를 한줄 적어놓는 것이다. 출처를 밝힌다고 해서, 원문 재게시를 밝힌 글을 가져다가 올려놓는 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지나. 공개로 통째로 퍼나르면서 출처를 적는 경우도 쫌 아니다. 출처를 밝혔건 안 밝혔건 그 글은 자기 글이 아니잖은가. 게다가 원 글의 주인이 재게시 불허라고 밝히고 있는 경우라면 말이다. ───────────────────────────────── 물론, 웹 페이지 주소 링크 정도로 포스트를 소개하고 코멘트를 적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리고 불허한다고 밝혔음에도 그대로 전재(재게시)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고요. 하지만 항상 개울을 흐리는 그 미꾸라지 같은 소수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불허 방침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글을 누군가가 원문 그대로 재게시하고 있는 걸 본다면 이 글을 읽으신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009 1117 화 12:05 ... 12:35 가닥잡기
2009 1117 화 16:00 ... 16:30 비프리박 p.s. 이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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