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꺽정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전혀 감은 오지 않았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동했습니다. 특히 부제에서 '마이너리그의 향연'이란 말이 호기심을 유발시켰습니다. 언론이 붙여준 직함(?) 고전평론가를 달고 있는 고미숙의 책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집에 고미숙의 책이 몇권 있습니다만, 강렬한 인상을(?) 못 받은 터라 확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평균은(^^) 쳐주겠지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고미숙, 임꺽정 :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사계절출판사, 2009.  
   * 총 338쪽.   * 또다른 부제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그래서 2009년 8월 11일(화), 위드블로그에 리뷰어 신청을 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 8월 13일 리뷰어 당첨되고 8월 14일(금) 택배 수령한 고미숙의 책이었습니다.

읽는 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2009년 8월 18일(화)부터 8월 23일(일)까지 읽었습니다. 휴무일 빼고 5일동안 읽었군요.
제 계산법(?)으로 정확히 계산하자면 만(!) 4일 걸려서 다 읽었습니다. 339쪽의 책을요.
어렵지 않게,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그랬던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미숙의 임꺽정 예찬 [1] - '임꺽정'을 현실로 가져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이 책은?
 
고미숙이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을 읽고 쓴 「임꺽정」리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미숙 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3번을 읽었으니, 리뷰를 써 마땅하다고 봅니다. 쓰고 싶었겠죠.
고미숙은 <인트로>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7개 장으로 나누어 임꺽정을 새로 엮습니다.
경제, 공부, 우정, 사랑과 성, 여성, 사상, 조직이 1장에서 7장까지의 각 장 제목이고요.

고미숙이 이 책에서 구사하는 서술의 스킬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1)「임꺽정」을 인용한다.
 2)「임꺽정」을 요약하고 원하는 메시지를 추출한다.
 3)「임꺽정」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로 끌어온다.

개인적으로 인용과 요약-추출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적절한 문장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그 인용들을 바탕으로 신선한 요약을 해내고 있으며
그 요약을 토대로 고미숙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로 잘 추출해 내고 있으니까요.


2. 임꺽정을 현실로 가져온다? 의욕이 앞섰던 것일까, 무리한 시도였을까?

「임꺽정」을 현실로 끌어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부분도 꽤 되었지만, 수긍하기 힘든 구석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고미숙의 의욕이 앞섰다고 할까요. 야구로 비유하자면 타자가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었으니까요. 한 예로, 다음과 같은 부분에선 수긍이 어려웠습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유복이와 신불출이는 하룻밤에 십년지기가 되었다. 이런 장면은 지금 같은 아파트 천국에선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 더구나 같은 방에서 잔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 점에서 근대 도시인들이 겪는 고독과 소외는 결국 자업자득이다.
(60쪽, 1장 <마이너리그 혹은 '노는 남자들'에서)

손님을 맞아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을, 근대 도시인들이 고독과 소외를 겪는 것으로 연결하는 것에선 비약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꼭 같은 방에서 잠을 자야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다고 '고독과 소외'가 치유될지도 의문이고요. 그리고 고미숙이 마치 나는 근대 도시인들과는 달라~ 하는 투로 '자업자득이다'라고 단정짓는 것도 썩 개운치는 않습니다. 그것은 개개인이 져야할 자업자득도 아닐 뿐더러 따지고 들자면 '근대' 도시인이 아니라 '현대' 도시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임꺽정」을 현실로 끌어오는 대목에서 수긍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고 느낀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먼저 고미숙의 의욕 과잉을 꼽을 수 있겠지만, 「임꺽정」을 현실로 끌어오는 시도 자체가 무리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겁니다. 시대도 변하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도 변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고미숙은 그렇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임꺽정이 살던 시대의 어떤 것을 현재로 가져온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행히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시도는 차츰 줄어서 읽는 것이 좀 편해진 면이 있긴 합니다.)


───────────────────────────────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리뷰를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나머지 부분은
http://befreepark.tistory.com/706에서 이어집니다. ^^a
그래도 리뷰의 요약은 미리 공개하는 것이 예의겠죠? ^^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고전평론가 고미숙이「임꺽정」을 3번 읽고 쓴 「임꺽정」 리뷰.
- 10권의 임꺽정을 한 권의 책으로, 7개의 장으로, 고미숙의 생각을 담아 엮은 책.
- 「임꺽정」에서 비주류성, 아웃사이더성향, 마이너리그적 특성을 읽어내고자 한 시도.
- 「임꺽정」예찬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찬미로, 급기야는(?) '백수예찬'으로!
- 공감하기 힘든 대목이 자주 출현하지만 신선함과 도발성에 주목한다면 읽어볼만한 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요기 아래의 추천버튼을 쿡! ^^

 
2009 0824 월 23:30 ... 01:00 & 07:30 ... 08:50  비프리박
2009 0825 화 12:05 ... 12:15  분리게시

 

p.s.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6점
  고미숙 지음 / 사계절출판사

  * 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 정보를 원하시면 좌측의 이미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반응형



: