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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커피>를 부른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마음이 끌린다. 한대수, 송창식, 정태춘, 산울림을 몽땅 섞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와 민망하리만큼 리얼한 가사, '문방구 선글라스'를 끼고 매우 나태한 몸동작으로 일관하는 백댄서 '미미 시스터즈'까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유시민, 후불제민주주의, 38쪽) 장기하와 얼굴들을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군요. 하지만 위에 인용한 유시민의 호감과 비슷한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 장기하와 얼굴들을 좋아한다고 해도 제가 달리 할 말은 없겠습니다. ^^ 대략 한달반 쯤 들은 것 같습니다. 9월 언젠가부터 듣기 시작해서 10월 하순까지 들었으니까요. 계속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앨범이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이미 몇 곡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한 상태였지만 그 외 숨은 보석 같은 곡들이 곳곳에 박혀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음악을 듣는 때와 장소는 출퇴근시간 버스와 지하철에서라죠. 그러다 보니 CD를 구입해도 mp3로 추출(인코딩)해서 휴대폰에 저장해서 듣습니다. 집에서 듣는 경우엔 휴대용 CDP로 듣는 일은 없고 컴퓨터 ODD를 이용하거나 JBL 미니 콤포넌트를 이용해서 듣습니다. |
▩ 장기하와 얼굴들 <별 일 없이 산다> 앨범, 어느 한 곡 버릴 게 없는!!! ▩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없이 산다> 앨범은 저로 하여금 미미시스터즈를 연상케 하고,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면상들이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패러디한 <살이 차오른다, 가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언젠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장기하는 유재석이 자신들의 노래를 참 잘 불렀다고 평가한 적이 있었죠.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없이 산다> 앨범은 총 13곡이 실려있습니다. 버스,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대략 한달 넘게 오륙십번 이상 들은 것 같습니다. 출퇴근 날짜를 기준 삼아 계산을 해보니 대충 그렇군요. ^^;;; <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 없이 산다」 앨범 수록 전곡>
01 - 나와 02 - 아무 것도 없잖어 03 - 오늘도 무사히 04 - 정말 없었는지 05 -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06 - 말하러 가는 길 07 - 나를 받아주오 08 - 그 남자 왜 09 -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10 - 싸구려 커피 11 - 달이 차오른다, 가자 12 - 느리게 걷자 13 -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곡이라 할 수 있는 노래들은 후반부에 실려있습니다.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가 그런 곡들이지요. 하지만 이 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 외에도 저를 잡아끄는 곡들이 속속 드러나더군요. 소위 '아이돌 광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그룹의 앨범에 대해 "이 앨범에 실린 노래는 다 좋아"라고 말하죠. 장기하와 얼굴들의 이 앨범을 무한 반복 듣기한 후의 제가 딱 그 짝이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별 일 없이 산다> 앨범에 실린 곡들이 다 좋은 거 있죠. ^^ 수록된 곡들이 하나하나, 좋은 점만 자꾸 드러나더군요. 짤막하게 곡별 느낌을 적어봅니다. 워낙 유명한 곡들은 느낌을 생략하도록 할게요. 적지 않아도 잘들 아실테니. ^^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은 마카로니 웨스턴 서부영화를 떠오르게 만드는, 해가 지는 석양 속의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시키는 리듬과 템포가 인상적입니다. <오늘도 무사히>는 뭔가 불안함이 묻어나는 아슬아슬한 듯한 경쾌함이 참 좋구요. <느리게 걷자>는 경쾌한 리듬과 음도 참 좋지만 그 가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참 좋다죠.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라는 대목은 전하는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묘사가 너무 생동감 넘칩니다. <말하러 가는 길>은 둠두둠♬ 따라라♬의 반복 속에 가사를 톡톡 끊어주는 맛이 일품이고요. 감미로운 여성 목소리로 받쳐주는 "내 마음 조각내 놓고♬"라는 댓구도 참 듣기 좋습니다.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는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라는 부분의 리듬과 음에 감정(?)이 실려있어 듣는 사람 가슴을 마구 파고 듭니다. <나를 받아주오>은 목에 핏대가 서릴듯한 외침 "나를 받아주오!♬"를 그대로 잘 전달하고요. <그 남자 왜>는 여성 보컬(들)의 끝을 올리는 목소리가 참 발랄하고 상큼하게 다가옵니다. <정말 없었는지>는 가사가 주는 느긋함과 간절함이 너무나 생생히 전달됩니다. 결국 제가 장기하와 얼굴들에, 그들의 노래에, 이 앨범에, ... 푹 빠져 버렸다는 것이구요. 지금은 다른 앨범을 듣고 있지만 틈틈이 이 앨범의 노래들을 듣게 될 거 같습니다. <나와> <아무것도 없잖어>에 관한 간단 소감이 없다고, 빠지는 노래는 절대 아니지요. ^^ 첨 뵙는, 낯선 분은 좀 그렇고,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
혹시 꼭 들어보고 싶은 분은, 비밀답글로 메일주소를 적어주시면... ^^ (메일주소만 비밀답글로 적으시고 그 외에는 공개답글로 적으시는 거, 아시죠? ^^) 2009 1107 토 23:30 ... 00:50 비프리박
2009 1109 일 09:30 예약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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