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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복수를 부른다는 말이 있고, 피는 피를 부른다는 말도 있지요.
같은 리듬을 타자면^^ 책은 책을 부른다는 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은 늘어만 가게 마련이지요.
책은 책을 부르고, 저자는 다른 책으로 인도하고, 독서는 가지를 뻗습니다.


지난달 말, 그간 책 보관함에 담아두기만 했던 책들 가운데 일부를 질렀습니다.
쿠폰과 신용카드로 무장한 후,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을 습격(?)했습니다. (10월 31일.)



      책은 책을 부르고, 저자는 다른 책을 부르고! - 인터넷 서점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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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습격 사건에서는 총 10권의 책을 노획했습니다. (노획=勞獲, 노력해서 획득함! ^^)


§ 칼 세이건(Carl Sagan), Cosmos, Ballantine Books.
  ☞ 놀랍게도(?) 유시민의 후불제민주주의에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책이긴 합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사.
  ☞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 승리보다 소중한 것(Sydney)에 간접 자극되었습니다.
      하루키에게 마라톤, 달리기는 어쩌면 소설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일부일 겁니다.


§ 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나무.
  ☞ 김훈의 자전거여행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자전거여행은 지난 봄에 읽었지요.
      잠깐 등장한 이순신에 관한 묘사가 저를 결국 칼의 노래로 이끌었습니다.



§ 이덕일, 조선 왕 독살사건 1 & 2, 다산초당.
§ 이덕일,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역사의아침.

  ☞ 이덕일을 알게 해준, 이덕일의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를 읽은 후, 그의 다른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인터넷 서점 검색을 했습니다.
      추후 구입할 책이 아직도 남아있다죠. 예컨대,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 같은 책.


§ 신명호, 조선왕비실록, 역사의아침.
  ☞ 신명호의 조선공주실록: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를 읽은 것이
      '공주'가 아닌 '왕비'들은 또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증을 유발시켰습니다.



§ 성, 배움:김대중 잠언집, 다산책방.
  ☞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 후 그의 책 또는 그에 관해 저술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마침, 최성이 김대중의 책을 섭렵하고 잠언이라 할만한 부분을 발췌해놓은 것이 있더군요.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김윤상(역), 비봉출판사.
  ☞ 헨리 조지라는 이름이 2008년부터 우리 사회에 자주 회자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의 유명한 진보와 빈곤을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동했습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 사색기행: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청어람미디어.
  ☞ 다치바나 다카시의 전작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그것이 다치바나의 다른 책으로 저를 인도했습니다. 게다가 '사색기행'이라면! ^^


이 책들은 아마도 지금 읽고 있는 명탐정 코난 만화책을 다 읽으면 돌입할 예정입니다.
명탐정 코난이 현재 65권까지 나와 있지요. 지금 속도대로라면 12월 중순에 끝납니다. ^^

이번 습격 사건에는 비용으로 배춧잎 열장이 조금 넘게 지불되었습니다.
아직 보관함에서 봉인 해제(?)를 기다리며 울고 있는 책이 적지 않습니다만,
읽는 속도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 걔네들은 계속 울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은 느낌이 올 때 질러야 하고, 즉 서점 습격은 삘이 꽂힐 때 해야 하고, ^^
질러놓은 책은 결국 읽게 되더라는 경험의 법칙을 책 구입시마다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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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12 목 18:00 ... 18:10  서지사항
2009 1113 금 09:40 ... 10:2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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